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에서 온 열명의 대학 청년들이 19박 20일 일정으로 미국과 캐나다의 8개 도시를 밟는다. 이동거리는 대략 2870마일, 운전 시간만 44시간에 달하는 대장정으로, 일년 중 가장 추운 기간인 12월 29일에 떠나 1월 17일까지 진행된다.
애틀랜타한국대학생선교회(대표 이상일 목사, 이하 KCCC) '동부 비전트립'은 열명의 청년들에게 미국과 세계의 정치, 경제, 역사, 문화, 교육 등을 경험하고 하나님의 관점으로 세상을 바라보는 눈을 기르게 할 뿐만 아니라 개인적으로 청년들 자신을 향한, 교회를 향한, 캠퍼스를 향한, 나라와 열방을 향한 예수님의 마음을 보고 들음으로 알게 되는 기회가 될 것으로 보인다.
'동부 비전트립'의 주인공인 남연식, 오성민, 윤나영, 배수연, 정윤정, 고은비, 김예은, 손다혜, 안정선, 이은지 청년들을 만났다. (총 열한 명의 인원 가운데 폴 김 간사는 한인 2세 간사다.)
한국대학생선교회의 각 지부에서 1년 과정의 학생 선교사로 애틀랜타에 오게 된 학생선교사인 이들은 조지아 각 대학에서 영어로 전도하면서, KCCC의 다양한 사역을 돕고 있었다. '청년이 청년답지 못한' 시대라지만 이날 만난 열명의 청년들은 역시 청년이다!'라는 생각이 들었다. 지난 서부투어를 다녀온 두 명을 빼고는 대부분 처음으로 떠나는 대장정 앞에서 '일단 부딪혀 보자'는 생각으로 걱정 보다는 기대가 앞서는 이들...각자 가진 기대를 물었다.
지난 여름 서부 비전트립의 경험이 있는 윤나영 자매는 "서부지역을 돌면서 대자연 가운데 하나님의 창조를 맛보는 시간이었다면, 이번 동부 비전트립은 도시를 다니며 믿음의 선배들을 만나고 그들 가운데 일하시는 하나님을 만나게 될 것 같습니다"라고 밝혔다. 역시 서부 비전트립을 경험했고 이번 트립을 이끌고 있는 남연식 형제는 "서부 비전트립은 저 역시 하나님 창조하신 자연을 경험하면서, 머리로만 알고 믿던 하나님을 눈으로 보고 직접 경험하는 귀한 시간이었습니다. 제가 과학을 전공해서 늘 진화론적 사고방식과 신앙이 배치되는 갈등이 있었는데 과학으로도 충분히 하나님이 살아계심을 증거할 수 있다는 확신을 갖게 됐어요. 이번 동부 비전트립을 통해서는 미국 대도시를 돌면서 미국의 정치와 역사, 교육, 문화를 체험하고 영적으로 타락해가는 미국의 현실 가운데 이 땅에 두신 하나님의 계획과 마음을 발견하고 싶습니다"라고 밝혔다.
안정선 자매는 "열 한 명의 지체들이 함께 가까워지고 깊은 관계를 맺게 될 것 같아요", 김예은 자매는 "사범대 영어과에 재학 중인데 영어교사가 되는 비전이 있어요. 영어 자체만을 가르치는데 그치는 것이 아니라 이번 기회에 미국의 문화를 제대로 경험해서 학생들에게 더 나은 교육을 제공하는 선생님이 되고 싶어요", 손다혜 자매는 "이번 트립에서 각자 맡은 부분이 있는데, 이를 넘어서 협력해서 선을 이루는 기간이 되길 바래요", 고은비 자매는 "더 깊어지고 더 사랑함으로 평생 좋은 동역자로 세워지는 시간을 기대합니다"라고 야무진 기대를 나타냈다.
이어 오성민 형제는 "주님이 인도하시고 채우시기를 기도하며, 자신을 의지 하지 않고 주님만 더욱 의지하는 시간이 되었으면 합니다", 정윤정 자매는 "뉴욕과 워싱턴DC 같은 곳은 미국이 아니라 세계를 볼 수 있는 곳이라고 생각해요. 비전을 찾는 여행을 떠나 영적 지도자들을 만나고 나눌 것이 기대가 되고, 제 자신의 비전도 발견하고 돌아오고 싶습니다", 이은지 자매는 "한 명을 통해 세상은 변화되는 것처럼, 우리 하나 하나가 제자로 준비되길 기대해요", 배수연 자매는 "비전트립이라는 이름 하에 동부의 한인 교회들과 믿음의 선배들을 만나게 될 것인데, 이를 통해 부어주실 은혜와 발견하게 될 비전이 기대됩니다"라고 밝혔다.
동부 비전트립의 경로는 넓게 보면 역삼각형 모양이다. 애틀랜타에서 떠나 노스캐롤라이나 그린스보로를 들리고 워싱턴D.C.로 올라가고 필라델피아, 뉴욕, 보스톤 등을 경유한다. 이후 캐나다 토론토와 디트로이트를 거쳐, 시카고, 내쉬빌을 방문한 뒤 애틀랜타로 돌아오게 된다. 특별히 각 도시에서 KCCC 사역이 진행중인 캠퍼스 혹은 영향력있는 캠퍼스를 방문해 상황을 듣고 그 지역을 위해 기도하는 시간을 갖는다. 또한 지역 교회들을 방문해 서로의 간증을 나누고 도전을 받는 시간이 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대장정이니만큼 약 한달 전부터 본격적인 준비를 시작했다. 열한 명의 참가자들은 금식 체인을 하면서 부족한 부분들을 위해 기도했고, 기도편지를 통해 중보기도와 후원을 부탁해왔다.
'너희 안에 이 마음을 품으라 곧 그리스도 예수의 마음이니'라는 빌립보서 2장 5절 말씀을 붙들고 곧 떠나게 될 이들은 한 목소리로 "각 사람을 향해 놀라운 계획을 가지고 계신 하나님의 비전을 품기보다 세상의 가치와 기준에 따라 소망 없이 살아가는 이 세대의 많은 청년들이 있습니다. 우리를 향한, 미국을 향한, 세상을 향한 그리스도 예수의 마음을 배우고 주님 쓰시기에 합당한 그릇으로 빚어지는 비전트립이 되길 소망합니다"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