고령화는 지역과 문화를 초월하여 전 세계적인 현상이다. 그리고 한국 사회에서 고령화의 영향을 가장 직접적이고도 심각하게 받을 집단은 한국의 기독교와 교회이다. 사회는 고령화로 인해 닥쳐올 변화에 대비하기 위해 연금을 비롯한 여러 사회보장제도나 노인 관련 복지 수요를 대비하면서 잰걸음을 딛고 있다. 하지만 인구 구성비를 볼 때 고령화의 영향을 한국 사회보다 더 많이 겪을 한국교회는 생각보다 교회 내 노년 인구의 증가에 그렇게 많은 관심을 갖지 않는 듯하다. 교회 내 주요 관심사인 교회 성장과 교육 및 훈련 프로그램, 예배 개혁 등에 예측이 어려운 다음 세대는 주요 고려 대상이나 정작 예측이 가능한 노년 세대를 고려하지 않는 것이 현실이다.

이러한 관점에서 이제는 한국교회가 이제 막 들어서고 있는 고령화의 영향, 즉 한국교회 내 노년 인구의 증가에 관하여 주의를 환기시키고 교회 내 노년 인구를 효과적으로 돌보며 이들을 교회 내 새로운 자원으로 삼기 위한 사역의 방향등이 본격적으로 논의되어야 할 시점이다.

이에 본 도서의 저자 양병모 교수(한국침례신학대학교 목회상담학)는 거시적으로는 한국교회와 목회자들이 한국교회의 고령화의 현실을 직면하고 목회사역의 방향을 설정하는데 도움을 주기 위해, 미시적으로는 교회 내 급격히 증가하고 있는 노년 인구를 위한 상담과 돌봄의 구체적 제안과 목회 사역에서 현장 목회자들이 직면하게 되는 노년 돌봄의 주요 이슈들을 다루기 위해 이 책을 썼다.

저자는 책 속에서 “개인과 사회에 지대하게 영향을 미치는 고령화 사회에서의 목회돌봄의 첫 번째 과제는 고령화와 고령화의 주제인 노인과 노인이 처한 상황에 대한 올바른 이해이다. 오늘날 교회가 노인들을 향한 적절한 목회돌봄을 제공하지 못하는 이유는 교회가 노인과 노인들이 처한 상황을 제대로 알고 있지 못하기 때문이며, 동시에 노인들의 필요와 욕구에 대한 잘못된 이해가 또한 노인들에 대한 적절한 돌봄을 방해하고 있기 때문이다. 노인들의 현실을 정확하고 올바르고 건강하게 이해할 때 고령화 사회에서의 목회돌봄의 사역은 올바른 방향을 지니게 된다”고 했다.

그러면서 “고령화 사회에서의 목회돌봄의 두 번째 과제는 이전까지의 노인 세대에 대한 부정적인 고정관념의 변화이다. 노인들에 대한 편견과 세대 간의 가치관 차이가 노인들에 대한 교회의 목회돌봄을 방해한다. 이제까지 노년을 의존적이고 상실과 쇠락한 의미로만 여겼으나 이제는 노년의 시기가 하나님의 창조섭리의 자연적 과정으로서 하나의 성숙과 성장 및 도전의 시기임을 새롭게 인식해야 한다”며 “앞으로의 노인 사역은 돌봄의 사역과 함께 자기 능력과 자기 존중감 계발의 사역이 동시에 필요하다”고 했다.

끝으로 저자는 “목회돌봄의 세 번째 과제는 노인이 되는 것에 대한 두려움의 해소이다. 노인들에 대한 교회의 관심을 방해하는 것은 일반 교인들이 무의식적으로 갖는 노인이 되는 것에 대한 두려움이다. 인생은 태어나면서부터 죽을 때까지 전 생애를 통하여 성정한다. 노화는 삶의 자연적인 한 부분이며 하나님의 무조건적인 사랑에 기초해 있다. 따라서 노인이 되는 것은 하나님의 사랑과 돌봄의 창조 질서 아래에서 자연스럽게 진행되는 과정으로 이해하고 수용하는 자세가 필요하다. 이러한 자세가 바탕이 될 때 비로소 세대 통합적인 유익을 주는 노인 사역이 가능하다”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