애틀랜타한인교회협의회(회장 류도형 목사) 주최 '2013 복음화대회'가 11일(수) 마리에타 소재 베다니장로교회(담임 최병호 목사)에서 그 성대한 막을 올렸다.

한국 선한목자감리교회 유기성 담임목사가 강사로 나선 이번 복음화대회는 '예수님 한 분이면 충분합니다'를 주제로 15일(주일)까지 마리에타와 귀넷 두 지역에서 진행된다.

집회 첫날, 인사말을 전한 류도형 회장은 "예수 안에서 자신이 죽고 예수의 생명, 능력으로 사는 분을 강사로 모시게 되어 기쁘다. 이번 성회의 주제는 '예수님 한 분이면 충분합니다'이다. 인간의 지식과 기술로 무엇이든지 해낼 수 있다는 인간의 절대화와 종교 다원주의로 인해 영적 혼돈과 공허함에 빠진 현실 속에서 이 주제는 우리 모두에게 복음이다. 예수님은 우리의 길과 진리, 생명이시다. 우리 다 함께 예수 안에서 죽고 예수로 사는 삶을 사모하자. 우리를 통해 가정과 교회, 한인사회와 세계 속에 예수의 생명으로 넘치게 하자"고 격려했다.

이어 나선 강사 유기성 목사는 차분하고 따뜻하지만 결코 가볍지 않은 메시지로 은혜와 감동을 전했다. 유기성 목사는 "3대째 목회자 가정에서 성장하고 목사안수까지 받았지만 진정 예수님을 만난 것은 아니었다"고 예수님을 영접하게 된 과정을 간증하며 "예수님이 내 안에 계시다는 것을 알고 모르는 것에는 큰 차이가 있다. 오늘날 대부분의 교인들이 이 사실을 믿는 척하고 있지만 이걸 안다는 것은 굉장히 놀라운 일이다. 부모님과 함께 살면 집에서의 생활이 조심스럽지 않겠는가. 목사와 함께 산다면 어떻겠는가. 하물며 예수님이 내 안에 계시는데 그 삶은 어떻겠나. 예수님과 동행하는 삶. 그것은 먼저 예수님이 우리 마음에 함께하고 계시다는 것을 아는 데서 시작된다"고 강조했다.

강사로 나선 선한목자감리교회 유기성 목사
(Photo : 기독일보) 강사로 나선 선한목자감리교회 유기성 목사

다음은 유기성 목사의 설교 요약.
지난 주에 여수 연합집회강사로 초청을 받아 다녀왔다. 여주는 전도사로 사역했던 곳인데 30년만에 가서 뵙게 되자 죄송한 마음이 들었다. 당시에 예수님을 믿지 않으면서도 사역자로 섬겼기 때문이다. 나는 착하게 사는 것이 믿음인 줄 알았다. 성실히 목회하는 것이 비결인 줄 알았다. 하지만 그것이 아니었다.

여주에서 전도사로 사역하다 목사 안수를 받고 군목으로 입대를 했다. 훈련을 받다 다리를 다쳤는데 앞으로 다리를 절게 될 거라는 진단을 받았다. 그 때 내가 가장 먼저 찾은 것은 아버지였다. 어떻게든 연락을 해 큰 병원에서 수술을 받으면 장애인은 되지 않을 거라는 생각이 들었다. 나는 내가 하나님을 믿는 줄 알았지만 아니었다. 3대째 목회자 가정에서 자랐고 신학교를 졸업하고 목사안수까지 받았다. 하지만 내가 찾은 것은 하나님이 아닌 아버지였다.

그날 저녁, 아버지께 연락이 닿지 않아 앉아 있는데 그제서야 하나님 생각이 났다. 하나님을 크게 3번 불렀다. 하나님을 믿는다고 생각했는데 어떻게 기도 응답을 받아야 하는지도 몰랐다. 엉터리 목사다라는 느낌이 비참하게 만들었다. 내가 하나님을 믿는 것이 아니구나라는 생각이 들었다. 그 때 회개가 시작됐다. 혼자 있을 때의 모습과 외부에 비치는 모습이 달랐다는 걸 깨달았다. 스스로를 속인 것이다. 밤새 울었다. 그리고 비로소 예수님의 십자가가 가슴에 뜨겁게 다가왔다. 수없이 듣고 전했던 메시지가 감격스럽게 다가왔다. 그리고 기도가 바뀌었다. '고쳐달라' 기도하지 않고 오른쪽 다리를 바치겠다고 기도했다. 하나님이 아시고 '수고했다 내 종아' 한 마디만 들을 수 있다면 내가 가고 싶은 곳에 못 갈지라도 하나님이 가라시는 곳에 기쁜 마음으로 갈 수 있겠다 생각했다.

애틀랜타에 왔는데 드릴 말씀이 없다. 내가 할 수 있는 일은 나와 함께 계신 예수님에 대해 나누는 것 뿐이다. 여기에도 나와 같은 분들이 있을 것이다. 실제로는 하나님을 믿지 않는 분들 말이다.

아내가 13년 전, 암 진단을 받았는데 초기에 발견하게 되어 치료되었고 지금은 더 건강해 졌다. 부흥회는 이와 같이 하나님 앞에 서기 전에 영적 상태를 진단해 보는 것이다. 10가지 질문을 하겠다. 이 질문들에 자신 있게 아멘이 나오지 않는다면 자신을 점검해 봐야 한다.

1. 십자가로 인해 속죄함을 받았는가 2. 순교할지라도 예수님을 주님으로 고백하겠는가 3. 예수님을 정말 마음에 담고 사는가 4. 양은 목자의 음성을 듣고 사는데 예수님의 음성을 듣고 사는가 5. 예수님을 믿어 두려움과 염려가 사라졌는가 6. 예수님이 나의 목자시니 부족함이 없는가 7. 은밀한 죄가 다 사라졌나 8. 오늘 죽어도 기쁜 마음으로 천국에 갈 수 있겠나 9. 원수를 사랑하는가 10. 자아가 죽었는가

정말 믿음이 있는가. 예수님이 내 안에 계신 것을 알고 모르는 것에는 큰 차이가 있다. 그렇게 알고 있는 것인가 믿고 있는 것인가. 대부분의 교인들이 믿는척 한다. 예수님이 내 안에 계시다는 것을 아는 것은 놀라운 일이다. 예수님을 믿는데 믿지 않는 것처럼 살 수 있겠는가.

속죄함이란 하나님과의 친밀함이 회복되기 위함이다. 하나님이 우리의 마음에 오신 것이다. 구약시대에는 하나님이 밖에 계셨다. 하지만 신약시대에는 우리의 마음에 오셨다. 이 얼마나 황홀한 일인가. 그 성령 하나님을 바라보게 하시는 분이 예수님이시다. 속죄함을 받았음을 믿는데도 용서할 수 없고 기쁨이 없는가. 정말 예수님이 나와 함께 계시다면 인생이 바뀌어야 한다. 부모님을 모시고 살면 집에서의 생활이 조심스럽지 않겠는가. 목사와 함께 산다면 어떻겠나. 하물며 예수님이 우리 안에 계시는데 그 삶은 어떻겠나.

나는 고등학교 2학년 때 예수님이 내 안에 계시다는 말씀을 듣고 충격에 빠졌다. 나는 예수님이 내 안에 계시다는 것을 느낄 수 없었기 때문이다. 그렇다고 목회자 자녀인 내가 이 사실을 말하면 큰 문제가 생길 것 같아 털어 놓을 수도 없었다. 나는 내 안에 계신 예수님을 체험으로 아는 줄 알았다. 방언이나 성령체험을 할 때 놀랍다. 강력한 성령의 체험은 중요하다. 하지만 이 체험은 우릴 속이기도 한다. 마치 성령의 역사가 왔다 갔다 하는 것 같이 느끼게 하기 때문이다. 하지만 말씀을 항상 그것을 믿게 해준다.

미국에서는 예수님을 주님이라 고백하기 쉽다. 핍박 받지 않고 오히려 대접을 받기도 한다. 그렇기에 예수님이 마음에 계신지를 쉽게 확인하기 힘들다. 하지만 핍박이 심한 북한이나 중동에서 고백한다면 그것은 아마도 사실일 것이다.

우리 안에 예수님이 함께 하신 다는 것을 어떻게 알 수 있나. 은혜를 받을 때 '내가 은혜 받았구나'라고 아는 것은 놀라운 축복이다. 세상사람들은 같은 것을 경험해도 그것이 은혜인지 모른다. 싸울 때는 또 어떤가. 기도하고 예배하면 용서하게 되어있다. 부부싸움을 하고 나서 기도를 했는데 '상대방이 잘못했으니 힘을 내어 싸우고 이혼해라'라는 응답을 받아본 사람이 있나? 아니다. 예수님은 네가 먼저 손 내밀라 말씀하신다. 이것이 예수님이 우리 안에 계신 증거이다. 새벽기도를 못한다면 십일조를 온전히 하지 못했다면 그 마음이 어떤가. 불편하지 않은가. 예수님이 함께 하시기에 그 마음이 편할리 없다. 전도해 보면 어떤가. 기쁘지 아니한가. 또 그가 낙담하면 슬프지 아니한가. 예수님과 동행하는 삶. 그것은 바로 이 같은 사실, 예수님이 함께하심을 아는 것에서부터 시작된다. 이 집회를 통해 예수님과의 놀라운 만남을 갖게 되길 기도한다.

한편, 복음화대회는 12일(목) 오후 8시 베다니장로교회, 13일(금)과 14일(토) 오후 8시 15일(주일) 오후 7시 아틀란타한인교회(담임 김정호 목사)에서 이어진다. 14일 오전 10시 30분에는 목회자세미나가 비전교회(담임 정경성 목사)에서 열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