J. D. Kim 교수
(Photo : ) J. D. Kim 교수

16 여호와께서 모세에게 말씀하여 이르시되 17아론에게 말하여 이르라 누구든지 너의 자손 중 대대로 육체에 흠이 있는 자는 그 하나님의 음식을 드리려고 가까이 오지 못할 것이니라 18 누구든지 흠이 있는 자는 가까이 하지 못할지니 곧 맹인이나 다리 저는 자나 코가 불완전한 자나 지체가 더한 자나 19 발 부러진 자나 손 부러진 자나 20 등 굽은 자나 키 못 자란 자나 눈에 백막이 있는 자나 습진이나 버짐이 있는 자나 고환 상한 자나 21 제사장 아론의 자손 중에 흠이 있는 자는 나와 여호와께 화제를 드리지 못할지니 그는 흠이 있은즉 나와서 그의 하나님께 음식을 드리지 못하느니라 22 그는 그의 하나님의 음식이 지성물이든지 성물이든지 먹을 것이나 23 휘장 안에 들어가지 못할 것이요 제단에 가까이 하지 못할지니 이는 그가 흠이 있음이니라 이와 같이 그가 내 성소를 더럽히지 못할 것은 나는 그들을 거룩하게 하는 여호와임이니라. 24 이와 같이 모세가 아론과 그의 아들들과 온 이스라엘 자손에게 말하였더라 (레위기 21:16-24).

 

레위기 21장은 제사장에 대한 규정을 다룹니다. 특히 16-24절에서는 장애인 제사장에게 해당하는 내용이 제시되며, 아론의 자손 가운데 장애를 가진 제사장은 최소한 두 가지 의무를 감당할 수 없다고 명시되어 있습니다. 첫 번째 의무는 제물을 제단에 바치는 것이며(17, 21절), 두 번째 의무는 성소와 장막을 관리하는 것입니다(23절). 그러나 이들은 하나님께 드려지는 제사 제물의 일부를 (성물) 먹을 수 있었습니다 (22절). 여기서 중요한 해석 포인트는 장애를 가진 제사장이 두가지 의무에서 제한되는 범위와 성물을 먹는 규정과 제사장의 의무와의 관련성입니다. 이 point가 잘못 해석되었을 때 장애에 대한 오해와 편견이 지속될 수 있습니다. 본 글은 이 규정의 두 가지 해석을 설명하고, 어떻게 장애가 있는 제사장에게 적용되야 하는지를 제시함으로 장애에 대한 부정적인 인식을 개선하고자 합니다.

장애를 가진 제사장에 대한 규정에는 대체로 두 가지 해석이 존재합니다. 첫번째 해석은 장애를 가진 제사장이 제사장 직분에서 완전히 제외된다는 주장입니다. 구약학자 Jerry Shepherd은 레위기 21장에 나오는 12가지 결함이 외부적이고 눈에 잘 보이는 장애임을 감안할 때, 제사장은 완벽하고 흠 없는 신체를 가져야 한다고 설명합니다: "왕의 신하는 [제사장] 건강한 몸으로 보여야 한다” (Jerry Shepherd, “Leviticus,” The Story of God Bible Commentary, 280). 그러므로 장애인이 하나님의 성소에서 봉사하거나 "왕의 신하"가 되는 것은 금지되어야 한다는 해석입니다.

구약 학자J. E. Hartley는 장애인은 제사장의 역할을 감당할 수 없다고 주장하며, 비록 그들이 하나님의 제사장의 역할을 수행할 수는 없지만, 성물을 먹을 수 있는 제사장의 권리에 참여할 자격은 있다고 덧붙였습니다 (John E. Hartley, Word Biblical Commentary: Leviticus, 349-50). 구약 학자Gordon Wenham는 레위기 21 장은 "거룩함의 육체적 표현은 완전성에서 찾는다는 것이 분명하게 나타난다"고 단언합니다 (Gordon Wenham, “The Book of Leviticus,” The New International Commentary on the Old Testament, 292). 따라서 육체적 완전함은 제사장의 신성한 직분의 상징이자 절대 조건으로 간주합니다. 이러한 학자들에 따르면, 장애인들은 그들의 장애가 거룩한 의무와 본질을 상징하는 육체적 완전함의 요구에 부합하지 않기 때문에 제사장이 될 수 없습니다.

장애를 가진 제사장에 대한 두번째 견해는 하나님께서 그들에게 성물을 먹을 수 있도록 허락 하심에 중점을 두어 그들은 제사 제물을 제단에 바치고 성소 장막 안을 관리하는 직무에서만 제외된다고 주장합니다. 구약학자 Ming Him Ko는 제사장은 장애로 인해 제사장의 직분을 잃지는 않지만, 화제를 드리기 위해 제단에 접근하거나 성소 안에서의 사역은 제한된다고 지적합니다 (Ming Him Ko, “Leviticus: A Pastoral and Contextual Commentary,” Asia Bible Commentary, 191). 마찬가지로 신학자 아모스 용은 "육체적 흠이 있는 제사장은 제사장의 기능을 완전히 상실한 것은 아니며, 단지 성소에 접근하고 그 공간에서 행해졌을 여러 사역으로부터 제한을 받은 것 뿐 이다. 성소 밖에서 그들은 성물을 먹는 것을 포함하여 제사장의 활동에 참여할 수 있었다" 라고 설명합니다 (Amos Yong, Bible, Disability and Church, 19).

앞서 언급한 성경학자들과 대조적으로, Baruch Levine 구약학자는 장애에 대해 긍정적인 견해를 가지고 접근합니다. 레위기 21:16-24은 장애를 죄나 저주의 결과로 묘사하지 않기 때문에, 신체적 장애가 있는 제사장들은 자신들의 제사장직을 유지하면서 제단에 번제를 드리는 부분만 금지되었다고 설명합니다 (Baruch A. Levine, “Leviticus,” The JPS Torah Commentary, 145). 가장 큰 이유는 그들의 장애는 그들의 선택이나 잘못의 결과로 인하여 발생한 것이 아니기 때문입니다. John Kleinig 구약학자는 제사장의 책임을 확대하면서, 제한되고 있는 두 사역은 하나님께 제물을 드리는 특정한 측면에만 적용된다는 것을 예리하게 제시합니다 (John W. Kleinig, “Leviticus,” Concordia Commentary, 458). 게다가, 장애가 있는 제사장은 심지어 성막 안에서 성물을 먹을 수 있었고 다른 제사장의 사역을 수행하는 것이 허용되었다고 덧붙이며 제사장 의무의 여러 성격을 강조합니다. 이러한 성경학자들에게는 장애가 있는 제사장은 제물을 바치고 성막 안에서 의무를 수행할 자격이 없다고 여겨지지만, 이러한 제한은 제사장의 전체적인 권리와 직분이 아닌 특정한 의무에만 국한된다는 것을 강조합니다.

그렇다면 어떻게 장애를 가진 제사장에 대한 규정을 이해해야 할까요? 위 두 의견 중 장애를 가진 제사장은 특정한 제사장의 임무에만 제한을 받았다 라는 의견이 다음의 이유로 더 성경적/신학적으로 적절합니다.

1) 육체적 완벽함은 제사장의 조건이 아닙니다. 엘리 제사장은 눈이 보이지 않았지만 제사장의 직분에서 제외되지 않았습니다 (사무엘 상 3:2). 또한 비만이었지만 (사무엘 상 4:18) 그의 육체적 조건으로 하나님이 진노하시지 않았습니다. 오히려 엘리 제사장의 아들들이 제사장의 책임을 제대로 감당하지 못한 죄에 노하셨습니다 (사무엘 상 4:6-10).

2) 신체적 완벽함이 거룩함의 상징이다 라는 주장은 만인 제사장의 교리와 어긋납니다. 인간의 죄로 말미암아 하나님과의 관계가 단절되었고 십자가의 보혈의 은혜로 말미암아 죄의 문제가 해결됨으로써 죄인도 제사장이 될 수 있습니다: “예수 그리스도로 말미암아 하나님이 기쁘게 받으실 신령한 제사를 드릴 거룩한 제사장이 될지니라” (베드로전서 2:5).절대 신체적 조건의 회복으로 제사장이 되는 것이 아닙니다.

3) 제사장에게는 여러 사역이 있습니다. 앞서 언급한 한 성경학자를 제외하고 다른 성경학자들은 제사장들의 다른 사역을 언급하지 않고 오히려 제사장의 사역을 두 가지로 제한합니다. 하나님은 제사장의 여러 사역 중 두가지 사역만 장애를 가진 제사장들에게 제외 시키셨습니다.

4) 성물을 먹는 것은 제사의 과정 중 한 부분입니다. 제사 과정은 제물의 상태를 검사하는 것으로 시작하여, 하나님께 드리고, 제사장이 음식을 섭취하는 것으로 끝납니다. 여러 성경학자들은 성물은 먹는 것을 단순한 charity (기부 혹 후원) 혹 노후 보장으로 고려합니다. 분명히 하나님의 자비로 해석 할 수 도 있지만 성물을 먹는 것도 제사장의 책임 중 하나입니다. 엘리 제사장의 두 아들은 하나님께서 명하신 방법으로 성물을 먹지 않아서 저주를 받았습니다. 즉, 모든 제사장이 순종해야 하는 제사의 한 부분이며 또한 권리이지 장애가 있는 제사장에게만 적용되는 특별한 규정은 아닙니다.

5) 하나님은 외모로 인간을 판단하지 않으십니다. 만약 장애를 가진 제사장이 그 직분에서 제외된다고 이해한다면, 결론적으로 장애인은 제사장이 될 수 없다는 오해가 생길 수 있습니다. 이로 인해 장애는 거룩한 신체적 조건에 미달되며 본질적으로 결함이 있거나 불완전하다는 인상을 주어, 제사장의 신성한 역할을 수행할 자격이 없다는 편견이 유발될 수도 있습니다. 하나님은 외모를 기준으로 사람을 선택 하지 않으십니다 (로마서 2:11). 사무엘 상 16:7절에, “여호와께서 사무엘에게 이르시되 그의 용모와 키를 보지 말라 내가 이미 그를 버렸노라. 내가 보는 것은 사람과 같지 아니하니 사람은 외모를 보거니와 나 여호와는 중심을 보느니라” 라고 하나님은 말씀하십니다. 완전하고 건강한 신체조건을 거룩함의 상징이라는 주장은 성경적인 해석이 아닙니다.

레위기 21 장 제사장 규정은 장애를 가진 제사장은 특정한 임무에서 제한을 받았다고 해석 할 수 있습니다. 레위 지파에 속한 장애인은 제사장의 직분을 감당 할 수 있었고 성물에 참석할 수 있는 권리도 있었습니다. 그러므로 장애 자체가 본질적으로 거룩함의 결함과 연결 되어있다는 인식은 비 성경적이며, 신학적으로 옳지 않습니다. 다음에는 어떤 제사장의 역할에서 제한을 받았고 감당할 수 있는지를 연구함으로써 왜 하나님께서 레위기 21 장의 제사장 규정을 말씀 하셨는지에 대하여 알아보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