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광문 목사와 함께 하는 신학산책
안광문 목사와 함께 하는 신학산책

            에베소서 2장 후반부는 이방인 그리스도인들 입장에서 그리스도 안에서 이루어진 유대인 그리스도인들과 연합을 강조하고 있습니다. 이를 중요도라는 측면에서 보면, 먼저 "그리스도께서" 또는 "그리스도 안에서"라는 개념이 가장 중요하다고 할 수 있을 것입니다. 그 다음으로는 "반목 상태에 있던 이방인 그리스도인들과 유대인 그리스도인들이 하나로 연합했다는 점"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이 연합의 주체는 당연히 예수 그리스도이시고, 이 연합이 예수 그리스도 안에서 이루어졌다는 점이 핵심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이 연합으로 인해 이방인도 아니고 유대인도 아니라 그리스도인이라고 하는 새로운 인류로서 탄생하게 된 것입니다. 이러한 새로운 인류는 하나님의 가족 공동체로서 교회를 세워 나가게 된다는 논리적인 흐름으로 이어지게 되는 것입니다.

            에베소서 2장 후반부도 세 부분으로 나눠 볼 수 있습니다. 첫 번째 부분은 11-13절로 하나님을 믿기 전에 이방인들의 영적 및 육체적 현실을 말씀하고 있습니다. 두 번째 부분은 14-18절로서 그리스도께서 이방인 그리스도인들과 유대인 그리스도인들을 연합하게 하신 방법에 대해 말씀하고 있습니다. 세 번째 부분은 19-22절로 하나님의 가족 공동체는 연합의 결과 태어난 공동체로서 이 공동체야말로 교회의 정체성이라는 사실을 말씀하고 있습니다. 에베소서 2장 후반부를 원어로 보면 11-13절은 하나의 문장으로 되어있습니다. 14-18절은 두 문장으로 되어 있으면서 내용 면에서도 앞부분과 구별됩니다. 마지막 부분인 19-22절도 한 문장으로 되어 있으면서 앞부분과 확연하게 다른 내용을 다루고 있습니다.

            예수 그리스도 평화의 복음이야말로 우리 한국 교회를 향한 중요한 메시지라고 할 수 있습니다. 에베소서 2장 후반부는 유대인 그리스도인들과 이방인 그리스도인들 사이의 적대감과 차별을 그리스도께서 어떻게 허무셨는지에 대해서 말씀하시고 있습니다. 유대인 그리스도인들과 이방인 그리스도인들 간에 차별을 넘어서 그리스도께서 어떠한 차별들도 허무셨다는 사실입니다. 그러나 한국 교회는 사회적 계층 차이와 학력 구별과 남녀의 차별, 목회자와 평신도의 구별이라는 점에서 결코 자유롭지 못합니다. 그렇지만 예수 그리스도의 십자가는 어떠한 종류의 차별과 적대감도 없애고 평화를 이루신 것입니다. 그렇기 때문에 예수 그리스도의 구원을 믿는 사람들이 모여 있는 교회에서, 교회가 과연 그러한 곳이라면, 교회는 당연히 차별의 문제를 돌아볼 수 있어야만 합니다.

            11-18절에서는 이방인 그리스도인들이 극적인 신분 변화로 인해 하나님께로 나아갈 수 있게 되었다는 사실을 말씀하고 있습니다. 그 결과로 인해서 19-22절은 동일한 시민이자 하나님의 가족이 될 수 있게 된 것입니다. 그리고 또한 서로 연결되어 한 몸인 성전이 될 수 있게 되는 것입니다. 다시 말씀드리지만 이 말씀은 수평적인 관계 회복에 대해서 말씀하고 있는 것입니다. 비록 에베소서 2장 후반부에서는 하나님과의 수직적인 관계 회복이 사람들 간의 수평적인 관계 회복을 위한 전제조건이라고 직접적으로 말씀하지 않습니다. 그렇지만 에베소서 2장 후반부 문맥상으로 보면 수직적인 관계 회복으로 인해 결과적으로 수평적인 관계 회복이 이뤄졌습니다. 그 결과로 인해 예수 그리스도 안에서 유대인 그리스도인들과 이방인 그리스도인들은 더 이상 유대인도 이방인도 아닌 새로운 인류인 그리스도인이라고 하는 한 몸이자 동시에 영적으로 한 가족을 이루게 되었다는 사실에 대해서 말씀하고 있는 것입니다.

(계속)