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퓨리서치센터가 대다수의 동남아시아 국가에서 종교적 신념이 국가 정체성과 불가분의 관계에 있음을 보여 주는 새로운 보고서를 최근 발표했다. 그러나 국교가 없는 싱가포르의 경우 성인이 된 후 개종할 가능성이 높았고, 기독교인 신자가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영국 크리스천투데이(CT)에 따르면, 퓨리서치센터는 캄보디아, 스리랑카, 태국, 싱가포르, 인도네시아, 말레이시아 등 6개 국가의 성인 13,122명을 대상으로 2022년 6월부터 9월까지 설문을 진행했다. 그 결과, 다수의 국가, 즉 국교를 갖고 있는 국가에서 대부분의 응답자가 "신앙은 소속감의 중심"이라고 생각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예를 들어, 성인 인구의 약 70%가 불교도인 캄보디아, 스리랑카, 태국에서는 불교도 10명 중 9명이 "불교도가 되는 것이 진정한 국가의 일부가 되는 주요인"이라고 답했다. 많은 이들에게 종교적 정체성은 문화적 배경의 또 다른 일부였으며, 응답한 거의 모든 성인은 "내가 성장할 때 가졌던 신앙을 (지금도) 갖고 있다"고 답했다.

그러나 다수종교나 국교가 없는 싱가포르에서는 성인이 된 뒤 종교를 바꿀 가능성이 훨씬 더 높았다. 이러한 '개종'으로 인해 불교나 기타 전통 아시아 종교가 쇠퇴하고, 자신을 기독교인이나 무종교인이라고 밝히는 이들의 수가 증가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싱가포르인 중 3분의 1은 "난 불교도로 성장했다"고, 4분의 1 이상은 "나중에도 여전히 현재의 신앙을 갖고 있을 것이라 생각한다"고 했다. 이와 대조적으로, 싱가포르인의 11%는 "나는 기독교인으로 성장했다"고 답했으나, 현재 기독교인 수는 전체 인구의 약 20%를 차지하고 있다. 

보고서에 따르면, 싱가포르에서 불교도 부모 중 3분의 1이 자녀를 신앙으로 키우지 않고 있으며, 4분의 1 이상이 종교적 교육 전혀 없이 자녀를 키우고 있다고 답했다.

보고서는 "이러한 추세는 앞으로도 계속될 것"이라며 "불교를 믿는 싱가포르인의 수는 더욱 줄어들 수 있다"고 했다.

이에 비해 설문조사에 참여한 거의 모든 무슬림(99%) 및 기독교인(90%) 부모들은 "종교적 전통에 따라 자녀를 키울 계획"이라고 답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