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전쟁에 참전한 22개국 중 덴마크를 뺀 21개국 참전용사 64명을 포함해 가족 등 200여 명이 24일부터 29일까지 5박 6일 일정으로 우리나라를 방문했다.

이들은 첫 일정으로 25일 아침 국가보훈부와 한미동맹재단, 여의도순복음교회가 함께 개최한 조찬회에 참석해 주최 측과 정부, 국회, 정당 관계자들의 환영인사와 축하인사를 받고 방한 일정을 시작했다.

이날 여의도순복음교회에 따르면 정전협정 70주년이자 유엔군 참전의 날인 27일을 앞두고 우리나라를 찾은 이들에게 정부 차원의 예우와 감사를 전하고자 '대한민국의 이름으로 영웅들을 모십니다'라는 주제로 마련된 이번 초청 행사에는 특히 미 육군 이병(PFC)으로 참전해 인천상륙작전 및 장진호 전투에 참전한 95세의 해럴드 트롬 참전용사를 비롯해 장진호 전투 참전용사 패티릭 핀(미국, 92세), 고든 페인(영국, 92세) 씨 등 90대 고령자들이 함께했다. 이밖에도 네 형제가 함께 참전한 로티 가문의 참전용사 중 유일한 생존자인 아서 로티(캐나다, 91세) 씨가 아들과 방한해 주목을 받았다.

이들을 맞아 윤석열 대통령은 국방비서관실 임종득 제2차장이 대신 읽은 축사를 통해 오늘의 자유롭고 평화로운 대한민국을 위해 피 흘려 지켜주신 모든 유엔참전용사들에게 감사의 뜻을 전했다고 교회 측은 밝혔다.

또 김진표 국회의장, 박진 외교부장관, 김기현 국민의힘 당대표, 박광온 민주당 원내대표를 비롯해 주한 미국대사관과 주한 미군해병대, 주한 미군전우회도 축하 인사를 전했다. 특히 이들의 헌신에 감사하는 여의도순복음교회 어린이들이 정성 어린 선물과 노래를 선사해 참전용사들의 박수를 받았다고 한다.

이날 조찬회를 준비한 여의도순복음교회 이영훈 목사는 "역사상 유례를 찾아보기 힘든 동족상잔의 비극인 6‧25전쟁으로 한반도가 공산화 위기에 처했을 때 유엔군이 참전해 대한민국을 지켜주었고 그 과정에서 15만 명이 넘는 유엔군의 인명 피해가 발생했다"며 "대한민국은 유엔군의 희생과 헌신 및 우방의 도움으로 전쟁의 상처를 극복하고 도움을 주는 나라가 되고 세계가 주목하는 글로벌 리더가 되었다"고 감사했다.

한미동맹재단 임호영 회장도 환영인사를 통해 "73년 전 발발한 한국전에서 유엔군 3만 7,000여 명이 전사했으며 우리는 이분들의 희생을 잊지 않을 것"이라며 "한미동맹 70주년을 맞는 올해 굳건한 한미동맹을 바탕으로 유엔참전국가들과 지속적인 협력으로 한반도의 안정과 평화를 만들어낼 뿐 아니라 세계평화에 기여하는 대한민국이 되기를 기대한다"고 말했다.

이번에 방한한 참전용사와 가족들은 29일까지 국내에 머물며 DMZ와 유엔기념공원 전쟁기념관 등을 방문할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