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순교자의소리(Voice of the Martyrs Korea)는 4일 호주순교자의소리 및 이집트 기독교인들과 협력하여 이집트 무슬림들에게 성경 5,000권을 배포할 계획이라고 발표했다. 순교자의소리는 2020년에도 이집트 무슬림들에게 2,000권의 성경을 성공적으로 배포한 바 있다.

현숙 폴리 대표는 "지하 기독교인들에게 '선교'란, 믿지 않는 사람들에게 성경을 나눠주고 복음을 선포하는 것을 의미한다. 한국과 서양의 선교사들이 인도주의적 지원이나 비즈니스 선교나 관계를 통해 선교하는 모델로 시선을 돌린 반면, 이집트 같은 지역의 지하 기독교인들은 복음을 들어 보지 못한 이들에게 하나님의 말씀을 전하는 일에 계속 전적으로 집중하고 있다"고 전했다.

현숙 폴리 대표는 "이는 개인적인 희생이 따르는 활동이다. 그러나 그분들은 '우리에게 도구를 달라. 성경을 달라. 그러면 우리가 지상대명령을 완수하겠다'고 계속 말한다. 이런 이유로 하나님께서는 폐쇄된 국가들의 최전방에서 외국 선교사들보다 현지 기독교인들을 주로 사용하신다고 믿는다. 그 성도들은 오직 하나님 말씀을 전파하기 위해 목숨을 건다"고 했다.

그러면서 과거에 무슬림이었으나 성경을 받아 읽은 뒤에 기독교인이 된 '누어'라는 이집트 여성의 간증을 전했다.

누어의 남편은 그녀를 집에서 내쫓았고, 아이들에게 한 달에 한 번만 엄마를 만날 수 있도록 허락했다. 하지만 열다섯 살 된 누어의 딸 마리암은 엄마를 찾아갈 때마다 엄마 성격이 변하고 있다는 것을 느낄 수 있었다. 엄마가 훨씬 더 다정한 사람이 되어 가고 있었기 때문이다. 마리암은 이유가 무엇이냐고 엄마에게 계속 물었지만, 누어는 혹시라도 아이들에게 복음을 전했다가 남편이 알게 되면 아이들을 아예 못 만나게 할까 봐 걱정스러워 대답하지 않았다.

그러나 코로나19가 유행하는 동안 상황이 바뀌었다. 누어의 시어머니가 코로나에 감염되어 입원해야 했다. 누어의 남편은 병원에서 어머니 병상을 지켜야 했기 때문에 아이들을 누어에게 보내 임시로 같이 살게 했다. 그때 순교자의소리와 동역하는 이집트 현지 기독교인이 누어에게 성경을 집에 보관해 줄 수 있는지 물었다. 주님께서 누어의 자녀들과 성경을 동시에 보내주신 것이다. 마리암이 성경을 발견하고 "왜 성경이 엄마 집에 있는 거냐"고 물었을 때, 누어는 "참 사랑이신 하나님을 갈급한 마음으로 찾는 사람들에게 나눠주기 위해서야"라고 대답했다.

마리암이 아버지 집으로 돌아가기 전 성경을 읽도록 허락해 달라고 엄마에게 요청했다. 마리암은 산상수훈을 읽으면서 예수님의 가르침에 놀랐다. 마리암은 하루종일 성경을 읽었는데, 저녁에 누어가 집에 돌아와 보니 그 얼굴이 눈물 범벅이 되어 있었다. 누어가 무슨 일이냐고 묻자, 마리암은 예수님이 이 땅에 오셔서 사람들에게 주고자 했던 삶을 자신도 살고 싶다고 말했다. 그래서 모녀가 함께 기도했고, 마리암은 예수님께 자신의 삶을 드렸다.

현숙 폴리 대표는 "이것이 바로 폐쇄된 국가에서 현지 기독교인들의 성경 배포를 통해 역사하시는 하나님의 능력"이라고 했다.

현숙 폴리 대표는 무슬림에게 성경을 배포하는 사역 덕분에, 성경이나 복음 메시지를 접할 기회가 거의 없거나 전혀 없는 이집트의 명목상 콥트 기독교인을 전도할 수 있는 문도 열리게 되었다고 설명했다.

그녀는 "이집트 북부 지역의 현지 기독교인 한 명이 콥트 성직자와 이야기를 나누며, 그 성직자의 교회 주변에 사는 무슬림들에게 성경을 나눠 줄 계획이라고 말했다. 그 성직자는 그 프로젝트에 대해 듣더니 매우 기뻐하며 감격했다. 그래서 우리와 동역하는 그 기독교인은 그 성직자가 자신의 교회 신자들에게 나눠주도록 성경 몇 권을 주었다. 그 성직자는 '교회 모임을 통해 신자들에게 나눠줄 수 있도록 성경을 주신 것에 대해 진심으로 감사드린다. 주님께서 여러분의 사랑의 노고에 상급을 주시기를 기도한다'며 감사 편지를 보냈다. 그 동역자는 '무슬림과 명목상의 기독교인들이 주 예수님을 구원자로 영접할 수 있도록 영적인 문을 열어주는 것이 하나님 말씀의 능력'이라고 말했다"고 전했다.

순교자의 소리는 "무슬림 한 명에게 성경 한 권을 전해 주는 데 드는 비용은 7천 원이다. 2022년, 성경 5천 권을 배포하는 사역의 총비용은 3,500만 원이다. 하나님 말씀을 들어 보지 못한 무슬림에게 성경을 전하는 이 귀한 사역에 동역하고자 하는 한국교회나 성도님은 1월 31일까지 모금에 동참해 주시길 바란다"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