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은혜', '행복', '감사', '주의 은혜라', '충만', '동행', '염려하지 말라' 등 많은 이들에게 사랑받는 CCM을 쓴 손경민 목사가, 18일 다니엘기도회에서 '행복과 은혜를 누리는 삶(신면기 33:29)'을 제목으로 메시지를 전했다. 

손 목사는 "인생을 돌아보면 참 행복한 삶을 살았다. 그런데 살아온 환경은 평탄치 않았다. 세상 사람들이 보면 참 '그런 광야 같은 삶이 무슨 행복이냐' 이렇게 반문할 것 같다"며 이야기를 시작했다.

손 목사는 "제가 태어났을 때 가정이 깨어져 버렸다. 아버지가 가정을 버리고 나가시면서 어머니와 제 가정은 길바닥으로 나앉을 상황밖에 안 됐다. 빚쟁이에게 쫓겨 다녔다. 1년에 네 번 이사를 가기도 했다. 어머니가 많은 고생을 하셨다. 빚도 갚아야 되지만, 두 자녀를 어떻게든 굶기지 않으려 할 수 있는 일을 다 찾아 하셨다"고 했다.

손 목사는 "어머니는 참 젊은 나이였다. 한껏 꾸미고 싶고 신혼의 기쁨을 누리고 사랑받고 싶으셨을 나이였는데, 다른 사람 가정에 들어가서 가사도우미를 하셨고, 산호 보조 도우미 하시고, 식당에서 또 시장에서 밤늦게까지 일을 하셨다"며 "제가 기억하는 어머니는 양쪽 손에 보따리를 들고 땀을 흘리시면서 걸어가는 모습"이라고 했다.

그러면서 "어머니가 너무 혼자 고생하시는 것 같아서 어머니를 도와드리고 싶었다. 그래서 초등학교 4학년 때 아르바이트를 결심했다. 제 나이를 말하면 다 안 된다고 했는데, 학교 앞 신문 배달 하는 곳에서 저도 할 수 있다고 했다. 그때부터 저의 아르바이트 인생이 시작돼서 지금까지 멈춘 적이 없다. 6학년 때는 구둣방에 들어가서 구두를 닦았다. 중학생이 돼도 크게 달라진 건 없었다. 공부하고 아르바이트하고, 고등학교도 똑같았다"고 했다. 

이어 "그렇게 대학에 갈 나이가 되었는데, 이미 어려운데 더 어려운 일이 생겼다. 누가 제 어머니와 제 명의로 카드를 만들어서 쓴 거다. 700만 원 고지서가 날라왔다. 어머니와 상의해서 갚기로 하고, 어머니는 시간을 쪼개 더 일하시고, 저는 대학에 가지 않고 공장에 출근하게 됐다. 3년간 일을 해서 그 빚을 다 갚았다"고 했다.

그는 "그리고 23세에 군대를 가게 됐다. 신체검사를 받았는데 재검이라고 돌아가라고 했다. 일반인에 비해 간수치가 20배 30배 높아서 군생활을 할 수 없으니 3개월 치료하고 다시 오라고 했다. 3개월을 치료하고 다시 병무청을 갔더니, 또 간 기능 이상이 나왔다. 또 3개월 치료하고 왔더니 면제라고 했다"며 "군의관님이 가까운 시일에 간경화가 올 수 있으니 빨리 치료하라고 했다. 그때부터 나라에서 주는 간 치료약을 먹고 지금까지 유지 중"이라고 했다.

손 목사는 "가정도 깨어지고, 집은 가난하고, 어린아이가 일을 하고, 내가 저지르지 않을 일을 내가 갚고, 행복의 조건이 하나도 없는 것 같다. 그런데 이상하게도 저는 저의 삶을 돌아보면 행복하다"며 "40대가 돼서 그 시절에 왜 행복했을까 돌아봤더니, 하나님께서 제 마음에 '어머니'라고 알려주신다. 어머니가 상처도 많고 경제적으로도 힘들고 참 아픈 삶을 사셨지만, 단 한 번도 실패와 불행을 이야기하신 적 없다"고 했다.

그는 "어머니는 새벽에 항상 저를 깨우고 30분 걸어 교회를 가셨다. 그리고 교회 가장 앞자리에서 울며 기도하셨다. 그리고 어머니가 일을 끝내고 오시면 보통 저희는 잠들어 있는데, 자는데 물이 떨어져서 눈을 떠 보면 어머니가 머리에 손을 얹고 눈물로 기도하고 계셨다. 의지할 사람이 하나님밖에 없었다. 하나님께 처절히 기도하셨던 어머니를 기억한다. 그리고 힘드실 때면 금식기도를 하셨다. 20일까지 금식기도를 하신 적도 있다"고 했다.

또 "힘들게 번 돈을 저축하고 토요일이면 동네 친구를 집으로 불러 모아 아이스크림 사 주시면서 전도를 하셨다. 어머니는 늘 당당하셨다. 김을 팔 때도 '예수 믿으세요. 예수 믿어야 죄 용서받고 천국 갑니다. 예수 믿어야 행복합니다'고 늘 그러셨다. 주일에는 하루종일 교회에 있는데, 저는 어린이로서 지겨워서 도망갔는데, 이게 1년, 2년이 되며 놀라운 변화가 일어났다"고 했다.

그는 "아무리 어린아이라도 말씀이 계속 들으면 믿음이 생긴다. 제 안에 믿음이 생겼다. 하나님이 어떠한 분이신지 말씀을 통해서 계속 배우게 됐다. 또 공동체에서 저에게 사랑을 많이 주셨다"며 "하나님에 대한 믿음이 있었고, 구원받은 것을 알았고, 하나님이 나의 삶을 인도하고 계심을 알았기 때문에, 한 번도 불행할 생각을 해본 적이 없었다. 우리 예수 안에 있으면 환경이 어땠든지 이런 행복을 누릴 수 있을 줄 믿는다"고 했다. 

손경민 목사
▲다니엘기도회 18일차 현장. ⓒ다니엘기도회

손 목사는 "어느덧 저도 세 아이의 아버지가 되었다. 주님께서 두 아들과 딸을 주셨다. 자녀에게 좋은 환경 만들어 주고 싶고, 저처럼 고생 안 하게 편하게 살게 해 주고 싶은 마음이 있다. 그렇지만 무조건 좋은 환경과 풍족함을 주면, 그것이 사라지는 순간 자녀는 불행하다 생각할 것이다. 우리가 믿음, 예수 그리스도의 이름, 기도하는 모습을 물려주면, 자녀가 어떤 환경을 살아가든지 예수 안에 행복한 삶을 살 줄 믿는다"고 했다. 

또 손 목사는 신명기 33장 29절을 언급하며 "이스라엘 백성이 광야에 있는데 하나님께서 이스라엘 백성에게 행복한 사람이라고 하신다. 저라면 광야가 끝나고 약속의 땅에 들어가서 기반을 이루고 안정적이게 되어야 행복할 거라 생각했을 것 같다. 그런데 하나님은 행복의 기준을 환경에 두지 않으셨다. 하나님께서 우리에게 알려주신 행복의 시작과 근본은 바로 구원이다. 오늘 행복에 대한 우리의 기준이 세상 기준은 다 사라지고 성경의 기준으로 바뀌는 날이 되기를 소망한다"고 했다.

그러면서 "화려하고, 재물이 많고, 어려움 없이 꿈을 이루고, 유명하고, 다른 사람보다 우월한 사람이 행복한 사람이 아니라, 하나님께서 보시기에 정결하고, 주신 것에 감사하며, 나누고, 부르신 뜻대로 살아가려 발버둥치는 삶이 행복한 사람인줄 믿는다"며 "그래서 성경은 예수 그리스도를 구주로 믿는 성도는 행복하다고 이야기한다"고 했다.

그는 "진정 불행한 것은 이 땅의 삶이 전부인 것처럼 그냥 이 땅의 것만 구하고 나만 위해서 살다가, 마지막 날에 허무해하면서 두려워하면서 떠나는 인생"이라며 "우리는 하나님께서 함께하시기 때문에 어떠한 상황 가운데서도 행복을 빼앗기지 않을 뿐더러 행복한 사람인 줄 믿는다"고 했다.

또 손 목사는 "성도가 할 수 있는 감사가 무엇이 있는지 가사를 묵상하고, 가사 윤곽이 잡힐 때 어려움이 닥쳐왔다. 제가 공부를 하고 교회 사역을 하고 학교에서 아이를 가르치고 저녁엔 학원에서 아이를 가르치고 있었는데, 목이 고장났다. 동네 이비인후과 약으로 낫지 않아 대학병원을 갔더니 바로 수술해야 한다고 했다. 수술 날짜를 기다리고 있는데 둘째가 폐렴으로 대학병원에 입원하게 됐다. 아내가 셋째를 낳은 지 얼마 안 된 상태였는데, 몸조리도 못하고 둘째를 간호하게 됐다. 어머니가 첫째와 셋째를 함께 살며 봐 주셨는데, 어머니도 무릎이 아파오셔서 수술을 받아야 될 것 같다 하셨다. 너무 힘들어서 그냥 낙심하고 있는데 차 안에서 찬양 한 곡이 흘러나왔다"고 했다.

'오늘 숨을 쉬는 것 감사 / 나를 구원하신 것 감사 / 내 뜻대로 안 돼도 주가 인도하신 것 / 모든 것 감사' - '감사' 가사 中

손 목사는 "가사가 제가 썼는데도 다르게 들렸다. 가사가 들려오는데 회개의 눈물이 터졌다. 그 자리에서 눈물의 기도를 드렸다. 먼저 감사하지도 못하고 가사대로 살지도 못하면서 감사라는 곡을 쓰고 있었다고, 감사를 찾으려고 노력하지도 않고 환경만 보고 낙심하고 있었다고, 저는 자격이 없는 사람이라고, 그렇지만 이제 제가 먼저 감사하겠다고, 이 고백이 글이 아닌 살아 있는 진실한 곡조가 되어서 감사를 찾는 통로로 사용받게 해 달라고, 여기까지 온 것도 은혜라고 고백하며 기도를 드렸다"고 했다.

이어 "기도 후 환경은 변하지 않았지만 저의 마음이 변했다. 이전까지는 환경이 먼저 보였는데, 그 다음부터는 감사를 먼저 찾기 시작했다. 그러니 감사거리가 다가왔다. 믿음으로 감사를 찾아 고백하는 순간, 내가 서 있는 곳은 낙심의 자리, 불행의 자리가 아니라 은혜의 자리가 되는 줄 믿는다"고 했다.

또 그의 곡 '은혜'와 관려해 "2018년도에 목사 안수를 앞두고 '은혜'라는 곡을 쓰고 가사를 묵상하고 있었다. 그런데 2020년이 되며 가사를 다 지우고 다시 쓰게 됐다. 이전에 삶의 은혜가 무엇인가 하며 가사를 적었는데, 은혜 아닌 것이 무엇인가로 질문이 바뀌었고, 따져보니 다 은혜였다. 말로 설명이 되지 않는다. 다 값없이 받은 거였다. 그때부터 가사를 다시 썼다"며 "이 찬양을 2020년 12월 17일에 발표를 했는데, 많은 분들이 오히려 더 깊은 은혜들을 나눠 주셨다. 우리가 은혜가 은혜인 것을 하나님이 알게 해 주셔서 전 너무 감사했다. 지금도 하나님의 은혜의 강물은 멈춘 적이 없다"고 했다.

아울러 그는 '충만'에 대해 묵상하던 중 겪은 어려움도 이야기했다. 손 목사는 "가장 신뢰하고 사랑하는 분이 저희가 가진 모든 재산을 가지고 갔다. 저희 지갑을 통으로 가져가서 인출하고 지금까지 연락이 안 된다. 처음엔 그분인지 몰랐는데, 확인하고 확인한 결과 그분인 걸 알게 됐다. 이 사실을 알고 어머니도 아내고 펑펑 울었다. 저도 울 것 같아서 자리를 빨리 떠났다. 제가 늘 일하는 곳에서 작곡하고 있던 '충만'이라는 가사가 눈에 들어왔다. 하나님이 제게 '아무것도 없어도, 배신을 당해도, 예수로 충만하다고 고백할 수 있는지' 묻는 거 같았다. 저는 또 회개했다. 그러자 하나님께서 평안과 용서의 마음을 주셨다. 앞날도 걱정이 되지 않았다. 경제적, 현실적 어려움을 하나님께 맡겼고, 하나하나 회복시켜 주시는 걸 체험했다"고 했다. 그러면서 "혹시라도 그분이 이 기도회를 언젠가라도 보신다면, 그분을 제가 이미 용서했고 사랑하고 있고 하나님께서 기다리신다고 꼭 말씀드리고 싶다"고 덧붙여 말했다.

마지막으로 그는 선교사와 개척교회 목회자 가정의 삶을 보며 만든 찬양 '가장 귀한 삶'을 소개하며 "한 번뿐인 인생에서 가장 귀한 삶이란 세상에서 가장 귀한 복음을 알고 복음을 믿고 복음을 전하며 사는 삶이다. 세계 곳곳의 수많은 목회자분들과 선교사님 이름 모를 전도자분들, 미자립교회 목회자분들 가장 귀한 삶인 줄 믿는다. 예수님을 알고 예수님을 믿고 예수님의 복음을 전하고 있다면 가장 귀한 삶"이라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