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에 존경하던 한 목사님께서는 "개척교회나 큰 교회나, 기본적으로 하는 사역은 똑같다"고 말씀하시곤 했다. 큰 교회나 작은 교회나 규모의 차이는 있을지언정, 새벽기도, 수요기도, 금요기도회, 주일예배, 구역예배 등 교회를 세워가기 위해 해야 할 사역 자체는 기본적으로 별반 차이가 없다는 것이다.

이는 청년사역에 있어서도 마찬가지다. 청년 공동체가 크든 작든 간에, 기본적으로 감당해야 할 사역은 동일하다. 하지만 적은 규모의 청년 공동체를 섬기는 청년사역자 가운데, 청년들이 모이면 그저 예배 한 번 드리고 교제 나누면 되지 않을까 하는 식으로 편하게 생각하는 경우가 있다.

분명한 것은 공동체를 건강하게 세워가기 위해 필요한 청년 사역들은 규모와 상관없이 제대로 준비하고 실행해야 한다는 점이다.

한국교회 중 청년부가 있는 교회도 점점 줄어들고 있거니와, 청년부가 있다 해도 80% 이상이 30명 미만의 공동체다.

하지만 30명 미만이라도, 이 안에서 일어날 수 있는 관계의 경우는 무려 460개가 넘는다. 그만큼 관계 역동도 다양하고 이 역동가운데 해야 할 사역도 많다.

이런 요소들을 잘 파악하고 세워가야 공동체가 든든하게 선다. 그러려면 1-30명 규모의 청년사역을 튼튼히 세워가려면 어떻게 해야 할까?

적은 규모의 공동체에서 가장 먼저 고민할 것은, 청년들을 공동체로 끌어들이는 매력 요소와 전도 요소를 찾고 개발하는 것이다.

1. 관계적 매력 요소

적은 공동체지만, 여기에 청년들이 오는 이유는 무엇이고, 오고 싶게 만들 요소는 무엇일까? 먼저, 관계적 매력요소다.

1) 일대일 관계가 매력적이어야 한다

참 좋은 형이, 누나가, 오빠가, 언니가 나를 든든하게 붙들어주고, 친밀한 교제 가운데 나의 삶을 허심탄회하게 나누고, 나를 안전하게 지지하고 기도해 준다면 그런 관계가 있는 공동체는 규모와 상관없이 관계적 매력이 있는 공동체다. 공동체에는 이런 좋은 영적 매력이 있는 지체들이 있어야 한다.

이런 매력은 사역자를 통하여 키워갈 수 있다. 사역자로부터 일대일이나 소그룹 양육을 받으며 긍정적인 영적 영향력을 전수 받다보면 자신도 모르게 이렇게 사랑과 은혜의 매력을 발산하게 된다.

2) 공동체를 사랑하는 매력 요소다

매력적이고 따르고 싶은 공동체의 지체들이 하나같이 청년 공동체에 대한 애정을 갖고 청년 공동체를 위해 헌신한다면, 공동체를 하나 되게 하는 공동체의 매력이 발산되기 시작한다.

규모의 크기와 상관없이, 이런 주님의 몸된 공동체를 향한 애정과 사랑이 있는 공동체는 점차 주변의 청년들을 끌어들이게 된다.

3) 규모가 작지만 진리 위에 탄탄하게 서가는 청년 모임 또는 예배의 매력

규모가 크지는 않지만 청년부 예배 혹은 모임에서 큰 은혜와 도전을 받는다면, 청년들은 규모와 상관없이 자신의 가슴을 울리는 메시지에 이끌려 나온다.

따라서 청년사역자는 규모와 상관없이 청년들의 가슴에 불을 붙일 수 있는 메시지를 준비하기 위해 혼신의 노력을 다해야 한다. 이를 통해 청년사역자는 진리 안에 사랑하는 공동체를 세워가야 한다.

2. 세심한 전도행사 준비

둘째, 이를 바탕으로 공동체에 주변의 지체들을 초대하는 크고 작은 전도행사 또는 일대일 전도를 격려할 수 있는 이벤트를 세심하게 준비해야 한다.

관계를 통한 초대도 좋지만, 요즘에는 신앙 자체에 대한 부정적인 편견과 의심이 있는 이들이 많기 때문에 청년들의 궁금증을 해소하는 변증적 주제를 잘 준비해서 복음을 증거하는 기회를 만들어도 좋다.

이런 이벤트는 교회가 아니더라도 커피숍이나 다양한 제3의 장소에서 가질 수 있다. 소규모 공동체의 경우 이러한 모임에 대한 유연성과 기동성이 있기에 잘만 활용하면 다양한 접촉점을 찾아 주변의 가나안 청년, 불신 청년들을 초대할 수 있다.

이들이 초대되어 마음에 결심을 하고 공동체로 들어올 때, 청년사역자는 비록 규모가 작아도 새가족이 와서 편안함과 진리에 눈을 뜨는 살아있는 매력적인 예배를 준비해야 한다. 규모와 상관없이 잘 준비된 예배 한 번에 청년들의 인생이 뒤집어지기도 한다.

3. 예비 리더 발굴·양성

셋째, 청년부가 열 명 중반 이상이 되면 소그룹의 필요성이 많아지는데, 이 때를 대비하여 소그룹을 잘 준비해서 섬길 예비 리더를 발굴하고 양성해야 한다.

리더 후보는 시간을 두고 공동체에서 말씀과 기도와 신실함과 순종이 검증된 지체를 세우는 것이 좋다. 좋은 리더가 양성되도록 기도하라. 그리고 이들이 공동체의 소그룹 리더로 섬기는데 갖고 있는 두려움을 파악하여, 이 두려움을 제거하고 자신감을 가질 수 있는 커리큘럼을 구상하라.

소그룹 예비 리더 양성은 짧게는 4-6주, 길게는 3개월 이상이 소요되기에, 사전에 잘 준비하여 소그룹 양성에 힘을 기울이라.

또 이 정도 규모의 청년부에는 임원(행정리더)도 세워야 하는데, 임원도 세우기만 하지 말고, 이들이 임원사역을 잘 감당할 수 있도록 훈련시킬 필요가 있다. 이에 관해서는 필자의 <청년리더사역 핵심파일>을 참고하면 도움을 얻을 수 있다.

요컨대, 1-30명 규모의 청년사역도 제대로 준비하자면 참 해야 할 일들이 많다. 이 정도 규모의 공동체는 공동체 지체들의 필요를 파악하기가 비교적 쉽기에, 필요중심적 사역을 발빠르게 맞추어 실행할 수 있는 장점이 있다. 그리고 이런 사역들이 청년들의 필요에 적중하면 그 공동체는 자연스럽게 성장하게 된다.

자신감을 가지라. 그리고 내가 섬기는 공동체의 가능성이 무엇이 있는지 살피고 새롭게 눈뜨라.

하나님이 공동체에 주신 자원을 어떻게 사용하실까 기대하며 기도하라! 새로운 부흥이 우후죽순으로 청년 공동체마다 일어나길 바란다.

▲양형주 목사.
▲양형주 목사.

양형주 목사
대전도안교회, 한국교회 리더십코칭센터 원장
명성교회 교육전도사, 천안중앙교회 청년목사, 동안교회 청년부 디렉터
저서 <청년사역>, <바이블 백신>, <키워드로 풀어가는 청년사역>, <청년리더사역 핵심파일>, <내 인생에 비전이 보인다>, <평신도를 위한 쉬운 로마서>, <평신도를 위한 쉬운 창세기(전 3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