Q : 사무엘상 28장에 기록된, 신접한 여인을 통한 사울과 죽은 사무엘의 만남을 어떻게 이해하는 것이 옳습니까?

에덴스한인장로교회 정순재 담임목사
(Photo : 에덴스한인장로교회 정순재 담임목사)

A : 제가 초등학생 시절에 흥행했던 영화 “사랑과 영혼”의 장면이 떠오릅니다. 죽은 ‘쌤’과 살아있는 ‘몰리’가 점술가 ‘오다메 브라운’을 통해 만나는 장면이죠.

사울은 블레셋과의 전쟁을 앞두고 하나님의 답을 듣고 싶어합니다. 하지만 하나님께서 그에게 대답하지 않으시자 사울은 신하들을 동원해 신접한 여인을 만나죠. 그리고 신통한 여인을 통해 이미 사망한 사무엘을 만나고 사무엘로부터 이스라엘 군대가 전쟁에 패할 것과 사울과 그의 아들이 다음날 죽게될 것을 알게 됩니다. 아마, 이런 일이 가능한가? 하나님은 이렇게도 뜻을 전하시는가? 등에 관한 궁금증이 이 본문을 읽는 동안 있었을 것입니다.

먼저, 저는, 당시에는 더욱 그랬겠지만 거룩하신 성령의 다스림이 아닌 다른 영의 다스림 안에서 졸개 노릇을 하는 이들이 존재함을 인정합니다. 그들은 일어나지 않은 일에 관해 말하면서 사람을 현혹시키고, 결국 그 말에 사로잡혀 살게 만들지요. 얼마나 두렵겠습니까? 사무엘상 28장 후반부에 나오는 사울의 모습을 보십시오(20-25절). 그는 이 사건 이후, 아무 음식도 입에 넣지 못하고 덜덜 떨며 망연자실해 있습니다.

그렇다면 성경은 사울이 신접한 여인을 만난 일에 관해 어떻게 평가하는지를 봅시다. 감사하게도 역대상 10장에서 사울의 이런 행동을 분명히 평가하고 있습니다. “사울이 죽은 것은 여호와께 범죄하였기 때문이라 그가 여호와의 말씀을 지키지 아니하고 또 신접한 자에게 가르치기를 청하고 여호와께 묻지 아니하였으므로 여호와께서 그를 죽이시고 그 나라를 이새의 아들 다윗에게 넘겨 주셨더라(대상 10:13-14).” 성경은 사울이 하나님의 말씀을 지키지 않은 것, 특별히 신접한 여인을 찾아가 물은 것에 관해 구체적으로 언급하면서, 이것이 오히려 하나님께서 그를 멸하신 분명한 이유가 됨을 알려줍니다. 무엇보다도 하나님의 말씀을 버렸던 사울의 삶이 하나님께서 그를 멸하신 이유였음을 성경은(삼상 15:23) 이미 말씀하셨지요. 사울 왕이 내일 일어날 전쟁의 패배를 알게된 것이 삶에 무슨 유익이 되었습니까? 아무런 유익이 없었습니다. 하나님의 말씀을 청종하지 않았고, 헛된 것을 좇은 그의 삶의 결말이 이와 같습니다.

사람은 장래의 일을 알지 못하도록 창조되었습니다. 우리는 형통할 때에 하나님 안에서 기쁨을 누리고, 곤고할 때에는 뒤를 돌아보며 사는 방식으로, 하나님께서 인도하시는 삶을 찾아가야합니다. 이것이 하나님을 바르게 아는 자가 살아가는 방식입니다. 성령님을 함부로 언급하며 미래가 이럴 것이다 저럴 것이다 말하는 소리에 귀 기울이지 말고, 말씀 안에서 오늘을 즐거워하고 내일을 기대하며 살아가시길 바랍니다.

“형통한 날에는 기뻐하고 곤고한 날에는 되돌아 보아라 이 두 가지를 하나님이 병행하게 하사 사람이 그의 장래 일을 능히 헤아려 알지 못하게 하셨느니라(전 7:1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