집단감염 연쇄적으로 이어져 매우 엄중한 상황
사랑제일교회 명부 정확하지 않아 추적 어려움
교회 외에 성당이나 사찰 등 타종교 언급 없어

정세균 국무총리. ⓒ정 총리 페이스북
정세균 국무총리. ⓒ정 총리 페이스북

정세균 국무총리가 "수도권 소재 교회에 대해서는 비대면 예배만 허용하고, 그 외의 모임과 활동은 금지된다. 교계의 넓은 이해를 부탁드린다"고 밝혔다.

정 총리는 18일 오후 5시 대국민 담화를 통해 "정부는 감염 확산을 신속하게 차단하기 위해 수도권에 대한 사회적 거리두기를 보다 강화하기로 결정했다"며 이 같이 말했다.

그는 "서울과 경기 지역뿐 아니라 생활권을 같이 하는 인천 지역에 대해 실내 50인 이상, 실외 100인 이상이 대면으로 모이는 모든 집합, 모임, 행사는 원칙적으로 금지된다"며 "클럽, 노래연습장, 뷔페, PC방 등 12종의 고위험시설과 실내 국공립시설의 운영도 중단한다"고 전했다.

이처럼 수도권 지역에서 강화된 사회적 거리 두기 조치는 내일 8월 19일(수) 0시부터 적용된다.

이에 따라 18일까지 온라인 예배로 전환한 여의도순복음교회, 영락교회, 온누리교회 외 수도권 모든 교회들이 온라인 예배를 드리게 됐다.

그러나 교회 외에 성당이나 사찰, 기타 타종교 행사에 대한 언급은 없었다.

정세균 총리는 "오늘 0시 현재 국내 발생 코로나19 신규 확진자가 4일 연속 세자리 수를 기록하며 폭발적으로 증가하고 있다. 교회, 직장, 병원 등 일상생활 곳곳에서 집단감염이 연쇄적으로 이어지고 있어, 매우 엄중한 상황"이라며 "방역 강화조치를 취하고 있으나, 확산세가 진정되지 않고 전파 속도가 빨라 전국적인 대유행 가능성마저 우려된다"고 이유를 밝혔다.

정 총리는 "현재 가장 큰 집단감염 사례인 성북구 사랑제일교회의 경우 명부가 정확하지 않아 검사와 격리가 필요한 교인 및 방문자들을 신속히 추적하는 데 어려움이 있고, 교인들이 전국에 분포해 다른 지역으로의 전파도 현실화되고 있다"며 "지난 광복절, 광화문 집회에 사랑제일교회 관련 확진자가 참석한 것으로 확인돼 추가 확산도 우려된다. 집회에 참석하신 모든 분들은 증상과 관계 없이 가까운 선별진료소에서 반드시 검사를 받아달라"고 당부했다.

그는 "이번 조치는 국민 여러분의 생업과 일상생활에 큰 영향을 미치는 만큼, 정부로서도 결정하는 데 쉽지 않았다. 지금 수도권의 상황이 엄중하다는 점을 이해해 달라"며 "지금 방역망 통제력을 회복하지 못하면 사회적 거리두기 3단계 격상까지 검토할 수밖에 없고, 이는 우리나라의 경제와 민생에 큰 충격을 주게 될 것"이라고 했다.

또 "이를 막기 위해서는 국민과 정부가 힘을 합해 총력을 다해야 한다"며 "언제 어디서나 감염될 수 있다는 위기의식을 갖고, 출퇴근과 같은 필수적 외출 외에는 가급적 집에 머물러 달라"고 요청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