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뱁티스트프레스가 15일 민주당 후보인 조 바이든이 11월 대선에서 승리하면, 그의 러닝메이트인 카멜라 해리스(Kamala Harris) 상원의원이 역사상 5번째로 남침례교 출신의 부통령이 될 것이라고 보도했다.

지난 11일 미국 최초의 ‘흑인 아시아계 여성’ 부통령 후보로 지명된 그녀는 샌프란시스코에 위치한 ‘제3 침례교회(Third Baptist Church)’에 출석하고 있다. 이 교회는 아모스 브라운(Amos Brown) 목사가 시무하고 있다.

역대 48명에 달하는 미 부통령 중, 침례교인은 마틴 뷰 캐넌 대통령 재임 당시 ‘리처드 멘토 존슨’, 프랭클린 루즈벨트 대통령 시절에 ‘해리 트루먼’, 제럴드 포드 대통령의 러닝메이트였던 ‘넥슨 록펠러’, 그리고 빌 클린턴 대통령을 보좌한 ‘엘 고어’ 부통령이 있다.

대통령 45명 중에서 침례교인은 공화당에 워렌 하딩(1921-1923), 민주당에 해리 트루먼(1945-1953), 지미 카터(1977-1981), 빌 클린턴(1993-2001)이 있다.

이 매체는 첫 번째 침례교인 출신의 부통령이던 리처드 멘토 존슨(Richard Mentor Johnson)이 당시 노예를 소유했고, 노예 출신 여성과 사실혼 관계였던 이력을 소개하며 해리스 후보와 비교했다.

존슨 부통령은 1780년에 태어나 조지타운 근방의 그레이트 크로싱 침례교회에서 자랐다. 법률가이던 그는 1807년 켄터키 주 대표로 미국 하원에 입성해서 20년간 의원으로 재직했다.

당시 그는 주일날 우편을 배달하는 일이 안식일에 대한 성경적 가르침을 위반했다고 주장, 종교의 자유를 옹호함으로서 주목을 받기도 했다. 전쟁 영웅이기도 했던 그는 1832년 앤드류 잭슨을 보좌할 부통령으로 입후보했으나 밴 뷰런에게 패하고, 4년 후 뷰런이 대통령에 당선되자 부통령에 올랐다.

그러나 존슨에게는 가정 생활과 관련해 인종간 결혼을 부도덕하다고 보는 여론에 끊임없이 견제를 당했다. 그는 아버지가 사망하며 물려준 흑인 혼혈 노예이던 줄리아 친(Julia Chinn)과 사실혼 관계였고 그의 성을 물려받은 2명의 딸을 낳았다. 그의 가정은 1828년부터 36년까지 그를 낙선시키고자 했던 노예주들로부터 정치 공세를 받았으나, 그는 하나님 앞에서 한 결혼이며 정직한 관계라고 시인했다.

이후 그는 4년간 부통령에 재임했지만 당시 여론과 노예 소유주였다는 점 등으로 인해 정치 경력은 끝이 났다. 미국에는 당시 존슨의 이름을 딴 카운티가 5개 주 - 일리노이, 아이오와, 켄터키, 미주리, 네브라스카 - 에 이르렀다. 그러나 올해 초 아이오와의 한 카운티가 노예 소유주였던 그의 이름을 딴 지명을 바꾸겠다는 움직임이 일고 있다.

이 매체는 끝으로 “1월이 오면 새로운 침례교 부통령이 취임할 지도 모른다”며 “(그녀 또한) 존슨의 아내처럼 노예 소유주와 노예 여성 모두의 후손”이라고 소개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