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민주 선교사
(Photo : 기독일보) 김민주 선교사

브라질에서 2002년부터 2세 사역, 찬양 사역, 예배팀 지도 등 다양한 사역으로 섬겨온 김민주, 박재영 선교사 부부가 지난해 여름 안식년 겸 공부를 위해 애틀랜타로 이주해 뒤늦은 만남을 가졌다.

스물 한 살에 예수님을 영접하고, 찬양사역자로 헌신한 이후 주찬양선교단 등 90년대부터 2000년대 초까지 젊은 시절을 한국 찬양사역의 발전과 궤를 같이했던 김민주 선교사는 뉴올리언즈학대학에서 학업을 이어가는 한편, 새로운 땅에서 주신 새로운 사역을 꿈꾸고 있다.

"한국에서부터 브라질까지 풀타임 사역을 19년째 이어 오면서 충전도 할 겸, 애틀랜타로 오게 됐어요. 브라질에서는 많을 때는 다섯 교회를 섬기기도 했고, 남미워십사역 LAMP의 멤버로, 국제 코스타 찬양인도자로, 한인교회 및 브라질 원주민교회 사역 등 눈코 뜰 새 없이 바쁘게 사역을 했습니다. 당연히 브라질에서 두 아이를 낳고 길러야 했던 박재영 사모가 감당해야 했던 어려움도 많았고요. 기후도 좋고 조금은 여유가 있는 애틀랜타에서 공부와 함께 충전의 시간을 갖고, 아이들과도 좋은 시간을 보내고 싶습니다."

남미 한인교회들 역시 미국의 많은 한인교회들처럼 2세들의 신앙정체성 확립, 1세와 2세 교회의 관계 정립, 전통적인 예배와 현대적인 예배의 전환 그 가운데 경배와 찬양팀의 역할의 정도가 해결해야 하는 큰 숙제로 남겨져 있다. 단기선교차 2000년도에 브라질을 찾았던 김민주 선교사가 3개월이라는 짧은 기간 동안 지역 한인교회 찬양예배팀을 구성하고 2세 예배팀을 지도해 이벤트를 했던 것을 계기로, 몇 년 뒤 공식적으로 초청 받아 찬양전문사역자로 발을 내디뎠던 것이 11년의 시간을 브라질에서 사역하게 된 첫걸음이었다. 여전히 브라질 내 40여 한인교회 가운데 2-3교회 정도만 대예배시간에 경배와 찬양을 할 정도로 보수적인 것이 사실이다. 그럼에도 10여 년의 시간 동안 2세들을 위한 예배와 찬양팀을 세우고, 경배와 찬양의 필요성을 알렸다는 사실만으로 그 시간이 의미 있고 감사했다고 회고했다. 또 브라질현지인 교회에서 사역하면서 예배팀을 훈련 시키고, 예배를 인도할 수 있도록 세우고 가르쳤던 일 역시 큰 보람이었다고 덧붙였다.

앞으로의 사역을 물었다. 김민주 선교사의 키워드는 '소통'이었다.

"'Knowing God Ministry'를 시작해 '소통'이라는 주제로 다양한 사역을 준비하고 있습니다. 첫 번째는 하나님과의 소통, 두 번째는 부부간에 소통, 세 번째는 부모 자식간의 소통입니다. 먼저 제 소망은 저의 사역에 참석하신 분들이 하나님과의 진정한 소통이 일어나 주님과의 교제가 풍성해 지고, 하나님을 인격적으로 만나게 되길 원합니다. 그것이 이어져 부부간에 긴밀한 소통이 이뤄져야 합니다. 한 통계에 따르면 한국 부부의 85%이상이 정서적인 이혼상태라고 합니다. 하나님과의 깊은 소통을 통해 배우자를 다른 시각으로 보게 되면 해결되지 않을 것 같았던 정서적, 심리적 장벽들이 눈 녹듯이 사라지게 됩니다. 그리고 단절된 부모, 자식간 소통이 일어나야죠."

그가 '소통'이라는 주제에 관심과 깊은 생각을 하게 된 것은 사역의 현장 가운데, 혹은 개인적으로 겪은 적지 않은 '불통(不通)' 때문이다. 특히, 이민사회에서 부모와 자식이 단절되는 것이 교회 내 1세와 2세의 단절로 연결되는 것을 수 없이 봤기 때문이다. 더구나 이민사회의 '언어와 문화의 차이'는 한어권과 영어권이 분리되고, 부모와 자식이 분리되는 것은 좋은 명분일 뿐이라는 것이 그의 진단이다. 1세 교회에 부정적인 시각을 갖고, 자신들의 자리가 없다고 비판하는 2세들의 경우 대부분 가정에서 역시 부모와 갈등하며, 자신의 자리가 없다는 것은 김민주 선교사에게 적지 않은 충격과 고민을 안겨줬다.

"제 멘토 목사님께서 한번은 이혼 직전에 있는 부부를 상담하셨어요. 목사님을 앞에 두고 대화를 하는데 남편이 이렇게 말하는데 부인은 남편의 의도와 다르게 받아들이고 반응하니, 남편도 상처 받고 부인도 이해할 수 없는 상황이었죠. 목사님께서 이들 부부를 놓고 남편이 말한 것은 그런 의도가 아니고 이런 뜻이라고 조언해 주고, 다시 이야기를 하라고 하고 나왔는데 한 시간 반 뒤에 가보니 서로 끌어 안고 펑펑 울고 있더랍니다. 부인이 하는 말이 18년 동안 결혼생활을 했는데 오늘 남편을 처음 만났다면서...진정한 소통이 이뤄지면서 존재 대 존재로 만나게 되고, 서로에 대한 진정한 이해가 생기게 됩니다. 서로 다른 환경에서 자란 남편과 아내가 같은 말을 서로 다른 의도로 하는데 받아들이는 것은 자신의 생각과 경험대로이기 때문에 그런 부분만 조금만 잡아줘도 소통이 되더라는 거에요. 우리가 얼마나 이런 '진정한 소통'에서 벗어나 있습니까?"

우리가 믿는다고 생각하는 하나님과 정말 '소통'하고 있는지를 되물은 김민주 선교사는 하나님과의 소통 여부를 측정하는 바로미터는 하나님의 성품을 점점 알아가고 있는 것인지 여부라고 자답(自答)했다.

"성품은 만들어진 모습이 아니라 본질적으로 주어진 실제 존재의 모습이죠. 교회를 다니고 성경공부를 하면서 하나님을 '알아가는 것'에서 그치는 것이 아니라 하나님의 깊으시고 풍성하신 성품 그 자체, 존재 그 자체를 점점 더 알아가야 하는 것...'영생은 그리스도를 아는 것'이라고 하신 말씀처럼 그리스도의 성품, 하나님의 성품을 알고 닮아가는 것이 진정한 '소통'의 결과라고 생각합니다. 이 말씀과 묵상이 저에게 참 많은 내면적 전환을 가져다 줬습니다. 그리고 이걸 나누고 싶습니다."

'Knowing God Ministry'의 시작은 아무래도 찬양사역이 될 예정이다. 먼저는 올 여름, 첫 번째 개인 앨범을 준비하고 있다. 한국에서는 주찬양선교단 사역을 도왔고, LAMP 앨범을 프로듀싱하고, 레코딩 작업도 했지만 개인적으로 품고 있는 찬양을 선보이는 것은 이번이 처음이라고. 앨범의 방향은 '하나님의 성품을 경험할 수 있는 찬양'이다. 최근 CCM의 방향이 대규모 회중을 위한 곡들이 많지만, 정작 혼자 혹은 세 네 명이 모인 소그룹에서 그분의 성품을 경험하고, 진솔하게 고백하는 곡들은 상대적으로 적다고 안타까워했다.

"예배는 철저히 개인적인 것이라는 게 제 생각입니다. 대규모 회중을 위한 곡들은 다양한 연주와 큰 사운드 가운데 다 함께 부르면 참 은혜롭고 좋지만 혼자서 그런 곡들을 부르면 왠지 와 닿지 않아요. '내 안에 사는 이' '나의 영혼아 잠잠히' 이런 곡들은 혼자 있을 때나 소그룹으로 부르면 가슴 깊이 뜨거운 사랑이 고백되고 결단하게 되고, 하나님을 다시금 대면하게 돼요. 이런 곡들로 첫 번째 앨범을 준비하고 있습니다. 이외에도 '소통 찬양집회'라는 제목으로 소그룹 모임이나 공연을 많이 해 보고 싶어요. 아직 함께 할 동역자를 찾고 있습니다."

김민주 선교사의 찬양사역과 집회, 공연에 관한 문의는 678-622-4671, mjworship@hanmail.ne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