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순교자의 소리(VOM)가 5일 중국 목회자들을 지지하는 한국을 비롯한 전 세계 기독교인 4,400명의 서명이 담긴 28쪽 분량의 목록을 서울 주재 중국 대사관에 발송했다고 6일 밝혔다.

한국 VOM은 "온라인 웹사이트(www.chinadeclaration.com)를 개설하여 기독교인들의 서명을 받았다. 한국 VOM은 중국어 원문 신앙 선언서는 물론이고 한국어와 영어와 러시아어로 번역된 신앙 선언서도 이 사이트에 함께 올렸다"며 "이 웹사이트에서 한국 VOM은 신앙 선언서에 원래 서명한 439명의 중국인 목회자들과 연대하여 함께 서명해 달라고 전 세계 기독교인들에게 권고했고 지난 1년간 서명을 받았다"고 했다.

한국 VOM 현숙 폴리(Hyun Sook Foley) 대표는 "2019년 9월, 중국 목사님 439명이 '목사들의 공동 성명: 기독교 신앙을 위한 선언서'라는 제목의 문서를 발표했다. 청두시에 있는 이른비언약교회 왕 이(Wang Yi) 목사님이 작성한 문서였다. 나중에 목사님은 100명이 넘는 교인과 함께 체포되었다"며 "왕 이 목사님은 지금도 감옥에 갇혀 있고, 그 문서에 서명했던 목사님 다수가 왕 이 목사님과 비슷하게 매우 심각한 상황에 처해 있다. 그런 일이 일어난 뒤, 우리는 www.chinadeclaration.com을 개설했다. 전 세계 기독교인들이, 서명했던 중국 목사님들을 지지한다는 사실을 중국 정부에 알려주고 싶었고, 중국 정부가 그 목사님들의 상황을 지속적으로 살펴 계속 보도할 것이라는 점도 그들에게 알려주고 싶었다. 마침내 4,400명이 넘는 기독교인이 이 청원서에 서명했다. 처음에 서명했던 중국 목사님 한 명당 10명의 기독교인의 지지를 받은 셈"이라고 했다.

한국 VOM은 "중국 목회자들이 발표한 신앙 선언서에는 아래 4가지 선언이 담겨있다"고 했다.

1. 중국 교회는 성경이 하나님의 말씀이며 계시라는 진리를 무조건 믿는다. 성경은 모든 의(義)와 도덕과 구원의 원천이며 최종 권위이다.

2. 중국 교회는 그리스도의 십자가의 길로 걷기를 열망하여 그 길로 걷기로 결단했다. 중국 교회는 믿음을 지키기 위해 고난을 겪고 순교한 앞선 세대 성도를 기꺼이 본받고자 하는 데서 한 걸음 더 나아간다.

3. 중국 교회는 하나님이 세우신 중국 당국자들에게 기꺼이 복종할 것이고, 사회와 인간의 행위를 다스리는 정부의 권위를 존중할 것이다.

4. 그리스도께 속한 중국의 참된 모든 교회가 정교분리 원칙을 고수해야 하며, 오직 그리스도만이 교회의 유일한 머리임을 선포해야 한다.

한국 VOM은 또 "중국 목회자들이 발표한 신앙 선언서와 이를 지지하는 기독교인 4,400명의 서명 목록 외에도 중국어로 작성된 권고문을 발송했다"고 덧붙였다. 권고문 내용은 아래와 같다.

존경하는 대사님

2019년 9월, 중국인 목회자 439명이 중국 정부가 고려해보도록 '목사들의 공동 성명 - 기독교 신앙을 위한 선언서'를 작성하고 서명하여 발표했습니다. 그 선언서를 지지하는 한국과 전 세계 기독교인 4,400명의 서명 목록을 여기 동봉합니다.

그 중국인 목회자 439명은 세계 도처와 역사 전반에 뻗어 있는 그리스도의 한 몸의 지체입니다. 우리의 강한 의지를 나타냅니다. 중국 정부에서 그 목회자들을 대할 때, 하늘과 땅의 주님이요 장차 어느 날 모든 무릎을 꿇릴 유일한 권세자 예수 그리스도 바로 그분을 대하고 있는 것임을 꼭 기억하시기 바랍니다.

하나님과 화해하십시오. 그 선언서를 작성한 중국인 목회자 439명을 비롯한 하나님의 종들과도 화해하십시오. 그 목회자들은 여전히 그리스도를 위한 중국 정부의 신실한 종입니다. 또한 그 목회자들은 여전히 전 세계 기독교인들과 그리스도의 한 몸을 이루며 사랑받는 우리의 지체입니다. 우리는 중국 정부가 그 목회자 한 사람 한 사람을 어떻게 대하는지 부지런히 전할 것입니다. 한국에서 러시아까지, 미국에서 유럽까지, 칠레에서 카메룬까지 우리의 국가 지도자들과 각 나라 시민들에게 부지런히 전할 것입니다.

그리스도께서 명하신 대로 당신을 위해 기도하며,

순교자의 소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