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송인 서정희가 소셜미디어 활동을 이달부터 다시 시작하며, 장문의 간증과 함께 tBD(the Basic Design) 그룹을 만든 소식을 전했다. 그룹의 첫 프로젝트는 새로운 패러다임의 교회 디자인, 오메가 센터 처치를 만드는 것이다. 

서정희는 "몇 달간 굳이 말하고 싶지 않은 힘든 시간들이었다. 기다림에 속고 울면서 지낸 삶이 아무것도 아니게 되었다"며 "회복하는 동안 많은 생각과 기도를 통해, 이제야 제가 가장 좋아하는 새로운 일을 생각하게 되었다"고 소식을 전했다.

그는 이 '새로운 일'에 대해 "아름다운 건축 공간을 만들고 그 공간과 어우러져서 함께 호흡하는 라이프스타일을 만드는 일이다. 몇 년 동안 디자인으로 교류해온 김태현 건축가와 핫한 최고의 디자인 팀으로 구성된 tBD 디자인 그룹을 용기를 내어 만들었다. 기본에 충실한 건축공간 만들기뿐만 아니라 타분야 여러 디자이너들과도 콜라보를 통하여 전반적인 라이프스타일 새로운 가치를 만들려 한다"고 전했다.

이어 "tBD는 아주 단순하고 가장 기본으로부터 시작하고 싶었다. 말과 행동이 따로 노는 꼰대 디자인 말고, 아이처럼 솔직하고 단순해지고 싶었다. 아이들을 키울 때 아무리 아파도 따뜻한 제품 속에 안겨 '엄마 손이 약손~' 흥얼거리는 저의 목소리를 들으면 금세 안정이 되는 것처럼, 편안하고 감동으로 기억되는 그런 디자인을 꿈꿨다. 'Live to the point of tears(눈물이 나도록 살아라)' 디자인 이렇게 해보려 한다"고 전했다.

이후 서정희는 2차 복원 수술을 준비 중인 근황을 전하고, 신앙 묵상을 나누기도 했다. 서정희는 "아침에 일어나면 새벽기도를 다녀와서 제일 먼저 하나님이 나를 위해 준비해 놓으신 말씀을 듣고 묵상한다. 날마다 말씀으로 하루를 시작한다"며 "기도와 묵상을 시작하면 성령이 나에게 말씀을 직접 가르쳐 주기 시작한다. 매일 아버지와 교제하며 보낸 시간이 얼마나 귀하고 감사한지 모른다. 지금도 주님을 생각하면 감사해서 눈물이 난다. 주님이 '오늘은 나에게 무슨 말씀을 하실까', '무엇을 가르쳐 주실까' 기대하며 아침을 기다린다. 주님 품에 안겨서 수다 떠는 새벽 아침 시간이 행복하다"고 전했다. 

또 "어떤 마음으로 기도했고, 어떤 태도로 하나님과 나누었는지 기도했는지 알 수 있도록 말씀을 묵상 후 적용과 기도를 정리 기록하고 있다"고 전한 서정희는 "묵상을 하면 할수록, 기도하면 할수록, 노트에 기록하면 할수록, 하나님의 계획을 깨달을 수 있었다. 그리고 구체적으로 중보 기도를 시작하면서 세상을 바라보는 시각도 달라졌다"며 다음과 같은 헨리 나우엔의 말을 인용했다.

"침대에 누워서 차를 운전하면서, 버스를 기다리면서, 개를 데리고 산책하면서 당신은 성경구절의 한 마디 한 마디를 당신의 생각 속에서 천천히 묵상할 수 있습니다. 그 구절이 무슨 말씀을 하고 있는지 들으려 하면서 말입니다. 여러 가지 염려로 주위가 산만해지겠지만 다시 말씀으로 돌아가고 계속해서 돌아가면 진정으로 기도를 즐기기 시작하는 당신을 볼 수 있을 것입니다."

이어 서정희는 "지금까지 살면서 적잖은 고통을 겪었다. 차라리 죽었으면 좋겠다는 생각도 여러 번 했지만, 이렇게 살아서 또 한 번의 아침을 맞는다. 인생이란 '이런 거구나'란 걸 이제는 어렴풋이 알아간다. 신앙은 거창한 것이 아니다. 때로는 우리가 영적 조급함에 시달린다. 그것을 내려놓으려 한다. 주님이 놀라운 대사를 행하시게 하여야 한다. 주님의 시간 하나님의 타이밍을 정확히 기다려야 한다. 유방암 환자인 내게 분명히 내일도 특별하지 않을 것이다. 여전히 한 웅큼의 약을 먹을 것이고, 3주에 한 번씩 검사를 할 것이고, 병원에 가면 선생님께 또 다른 부작용에 대해 물어 볼 것이다. 매일을 단순하게 씨를 뿌리면 주님이 거두신다는 진리를 아멘으로 화답하며 살면 된다. 매일 주님을 만나는 길이 나의 살 길이고, 주님과 함께 하는 시간이 나의 살 길"이라고 했다.

또 "지금 나에게 거창한 계획은 없다. 지금을 만들었지만 이것 또한 주님이 개입 하셔야 한다"며 "묵상을 통해 그날그날 필요한 것들을 관찰하고 이해하고 기억한다. 내 삶에 부족한 것이 발견되어도 이제는 온전히 감사할 수 있다. 유방암에 걸렸을 때 그날도 주님은 나를 위로하셨고, 나는 주님을 의지하고 의탁하고 신뢰했다. 고치시고 위험한 상황에서 나를 건지시고 가정과 세상에서 내가 겪는 역경과 시험이 다 가치가 있음을 알려 주시기 때문이다. 무슨 일을 하든지 어느 곳에 있든지 주님의 영광을 위해 살면 된다. 주님의 영광을 위해 앞으로도 묵상 노트를 계속 기록할 것이다. 묵상을 하면서 내가 어느 곳에 있는지가 얼마나 중요한지 알기 때문이다. 예배 가운데 거하면 입으로 '믿습니다' 말하지 않아도 믿음이 있는 것이라고 성령이 말씀하신다"고 했다.

그러면서 서정희는 "묵상을 하면서 나의 모순된 것들과 다듬어지지 않은 것들을 하나하나 교정하고 있다. 묵상은 나에게 이렇게 꼭 필요한 것이고, 묵상과 기도는 나의 성숙한 신앙생활을 만들어 준다. 환난 가운데서도 위로가 가득하고 기쁨이 넘침을 고백하게 된다. 이제 나는 고난과 친숙한 사람이 되었다. 고난 때문에 간증할 수 있다"고 전했다.

한편 서정희는 tBC의 첫 프로젝트로 오메가 센터 처치를 만들고 있다고 밝혔다. 서정희는 "오메가 처치는 고딕건축을 모티브로 3가지 타입의 파사드 디테일이 존재한다. 간결한 패턴의 반복, 그리고 점층적인 파사드 디자인을 통해 힘이 모이는 공간으로 디자인했다. 청년과 다음세대를 위해 개척된 교회이자 글로벌한 공동체인 오메가 처치가 tBD를 만나 교회같지 않은 공간으로, 지역, 그리고 청년을 상징하는 새로운 패러다임의 교회가 탄생할 예정이다. 모두 많이 기대해 달라"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