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달 개최되는 주요 20개국(G20) 정상회의 의장국인 인도네시아에서 2일부터 3일까지 ‘G20 종교 포럼(R20)’이 처음 열린다. 이번 포럼은 인도네시아 최대 온건 이슬람 단체인 나흐들라툴 울라마(Nahdlatul Ulama, NU)가 주관한다.

영국 크리스천투데이(CT)에 따르면, R20 포럼에서는 종교가 문제가 아닌 해결책의 일부라는 공감대를 가지고 세계 주요 종교 지도자들이 모여, 글로벌 현안과 종교 극단주의의 해결책에 대해 논의할 예정이다.

주요 의제로는 종교적 정체성의 무기화 방지, 세속적 권력 구조에 윤리 및 영적 가치를 불어넣는 방안 모색 등이 포함된다. 또한 분쟁과 폭력으로부터 사람들을 보호하고, 종교 공동체 내외부적으로 진솔하고 현실적인 대화 방법에 대해 토론한다.

이 행사에는 주요 20개국의 종교 지도자 160명을 포함해 400명 이상이 참석하며, 주요 단체로는 로마가톨릭교회, 영국성공회, 세계복음연맹(WEA), 세계무슬림연맹(WML) 등이 있다.

연사에는 나이지리아 성공회 대주교인 헨리 은두쿠바, 나이지리아 북부 소코토 가톨릭 주교인 매슈 쿠카, 이라크 아르빌의 칼데아 가톨릭교회 대주교인 바샤르 와르다 등이 나서며, 토마스 슈마허 WEA 사무총장도 참석한다.

한편 자카르타포스트(JP)는 인도의 힌두 민족주의 우익단체인 국민의용단(Rashtriya Swayamsevak Sangh)도 참석한다고 보도했다. 이 단체는 인도 내 정치와 힌두교도와 이슬람교도 사이의 폭력적 갈등에 큰 영향을 끼치고 있으며, 현 총리인 나렌드라 모디가 속해 있다.

NU는 최근 몇 년 동안 가톨릭교회 및 세계복음연맹과 종교 간 현안에 대해 협력해 왔다. 특히 세계복음연맹과 NU는 서아프리카의 감비아 공화국이 이슬람 율법인 샤리아법의 전면 시행을 저지하는 데 한목소리를 내 왔다.

G20 정상회의는 이달 15일부터 양일간 발리에서 개최된다. 이번 회의는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이 참석할지 여부에도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푸틴은 지난달 27일 모스크바에서 열린 국제 러시아 전문가 회의에서 “고위급 대표를 파견하거나 내가 참석할 수도 있다. 아직 검토 중”이라며 확답을 피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