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편집자 주: 선교사님의 안전과 사역의 보안문제로 구체적인 선교지역과 선교단체, 선교사님의 실명을 개제하지 않습니다. 후원과 문의에 대한 연락은 기독일보 chdailyla@gmail.com로 해주시면 선교사님과 상의 후 연결해 드리겠습니다.) 

사랑하는 동역자님 안녕하세요? 평안하신지요?

터키(튀르키예) 남동부 10 개 주에 대지진이 발생한지 2 달이 지나고 있습니다. 무너진 잔해는 치워졌고 거리는 정리가 되었습니다. 거주할 수 없는 건물을 철거하는 작업도 계속되고 있습니다.

사망자는 50,000 여명으로 확인되었지만 실종자의 수는 몇 명이나 되는지 아직도 확인할 수 없는 상황입니다. 말로 표현할 수 없는 고통을 당한 이재민들은 천막이나 컨테이너에서 일상의 삶을 회복해 가는 과정 중에 있습니다.

그러나 도움의 손길을 받지 못하는 시골 마을의 이재민들과 난민들은 여전히 많은 고통 가운데 있습니다. 지난 달에 샨르우르파에는 큰 홍수로 인해서 난민들은 더 큰 고통 가운데 처하게 되었습니다.

♦ 지진 발생 후에 저희 두란노(TIM) 사역자들은 온누리 회사와 더멋진 세상(NGO)의 후원으로 팀을 구성하여 지진 구호 사역을 했습니다. 1,000 개의 천막을 설치하고 생필품을 보급했습니다.
♦ 3 월에는 이동식 화장실과 샤워실을 설치했습니다.

■ 4 월 첫 주에는 동역자님들의 후원으로 앙카라에서 팀을 구성하여 정부나 구호단체의 손길이 닿지 않는 소외된 시골마을 이재민과 홍수로 더 큰 고통을 당하고 있는 난민들을 돕기 위해 샨르우르파 (앙카라에서 자동차로 12 시간)와 아드야만에서 사역을 했습니다.

마침 사역자의 가족들이 지진을 피해 잠시 다른 도시에 가 있게 되어서 저희가 사역자의 집에 묵게 되었습니다. 집 안 곳곳에 이렇게 균열이 생겼습니다.

터키에서 온 선교편지
(Photo : 터키에서 온 선교편지)

어느 선생님은 잠을 자다가 몇 번이나 일어나서 “여진이 왔어요! 안 느껴지세요!” “여진이 또 왔어요!” 하면서 간신히 잠을 자곤 했습니다. 여진을 느끼며 잠을 자야 했습니다.

■ 아드야만에 가서 정부나 구호단체의 도움을 받지 못하는 시골 마을의 이재민들에게 생필품과 담요, 천막을 나눠주었습니다.

터키에서 온 선교편지
(Photo : 터키에서 온 선교편지)

50 가정 그리고 그들의 자녀들 에게 나눠줄 생필품과 학용품 을 구입 하여 포장하고, 9 인승 밴의 뒤편 의자를 제거하고 가득 실었습니다. 꼬불 꼬불 산 길로 1 시간 넘게 달려가니 담요와 천막, 생필품을 실은 다른 구호 차량이 우리를 기다리고 있었습니다.

함께 산 정상에 있는 천막 촌에 도착합니다. 50 여개의 천막이 설치되어 있었습니다. 도착하자마자 이재민들이 쏟아져 나옵니다. 얼마나 애타게 기다렸을까? 먹을 물과 전기는 있는지? 먹거리는 얼마나, 무엇이 있는지? 자녀들 공부는 어떻게 하는지?

터키에서 온 선교편지
(Photo : 터키에서 온 선교편지)

다른 마을로 이동합니다. 지진 발생 2 개월이 지났지만 시골 마을은 이제야 무너진 건물 잔해를 치우는 작업을 하고 있었습니다. 20 개의 천막을 나눠주고, 자녀들에게 학용품을 나눠주었습니다. 학용품을 받으며 너무 너무 좋아하며 활짝 웃는 아이들의 얼굴이 지워지지 않습니다.

터키에서 온 선교편지
(Photo : 터키에서 온 선교편지)

또 다시 40 여분을 가니까 나무 사이에, 집 옆에 천막을 치고 사는 마을에 도착합니다. 계속되는 여진으로 집에 들어갈 수 없어서, 집이 무너져서 천막에서 지낼 수 밖에 없습니다. 20 여 가정과 자녀들에게 생필품과 학용품을 나눠주었습니다.

터키에서 온 선교편지
(Photo : 터키에서 온 선교편지)
터키에서 온 선교편지
(Photo : 터키에서 온 선교편지)

산을 넘어 또 다시 한참을 가니 길에 나와서 우리를 기다 리고 있는 이재민들과 자녀들이 보입니다. 얼마나 기다렸을까? 다리는 얼마나 아플까?

또 다시 산을 넘고 내려가니 지붕이 벌겋게 녹이 슬어 있는 허름한 집들이 몇 채 있는 마을 이재민들이 우리를 반갑게 맞이했습니다. 생필품을 나누고 나니 함께 사진을 찍기를 원했습니다. 아마도 처음으로 외국인을 만난 듯 했습니다.

터키에서 온 선교편지
(Photo : 터키에서 온 선교편지)

또 산길을 내려 갑니다. 지진 이후에 우리가 온 것이 처음이라고 했습니다. 벽에 균열이 보였지만 살 수는 있다고 합니다. 살 수 있는 것만으로도 다행이죠. 다른 방법이 없으니까요.

터키에서 온 선교편지
(Photo : 터키에서 온 선교편지)

천막에서 장기 거주하기는 너무나 어렵습니다. 이제는 많은 이재민들이 컨테이너에서 살 수 있기를 바라고 있습니다. 정부에서도 도시마다 대단위 컨테이너 캠프를 조성하고 있습니다. 정부의 도움을 받지 못하는 이재민들에게 20 개의 컨테이너를 보급하는 사역자에게 2 층 침대 10 개를 지원했습니다.

터키에서 온 선교편지
(Photo : 터키에서 온 선교편지)

■ 하란은 아브라함의 고향이고 부르심을 받은 곳입니다.

하란 대학교 기숙사에 거주하는 여성 이재민들에게 140 벌의 의류를 지원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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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hoto : 터키에서 온 선교편지)

하란에는 많은 난민들이 거주하고 있습니다. 우리나라 정부에서 인도지원 사업으로 지원한 서울 중학교(SEOUL ORTAOKULU)가 2022 년 3 월 25 일 개교했습니다. 125 여명의 학생들이 공부하고 있다고 합니다. 그러나 학생들이 일터에 나가 일을 해야 하기 때문에 자주 결석하는 학생들이 많다고 합니다.

학교 앞을 지나는 폐휴지를 줍는 어린이의 모습이 저의 마음을 참 아프게 합니다. 도시 마다, 마을 마다 폐휴지를 줍는 어린이와 청소년들이 얼마나 많은지요. 안타깝고 아픈 마음을 달랠길이 없습니다. 주님, 저 어린 자녀들을 어떻게 도울 수 있을까요?

■ 샨르우르파에서는 지진과 홍수로 큰 어려움에 처한 시리아 난민들에게 생필품을 나눠 주었습니다.

터키에서 온 선교편지
(Photo : 터키에서 온 선교편지)

시리아 난민들이 거주하는 마을 입니다. 그렇잖아도 너무 너무 낡은 집들인데 이번 홍수 로 이렇게 되었습니다.

이번 홍수 때 물을 빼려고 벽에 구멍을 뚫었습니다. 집안이 진흙으로 가득 채워져 있습니다. 저희들이 이 집을 청소하려고 갔다가 진흙이 너무 많아서 포기할 수 밖에 없 었습니다. 현지 지역 군인들도 진흙을 치우려고 왔다가 포기 하고 돌아갔다고 합니다.

난민들이 사는 집 안 모습입니다. 방바닥은 시멘트이고, 얇은 카펫이 깔려 있고, 그 위에서 몸이 아픈 아버지가 누워있습니다. 시멘트 바닥에서 올라오는 냉기로 인해 병이 더 악화될 수 밖에 없습니다. 나무를 때는 난로가 있네요. 부엌 바닥도 역시 시멘트입니다. 얇은 헝겊이 식탁입니다. 이곳에 밥을 차려 놓고 식사를 합니다. 부엌 맞은 편에 빈 공간에서 빨래를 말리고 있습니다.

터키에서 온 선교편지
(Photo : 터키에서 온 선교편지)

난민 신분이기 때문에 5 년, 8 년, 10 년을 이런 집에서 살고 있습니다. 주님! 이들이 좀 더 나은 환경에서 살 수 있도록 우리가 어떻게 도울 수 있을까요?

난민 모임에 참석하는 믿는 성도를 통해서 생필품 받을 사람을 미리 선정을 했습니다. 난민 공동체가 지역 난민들에게 선한 영향력을 미치도록 하기 위함입니다.

터키에서 온 선교편지
(Photo : 터키에서 온 선교편지)

15kg 정도 되는 생필품 박스 100 개와 아기 기저귀, 여성 생리대 각각 100 개를 준비해서 난민 마을에 갔습니다. 준비해 간 생필품을 나눠 주기 시작했는데 바로 아수라장이 되어 버립니다 마을 사람 모두가 생필품을 받으려고 몰려 들었습니다. 다 나눠주지 못하고 철수할 수 밖에 없었습니다. 아기 기저귀와 여성 생리대는 하나도 나눠주지 못했습니다.

사역자의 전화가 계속해서 울립니다. “왜 나는 안 주느냐! 나에게도 주라! 나는 받지 못했다!” 주님께 기도할 수 밖에 다른 방법이 없었습니다. 골목이 조금 조용해 진 후에 다시 가서 믿는 자매의 집에 남은 생필품을 모두 내려 놓고 왔습니다.

■ 진흙에 파묻힌 쿠란 책을 창가에서 말리고 있습니다.

터키에서 온 선교편지
(Photo : 터키에서 온 선교편지)

진흙으로 더렵혀진 쿠란 책을 바라보며 안타까워하는 여인의 모습이 참으로 저의 마음을 아프게 합니다. 거짓을 진짜처럼 믿고 있는 무슬림들의 믿음이 새삼스럽게도 참으로 대단하게 느껴졌습니다. 우리는 진짜가 있는데도 진짜를 진짜로 믿지 못하고 있으니 말입니다.

여호와 하나님은 참으로 놀라우십니다. 구원자 하나님 은 항상 우리와 함께 계십니다. 생필품을 나눠 준다는 소식을 듣고 파트마(검은 히잡을 쓴 여인)가 믿는 자매의 집에 왔습니다. 난민의 신분으로 고난의 삶에서 받은 아픔과 상처를 이야기하다가 복음을 듣게 되었습니다. 손을 잡고 파트마를 위해 간절히 기도했습니다.

 

터키에서 온 선교편지
(Photo : 터키에서 온 선교편지)

무슬림 여인이 이방 남자들 앞에서 눈물을 흘리며 영접기도를 따라 했습니다. 기도를 하고 난 후 마음에 평안이 임했음을 고백하게 되었습니다. 거짓의 책을 바라보며 안타까워하는 무슬림 여인과 주님의 인도하심으로 복음을 들은 무슬림 여인을 한 장소에서 만나게 되었습니다.

♥ 기도해 주십시오.

▪ 이 땅의 영혼들이 이번 대지진으로 고통 속에서 절망과 아픔을 이기려고 발버둥치고 있습니다. 이들에게 예수 그리스도의 참 소망과 복된 소식이 편만하게 전파되어 예수 그리스도의 십자가의 사랑만이 이들의 절망과 아픔을 이길 수 있음을 깨닫게 하여 주옵소서

▪ 현지 교회와 사역자들에게 성령의 권능을 더 하셔서 더욱 강력하게 복음이 전파되게 하시고, 주님의 교회가 개척되는 역사가 더욱 일어나게 하소서.

▪ 지진 이재민들을 섬기는 현지 교회 성도들과 사역자들이 주님의 아름다운 손과 발이 되어 이들의 절망과 슬픔을 위로하고 격려하고 예수 그리스도의 십자가의 사랑이 더욱 깊고 넓게 전해지게 하소서.

▪ 한국교회와 성도들이 지진으로 고통 가운데 있는 이 땅의 무슬림들을 기도와 물질로 섬기는 과정에서 잃어버린 영혼을 향한 아버지의 마음을 갖게 하시고 무슬림과 이슬람권에 헌신하는 동역자들이 더 많이 일어나게 하소서.

◙ 저희 이번 지진 구호 사역은 4 월 18-28 일까지 하고 마치게 됩니다.

4 월 18 일에 가지안텝으로 내려가서 아드야만 방문하여 위로와 격려, 하타이에서 3 일 동안 음식 나눔 사역, 이스켄데룬 텐트촌 방문하여 격려와 기도 및 지원을 위한 상황 파악, 카흐라만마라쉬 도에 속한 엘비스탄에 이재민 가정을 방문하여 격려와 기도, 장기적인 지원 사역을 위해 상황 파악, 말라트야에서 2 틀 동안 음식과 생필품 나누기, 텐트 설치 사역을 하게 됩니다.

◙ 저는 구호 사역을 마치고 5 월 초에 한국으로 들어 갑니다.

자녀 J가 5 월 13 일(토) 오후 2 시, 한국기독교연합회관 (종로 5 가) 3 층 연합웨딩홀 아가페 홀에서 결혼 예식을 드리게 됩니다.

신랑 J와 신부 S가 주님의 제자가 되기 위해 결혼 전에 제자 훈련을 받고 있습니다. 주님의 참된 제자가 되어 하나님을 기쁘시게 하는 가정을 이루고, 주님이 주신 사명을 이루는데 귀하게 쓰임 받을 수 있도록 기도해 주시기 바랍니다.

지진으로 고통 가운데 있는 이 땅의 영혼들의 회복과 구원을 위한 동역자님들의 섬김과 사랑과 기도에 감사드립니다.

동역자님들의 가정과 삶에 잃어버린 영혼들을 바라보시고 애통해 하시며 눈물을 흘리고 계시는 아버지의 눈물이 넘쳐나길 기도합니다.

◆ 후원 관리자 : 채현석 사역자 (010-7336-7387)
◆ 보안상 페이스북, 카카오톡, 이메일 등에 공유되지 않도록 부탁드립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