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돈, 섹스, 권력은 인류 역사 내내 사람들에게 영향을 끼치며 논쟁을 불러일으킨 주제다. 이 세 가지는 서로 얽히고설켜 인간 생활 깊숙이 들어와 있으며, 수많은 사람이 간절히 원하는 것인 만큼 이와 관련한 고민도 시대에 따라 확장되고 깊어졌다.

리처드 포스터 대표(레노바레)는 지극히 세속적인 것으로 '보이는' 이 영역들을 '거룩한 땅'이라 지칭한다. 저자는 이 책이 이 시대 문화 한복판에서 그리스도인이 성경적 세계관으로 이 문제들에 어떻게 대응해야 할지 심도 있게 고민할 수 있는 가이드 라인이 되길 소원한다. 이는 곧 복음적 삶이 무엇인지를 고민하는 것이기도 하다.

저자는 책 속에서 "사람들이 돈에 관해 이야기할 때 자주 '당신은 〔죽을 때〕 그것을 가져갈 수 없다!'라고 말한다. 하지만 예수님은 우리가 행하고 있는 그 일을 알고 있다면 우리는 결국 그 돈을 가지고 갈 수 있다고 말씀하신다. 하지만 어떻게 우리가 보물을 하늘에 쌓아 둘 수 있을 것인가? 우리는 그곳에 수표를 예금할 수는 없다. 우리는 '하늘에 무엇이 있을까?'를 물어야 한다. 분명 천국에는 '사람들'이 있게 될 것이다. 따라서 우리가 보물을 쌓아 두는 하나의 방법은 '사람의 생명'을 위해 투자하는 일이다. 그런 종류의 투자야말로 우리가 죽을 때도 가지고 갈 수 있을 것이다. 사람들에게 투자한 돈은 우리가 할 수 있는 최선의 투자다"고 했다.

이어 "칼 바르트는 인간의 성이 '하나님의 형상'에 근거한다는 성경의 놀라운 진술의 의미를 우리에게 보여 준 최초의 신학자다. 그가 우리에게 알려 주려고 했던 것은 바로 '하나님의 형상을 따라'라는 진술이 의미하는 내용의 핵심이 그 '관계'에 있다는 것이다. 또한 남성과 여성 간의 관계는 하나님과 우리 사이의 관계에 대한 인간적인 표현이라는 사실이다. 인간의 성, 즉 남성과 여성은 단지 인간이라는 종(種)에 우연히 첨가된 것이거나 인간성을 유지하는 어떤 편리한 방식에 불과한 것이 아니다. 절대로 아니다. 그것은 우리의 참된 인간성의 핵심을 이루고 있다. 우리는 관계 안에서 남성과 여성으로 현존한다. 사랑을 주고받는 능력인 인간의 성적 특성은 하나님의 형상을 따른 우리의 창조와 밀접하게 연결되어 있다"고 했다.

그러면서 "권력이 오만과 짝을 이룰 때 위험하다. 미디어와 문화의 홍수 속에 흠뻑 빠진 위험한 인물 대부분은 바로 자신의 언론 홍보 능력을 맹신하는 지도자들이다. 나는 일전에 대형 콘퍼런스에 참석하게 되었다. 가족과의 선약이 있어 하루 동안만 머물렀을 뿐인데, 하루 내내 특별 오찬, 사인회, 미디어 인터뷰 등으로 정신이 없었다. 일정이 끝날 무렵, 나는 아내에게 말했다. '어서 여기서 나갑시다. 이 모든 난리통이 마치 모두들 나에 대해 얘기하는 것으로 믿어지기 시작하니 말이에요.' 사람이란 순식간에 온 시야가 막힐 수가 있다. 그러니 지도적인 위치에 있는 사람은 더더욱 스스로 평범한 일생 생활 가운데 깊이 뿌리박고 있지 않으면 안 된다"고 했다.

끝으로 그는 "하나님 나라에서는 작은 일이 참으로 큰일이 된다. 이 지점에서 바로 우리는 순종과 제자도의 문제에 직면하게 된다. 카메라 세례를 받고 언론의 주목을 받는 그 한복판에서 모범적인 제자가 되기란 그리 어렵지 않다. 하지만 삶의 후미진 구석에서, 뉴스거리도 되지 못하며 아무런 명성도 얻지 못할 섬김의 자리에서 우리는 순종의 참된 의미를 찾아내야 한다. 세상에 널리 알려지지 않은 가족, 친구, 이웃, 동료 가운데서 우리는 하나님을 발견한다. 이렇듯 하나님을 발견하고, 하나님과 친밀해지는 시간은 바로 영적 능력을 발휘하는 데 필수다. 작은 일 사역은 능력 사역에 우선하며, 여기에 더 중요한 가치를 두어야 한다. 이런 시각을 상실하면 우리는 능력 사역을 '큰일'로 취급하게 된다"고 했다.

한편, 리처드 포스터는 1942년 미국 뉴멕시코주에서 태어나 어린 시절의 대부분을 남부 캘리포니아에서 보냈으며, 그곳의 한 작은 청소년 모임에서 그리스도를 구주로 영접했다. 조지폭스칼리지(George Fox College)에서 공부했고, 풀러신학교(Fuller Theological Seminary)에서 목회학박사 학위를 받았다. 1988년에 개인의 영적 성장과 교파를 초월해 교회 쇄신을 위해 힘쓰는 사역 단체 '레노바레'(Renovare)를 설립했고, 2008년부터는 자문 역할을 맡고 있다. 저서로는 <기독교 교양>, <리처드 포스터 기도>, <리처드 포스터 영적 훈련과 성장> 등이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