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틀란타한인교회(담임 김정호 목사)에서 매주 금요일 오전 10시부터 오후 12시 30분까지 진행되고 있는 어머니기도모임에 AARC(대표 지수예) 전문 상담가들이 찾았다. 이민가정의 가장 큰 관심이자 소위 '성공의 척도'가 되는 자녀교육 세미나가 4주간 진행되기 때문이다.

기도모임이 열리는 본당 아래 어린이채플C를 가득 채운 50명이 넘는 '어머니'라는 이름의 여성들은 김정호 목사의 인도로 짧게 예배 드린 후 마음을 모아 자녀들을 하나님께 맡기는 기도를 했다.

이어 '나의 부모 만나기'라는 제목으로 유달석 상담원(에모리대학교 목회상담학 박사과정 수료)이 준비한 세미나가 진행됐다.

"'자녀교육 세미나'를 준비하면서 자료를 찾아보니 지금까지 비슷한 세미나가 많았다. 하지만 여전히 많은 어머니들은 자녀를 어떻게 키우고, 교육해야 하는지 관심이 많다. 달리 말하면 '내 자녀가 잘 되고 있지 않아서'라고 본다"고 운을 뗀 유 상담원은 "인간의 성격발달은 전 생애를 걸쳐 이뤄지는데, 만일 자신이 속한 단계의 과제를 충분히 수행하지 못하면 평생 그 단계를 반복하게 된다. 신체의 성장은 막을 수 없지만 마음의 성장은 충분히 막을 수 있다. 간혹 어떤 사람은 몸은 어른인데 말도 안 되는 생각을 갖고 있다. 바로 '성인아이'다"라고 설명했다.

자녀가 올바른 성격과 자아를 갖고 성장하는데 반드시 필요한 '기초 에너지'가 '관계'인데, 그 '관계'의 산소 같은 역할을 하는 것이 바로 '사랑과 공감'이다. 즉, 인간 성장의 핵심인 '관계'가 건강하게 이뤄지기 위해서는 부모의 사랑과 공감이 절대적으로 필요하다는 말이다. 반대로 '심리적 산소'라고도 불리는 사랑과 공감을 충분히 받지 못하고 자란 인간은 심리적으로는 죽은 존재라는 것이다.

"아이는 자신의 대상이자 자기 자신이라고 생각하는 부모에게 충분한 사랑과 공감을 받고 자라면 '응집적 자기의 구조'를 갖게 되는데, 쉽게 말하면 자존감과 자기사랑이 단단히 뭉쳐져 있어 웬만한 시련과 고통이 와도 쓰러지지 않는 '자기 통제'를 갖게 된다는 것이다. 그리고 이런 사람은 자신에 대한 확신이 있어, 다양한 아이디어를 펼쳐 보이는 '창의적인 사람'이 된다. 과연 당신의 자녀는 어떠한가?"

그렇다면 어떻게 해야 '응집적 자기 구조''를 가진 자녀로 기를 수 있을까?

유달석 상담원은 어머니들의 시각을 '자녀에서 자신으로' 바꾸라고 제안 했다. 우리의 부모 세대는 일제강점기, 한국전쟁, 쿠데타, 새마을 운동, 경제발전 등 급격한 사회적, 정치적 변화를 겪어 오며 '생존' 자체만을 위해 정신 없이 살아왔다고 지적했다. 그 가운데 부모의 관심과 사랑을 충분히 받지 못했기 때문에, 우리 역시 자녀들이 정말 필요로 하는 산소 같은 '사랑과 공감'을 제공하지 못하는 악순환이 지속되는 것이다.

"아이러니하게도 '사랑과 공감'의 결핍은 '중독'으로 이어진다. 내 안에 채워져야만 하는 공간이 텅 비어 있기 때문에, 그걸 어떻게든 채워보고자 술, 마약, 섹스, 게임 등 쉬운 대상을 찾게 된다. 자녀를 위해 이민 왔다고 하는 부모들 역시, 자녀들에게 더 나은 환경을 제공해 행복해 지고자 밤낮없이 일하며 돈을 벌지만 나중에는 그 돈 버는 것 자체에 중독돼버린다. 그리고 자녀들 역시 채워지지 않는 빈 마음을 채워줄 무엇인가를 찾아 헤매고 있다. 자 이제 그만 멈출 때가 됐다. 목적을 잃고 달리던 것을 잠시 멈추고 잠깐 멈춰 나를 보고 자녀를 보라!"

마지막으로 그녀는 '나의 심리적 결핍상태를 인정하고, 나의 부모를 용서하며, 나 자신을 용서하자. 그리고 자녀들에게 용서를 구하라'고 제안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