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 플로리다대학교(University of Florida)의 학생 2명이 캠퍼스 내 시위 도중 낙태 반대 단체의 전시물을 훔친 후, 이를 말리는 경찰을 폭행하고 폭력적으로 저항하다가 체포 및 기소됐다.

미국 크리스천포스트(CP)에 따르면, 친생명단체인 '크리에이티드 이퀄'(Created Equal)은 지난 10일 게인즈빌에 있는 플로리다대 캠퍼스에서 개최한 '생명 보호 봉사 활동' 영상을 페이스북에 공유했다.

해당 영상에는 빨간색 셔츠를 입은 한 남성이 캠퍼스에 전시된 낙태 반대 표지판을 집어서 자신의 차로 옮기는 모습이 담겨 있다. 이 단체와 관련된 학생 중 한 명이 그를 따라갔다가, 그 남성이 칼을 소지한 것을 발견하고 경찰에 신고했다.

영상은 빨간색 셔츠를 입은 남성을 이안 딩클라(Ian Dinkla·21)로 추정했다. 딩클라는 자신을 말리는 학교 행정관에게 욕설을 하면서 자신의 차량에 이를 싣고 떠나버렸다.

CP에 따르면, 딩클라는 당일 늦게 학교 캠퍼스의 또 다른 봉사 활동 현장에 등장해 다른 전시물에 접근했다가, 자신을 형사라고 밝힌 사복 입은 남성이 제압하려 하자 강력하게 저항했다. 이때 브린 테일러(Bryn Taylor·26)로 확인된 다른 학생이 개입했다. 딩클라의 체포를 위해 제복을 입은 경찰관까지 도착하면서 난투가 이어졌다.

졸업생연합회 회장인 테일러는 "그에게서 떨어져!"라고 거듭 외쳤다. 그리고 처음 딩클라에게 접근했던 사복 경찰관 위로 뛰어 올랐다. 경찰관들은 결국 두 사람 모두에게 수갑을 채웠다.

테일러는 학교 측이 낙태 반대 운동가들에게 캠퍼스 사용을 허용한 것에 분노하며, 자신을 "이 빌어먹을 캠퍼스의 학생"이라 소개하고 자신들은 평화로운 시위를 했다고 주장했다.

그녀는 "여기에 와서 사람들을 괴롭히는 이들을 변호한다"며 경찰관들을 비웃기도 했다.

딩클라는 '강도 및 폭력으로 경찰에 저항한' 혐의로, 테일러는 '법 집행관에 대한 가중 구타 및 폭력 없이 체포에 저항한' 혐의로 기소됐다.

크리에이티드이퀄(Created Equal)의 마크 해링턴(Mark Harrington) CEO는 성명을 통해 "태아 살해를 옹호하는 이들이 이에 동의하지 않는 사람들에게 폭력을 행사하는 것은 놀라운 일이 아니"라며 "우리 단체는 낙태와 관련된 폭력을 규탄하고, 태어나거나 태어나지 않은 모든 인간의 평등을 계속 증진해 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그는 "이번 사건으로 부상당한 스태프가 없어서 감사하다. 또 수정헌법 제1조 권리의 평화로운 행사를 보호하기 위한 대학과 법 집행관의 노력에 감사드린다"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