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형선 목사 (휴스턴 순복음 교회)
(Photo : ) 홍형선 목사와 함께 쓰는 영성일기

오늘 큐티 말씀을 보면 죄수의 몸이 되어 로마로 떠나는 사도바울 일행이 어렵게 그레데섬 미항에 도착했다. 사도바울은 자기를 호송하는 백부장에게 이번 여행이 위험할 것이니 이곳 미항에서 겨울을 지내고 떠나자고 한다. 그러자 선주와 선장은 미항보다 더 따뜻하고 편한 그레데섬 맞은편에 위치한 봐닉스로 가자고 한다.

그러자 백부장은 항해의 전문가인 선장의 말을 신뢰하고는 뵈닉스로 출발하다. 아마도 로마에 조금이라도 더 가까이 가고 싶었나 보다. 선장의 말이 맞는것을 입증이라도 하듯 남풍이 불어 항해가 순조롭더니 갑자기 유라굴로(허리케일)을 만나게 된다. 유라굴로에 노한번 저어보지 못하고 14일 이상을 광풍에 끌려 다니다 보니 배에 실려있는 물건은 물론 배에 타고있던 276명의 생명마져 위태롭게 된다.조급함과 욕심이 부른 참사이다.

지난 봄 한국 방문시에 어느 성도님이 부탁하였고 나도 관심이 있어 구찌뽕(mandarin melon berry)뿌리를 몇개 구해 가지고 왔다. 미국에 도착 후 시간이 없어 큰 화분 하나에 10개를 심었다. 몇개나 뿌리를 내리고 살수 있을까?감사히도 8개가 싹이 났다. 그리고 아침 저녁으로 물을 주며 공을 들였더니 여름을 지나면서 훌쩍자라 화분 가득히 푸러름으로 채웠다.

이 귀한 구찌뽕이 얼마나 잘 자라는지 얼피보면 8나무가 아니라 한 나무 같다. 사실 구찌뽕나무 열매는 한국에서 온갖 성인병에 효능이 좋다고 하여 인기이다. 미국에서 구하려면 작은 나무 하나에 50불이 넘는다.그런데 한국 토종을 가져다 뿌리 내리고 살려냈으니 잘 키워 자랑하고 싶었다.

그러던 어느 순간부터 잘 자라는 구찌뽕을 보면서 뿌리들이 서로 엉키면 어쩌지... 하는 걱정에 분갈이를 생각했다. 그러면서도 이 더위에 괜찮을까? 하면서도 빨리 분갈이를 해야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나의 조급함과 잘 살릴것이라는 교만이 뒤엉켜 발동한 것이다.그래서 100도가 넘는 무더위 속에서 땀으로 범벅이 되면서 분갈이를 했다. 잘키워 구찌뽕나무를 원하는 분에게 뻐기면서 주고, 교회 한쪽에 심어 묻는이에게 이것이 "구찌뽕"이라고 자랑할 것을 상상하며 분갈이를 했다.그런데 나의 기대와 달리 뜨거운 날씨를 견디지 못하고 4나무가 죽어 버렸다.

나머지 4개도 건강하지 않다.죽어버린 구찌뽕나무를 바라보면서 빨리 로마로 돌아가려던 백부장의 조급함과 자기 경험속에서 좀 더 편안것을 추구했던 선장의 욕심이 보였다.그렇다 나의 조급함과 욕심이 구찌뽕나무들을 죽인 것이다.성경은 만사에 때가 있다고 했는데 나의 조급함이 창조질서를 거스린 것이다.또 뜨거운 여름은 기다려야 한다는 것이다.

죽을것 같이 뜨거워도 기다리면 시원한 바람이 불 때가 있다. 그러기에 뜨거울때인지 시원한 바람이 불때인지를 아는 지혜와 기다릴 줄 아는 믿음이 필요하다.

주님!  제게서 조급함 대신 믿음을 주소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