플로리다에서 목회하던 36세의 젊은 목사가 자살로 생을 마감해 충격을 던져주고 있다. 안타까운 죽음의 주인공은 이삭 헌터 목사로 지난 화요일, 아파트에서 명백한 자살로 추정되는 죽음을 맞이했다고 지역 언론은 일제히 보도했다.
올랜도 서밋쳐치를 담임했던 이삭 헌터의 아버지는 플로리다의 1만 5천명 대형교회인 노스랜드쳐치 담임이자 버락 오바마 대통령의 신앙관련의회의 자문위원을 맡기도 했던 조엘 C. 헌터 목사다.
올랜도 센티넬 신문은 서밋쳐치 성도들에게 보내진 이메일을 인용해 다음과 같이 보도했다.
교회의 코디네이터인 달링 머레이는 "우리는 오늘 이삭이 그의 삶을 마감했음을 발견했다"면서, "우리는 이 소식을 전하는 말을 넘어 매우 깊고 깊은 충격과 슬픔을 겪고 있다. 우리가 애통해하면서 흐르는 눈물이 멈추지 않는다. 우리는 그의 가족과 성도들과 함께 이 과정을 걸으며, 그들을 위해 기도한다"고 밝혔다.
노스랜드의 관계자들 역시 이삭 헌터 목사의 죽음을 공식적으로 인정하는 글을 웹사이트에 올려놓았지만, 죽음의 원인에 대해서는 경찰의 조사결과를 기다리고 있다고 밝혔다.
헌터 목사에게는 아내와 세 명의 자녀가 있다.
버논 레인워러 목사는 노스랜드쳐치 웹사이트에 다음과 같은 글을 올렸다.
노스랜드 가족들에게,
아마 당신은 조엘 목사와 베키 사모의 아들 이삭 헌터의 죽음에 대한 소식을 들었을 것입니다. 우리 모두는 헌터 가족의 일로 매우 큰 슬픔에 젖어있으며, 이삭이 매우 그립습니다. 어떤 말로도 우리가 느끼는 슬픔을 표현할 수는 없겠지요.
우리는 이 가족을 사랑하며, 우리의 삶에 미친 영향력으로 인해 감사하고 있습니다. 저는 이삭이 어릴 때부터 사랑했습니다. 그리고 내가 아는 것은...이삭이 예수님을 사랑했다는 것입니다. 그리고 우리는 그리스도와 함께하는 이 관계가 천국에서도 계속될 것이라는 것을 확신합니다(로마서 8:38-39).
우리 모두 헌터의 가족들과 연락하고 싶어하는 것을 잘 압니다, 그러나 지금 우리가 그들을 사랑하는 방법은 그들을 위해 기도하며 그들의 사생활을 존중해 주는 것입니다. 지금, 그들을 위해 기도해 주시겠습니까?
우리는 곧 우리의 사랑과 안타까운 마음을 온전히 전할 수 있는 기회가 곧 있을 것입니다. 추모예배 일정은 곧 노스랜드 웹사이트에 올라갈 것입니다.
모두를 사랑합니다,
버논 목사
이삭 헌터 목사가 2002년 시작된 서밋쳐치를 담임하는 동안, 교회는 센트럴 플로리다에서 가장 빠르게 성장하는 교회 가운데 하나였다. 그러나 지난해 12월 '불안정하고, 변덕스러우며, 자살충동을 느끼는 상태'라고 스스로 시인한지 얼마 안돼 13년간 결혼생활을 해온 부인 론다 헌터에 대한 가정폭력 혐의로 입건돼 교회를 사임하게 됐다.
한 언론은 법원 서류를 인용해, 서른 다섯 번째 생일인 2012년 4월 26일을 앞두고 그의 컴퓨터에서 자살 노트가 발견되기도 했다고 보도했다. 이 노트에는 '내가 만일 죽는다면' 서밋쳐치를 어떻게 지도할 것인지 적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