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태광 목사(월드쉐어 USA)
(Photo : 기독일보) 강태광 목사(월드쉐어 USA)

스코틀랜드의 맥베스(Macbeth)는 뛰어난 용맹과 지략을 가진 뛰어난 장군이었습니다. 스코틀랜드의 왕인 던컨 왕의 친족이었던 맥베스는 여러 전쟁에서 큰 공을 세웠습니다. 그래서 맥베스는 왕으로부터 두터운 신임도 받았고 백성들의 존경을 한 몸에 받았습니다.

전쟁에서 승리한 맥베스와 동료 뱅쿠오 장군이 돌아오는 길에 세 유령이 등장했습니다. 그들은 맥베스와 뱅쿠오 두 사람에게 희한한 예언을 남겼습니다. 그 예언은 세 가지였습니다. 첫째는 맥베스가 곧 코드르 성의 영주가 될 것이며, 둘째는 맥베스가 스코틀랜드 왕이 될 것이고, 셋째 뱅쿠오의 후손이 맥베스를 이어 스코틀랜드의 왕이 될 것이다 등등이었습니다.

그런데 두 사람이 돌아오는 길에 던컨 왕으로부터 전갈이 왔습니다. 그것은 맥베스를 코도르 성의 영주로 임명하는 것이었습니다. 유령들의 예언에 긴가민가했던 맥베스는 유령의 에언을 믿기 시작하며 아내에게 유령을 만난 일과 유령의 예언들을 전했습니다. 아울러 그 유령들의 예언이 이뤄지고 있다고 전했습니다.

맥베스의 아내는 대단한 야심가였습니다. 그녀는 남편과 자신이 최고가 될 수 있다면 무슨 일이라도 능히 감당할 그런 여인이었습니다. 야심만만한 그녀는 심약한 맥베스를 부추겼습니다. 그리고 그 예언이 실행되기 위해서는 던컨 왕을 죽이는 일이 선행되어야 한다며 남편을 충동질했습니다.

맥베스와 성주가 된 지 얼마 안 되어서 스코틀랜드 왕이 맥베스의 성을 방문했습니다. 전쟁을 승리로 이끈 맥베스의 공적을 치하하기 위함이었습니다. 그런데 맥베스와 아내는 왕을 죽일 기회로 보았습니다. 주저하는 맥베스를 아내가 충동질해서 왕을 죽이고 마치 왕을 경호했던 두 신하가 죽인 것처럼 꾸몄습니다. 하지만 모두 맥베스가 왕을 살해한 것으로 알았습니다.

왕과 함께 두 왕자가 동행했지만, 왕이 살해되는 과정에서 맬컴 왕자등은 도망을 했습니다. 던컨 왕이 살해되자 권력 공백 상태였습니다. 왕이 죽고 왕자가 도피한 상황에 가장 유력한 사람이 맥베스였습니다. 그래서 맥베스가 (유령의 유언대로)스코틀랜드에 왕이 되었습니다.

맥베스는 성대한 잔치를 베풀고 왕으로 즉위했습니다. 권력을 잡은 맥베스가 갖는 즉위식에 동료인 맥더프는 참석하지 않고 잉글랜드로 망명했습니다. 아울러, 맥베스와 함께 마녀들의 예언을 들었던 뱅쿠오 역시 급히 자기 영지로 돌아가려고 했습니다. 맥베스는 뱅쿼 후손에 대한 두려움으로 자객을 보내 그를 다행히 뱅쿠오의 아들은 목숨을 건져 달아납니다.

즉위식 연회에서 맥베스는 뱅쿠오의 유령을 보고 당황하고 연회는 어수선하게 끝나버렸습니다. 왕이 된 맥베스는 죄책감과 불안감으로 폭정을 하고, 그의 폭정에 백성들은 그에게 반기를 듭니다. 맥베스는 하루도 편할 날이 없었습니다. 불안한 맥베스는 마녀를 다시 찾아가 예언을 부탁합니다.

마녀들은 그에게 새로운 예언을 해 줍니다. 첫째는 "맥더프를 조심하라"였습니다. 둘째는 "여자의 자궁에서 태어난 자는 맥베스를 해치지 못한다." 였고, 셋째는 "버남 숲이 수도인 던시네인으로 공격해오지 않는 한 맥베스는 안전할 것"이라는 세 가지 예언이었습니다. 여자의 자궁에서 태어나지 않은 사람도 있을 리 만무하고 버남 숲이 공격한다는 것도 불가능한 일이었습니다. 안심한 맥베스는 만족하여 돌아갑니다. 맥베스는 철석같이 그 유령의 예언을 믿게 되었습니다.

맥베스는 유령의 예언을 듣고 나름대로 만족하며 돌아왔습니다. 그런데 맬컴 왕자가 맥더프와 영국의 도움을 받아 군대를 일으켜 함께 맥베스를 공격하러 온다는 소식을 듣습니다. 이에 분노한 맥베스는 맥더프 성으로 자객을 보내 맥더프의 후손들과 그와 관계된 모든 사람을 죽였습니다.

이런 맥베스 폭정을 본 스코틀랜드 귀족들은 맥베스에게 등을 돌렸습니다. 악독한 맥베스를 보고 민심도 떠났습니다. 한편 맥베스의 강력한 지지자요 동반자였던 그의 아내는 덩컨 왕을 살해한 죄책감과 현실에 대한 공포를 느끼고 정신착란증세를 보이다 마침내 죽습니다.

상황이 어려워지자 맥베스는 낙심합니다. 하지만 그는 마녀들의 예언을 굳게 믿고 여자가 나은 사람은 아무도 자신을 해치지 못할 것이라고 자신합니다. 잉글랜드 군대는 수도인 던시네인 부근 버어남 숲에서 나뭇가지를 이용해 위장한 채로 진군해 들어옵니다. 초병의 눈에는 마치 버어남 숲이 던시네인으로 공격해오는 것 같았습니다. 초병이 혼비백산했습니다.

초병은 맥베스에게 버어남 숲이 진격해 온다고 보고 했습니다. 마녀의 예언이 생각난 맥베스는 적군을 대항해 싸우다 맥더프를 만나 '맥더프 자신은 어머니 배를 가르고 태어나 여자가 낳은 자가 아니다'라는 말을 듣고 무너집니다. 맥더프 손에 맥베스는 죽고 말컴왕자가 스코틀랜드 왕으로 즉위합니다. 이상은 셰익스피어 4대 비극 <맥베스>의 줄거리입니다.

<맥베스>는 마녀의 허망한 예언에 인생을 탕진하는 인생의 비극을 고발합니다. 어리석은 탐욕이 속삭이는 헛된 예언에 스스로 망할 길을 선택합니다. 맥베스가 맥더프와 결투 중에 토해낸 말을 정리해 봅니다. "마녀의 모호한 거짓말과 이중의 뜻을 가진 말로 우리는 속이는 정령들의 속임수에 넘어가는 사람이 없기를."

둘째 <맥베스>는 "욕심이 잉태한즉 죄를 낳고 죄가 장성한즉 사망을 낳느니라 (약15)"는 성경 말씀이 적용되는 삶의 전형을 보여줍니다. 맥베스가 침몰해 가는 과정에 탐욕과 죄악이 엉켜 있습니다. 현실에 만족하지 못한 탐욕, 자기 자리를 지키고 싶은 탐욕으로 서슴지 않고 사람을 죽입니다. 그리고 그 피 값으로 그의 인생이 무너집니다.

<맥베스>는 셰익스피어의 다른 비극과 다릅니다. 셰익스피어의 비극은 주인공이 악한들에 의해 희생당하는 것이 일반적입니다. 그러나 <맥베스>는 주인공 스스로가 악인으로 악을 행하다 벌을 받습니다. <맥베스>는 탁월한 인간 내면의 묘사로 악을 행하는 인생의 공포와 아픔을 적나라하게 그려내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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