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순교자의소리(VOM)가 조선족 목회자 한충렬 목사의 순교 4주기인 오는 30일을 앞두고 28일 “한 목사의 사역과 죽음에 관한 이야기가 전 세계 기독교인들의 마음을 계속 사로잡고 있다”고 전했다.

한국 VOM 현숙 폴리 대표는 “한 목사님 이야기는 단편영화로 제작되었다. 작년 한해에만, 전 세계 10만 명 이상의 교회 성도들이 이 영화를 시청했고 유튜브로 본 사람은 40만 명이 넘는다”며 “한 목사님 이야기는 450년 전에 존 폭스(John Foxe)가 펴낸 「기독교 순교사화(Foxe’s Book of Martyrs)」 새 국제판에 추가되었을 뿐만 아니라 이번 가을에는 세계적인 베스트셀러 「지저스 프릭스(Jesus Freaks)」 최신판에 실릴 예정이다. 한 목사님은 살아계실 때보다 순교한 뒤에 여러 가지 면에서 더 많은 사람에게 그리스도를 위해 영향을 미쳤다”고 했다.

한국 VOM에 따르면 故 한충렬 목사는 중국 장백 교회 목회자로, 국경을 넘어 장백으로 오는 북한 주민을 전도·하고 생필품을 공급하면서 한국 VOM과 오랜 세월 동역했다. 그러던 지난 2016년 한 목사는 몸 여러 군데가 찔려 숨진 채 자신의 자동차에서 발견되었다고 한다.

폴리 대표는 ”중국 당국은 그 사건을 종결하지 않았지만, 한 목사가 사망한 시점부터 지금까지 범인들이나 범행 동기에 관하여 어떤 정보도 공개하지 않고 있다”며 ”기독교를 핍박하는 나라 대부분의 정부는 이 사건 같은 상황들이 조용히 잊히길 원한다. 그러나 한 목사님 경우에는, 죽기까지 충성한 목사님 삶의 이야기가 점점 더 많은 나라에서 되살아나고 있다”고 했다.

이어 “특히 전 세계 70개가 넘는 국가의 핍박받는 기독교인들이 한 목사님에 관한 단편 영화를 보았다는 사실에 우리는 감격하고 있다”면서 “자신의 이야기가 세상에 공식적으로 알려진 것에 대하여 한 목사님이 당황하실 수도 있지만, 전 세계 고난당하는 교회를 계속 격려하는데 사용된다면 목사님은 감사할 것이라고 확신한다”고 전했다.

한국 VOM은 국제 영화제 수상 경력이 있는 제작자 존 그로터스(John Grooters)와 손잡고 한 목사에 관한 단편 영화를 촬영했다. 이 영화는 지난해 가을 한국어, 영어, 러시아어, 중국어 및 여러 나라 언어로 공개됐다. 이 영화는 한 목사의 제자인 북한 지하교인에 관한 이야기를 전한다. 한 목사에게 양육받은 그는 한 목사가 죽었다는 소식을 듣고서도 복음 전파 사역을 이어간다. 한 목사가 생전에 전도한 북한 주민이 적어도 1,000명은 된다고 현숙 폴리 대표는 덧붙였다.

한국 VOM은 영화의 한국어판이며 확장 편집된 ‘감독판’을 공개했다. 기존 영어판에는 없는 한국어 대화와 추가적인 장면들이 포함돼 있다. 이 영화는 www.vomkorea.com/nkstory에서 무료로 볼 수 있다.

현숙 폴리 대표는 “한 목사님은 우리의 오랜 친구이자 동역자였다. 북한은 한 목사님의 목소리를 잠재우려 했고, 중국은 한 목사님에 대한 기독교인들의 기억이 희미해지기를 바라고 있다”며 “하지만 요한일서 2장 17절은 ‘이 세상도, 그 정욕도 지나가되 오직 하나님의 뜻을 행하는 자는 영원히 거하느니라’라고 말씀한다. 따라서 우리는 예수님을 증언한 한 목사님과 북한인 제자들의 목소리가 침묵 속에 묻히지 않도록 하나님이 역사하실 뿐 아니라 더 증폭시켜서 전 세계 기독교인들에게 들려주고 계신다고 믿는다”고 전했다.

이어 “한 목사님이 순교한 지 4년이 지났지만, 목사님이 시작한 일은 지금도 계속되고 있다. 북한과 중국뿐만 아니라 세계 곳곳에서 계속되고 있다”며 “한 목사님 이야기는 어려운 시기를 살아가는 우리에게 어떤 대가를 치르든지 신실하게 그리스도를 섬기라는 힘을 준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