송재호 목사
(Photo : 기독일보) 할렐루야한인교회 송재호 목사

11월의 셋째 주일(主日)은 대부분의 교회들이 추수감사주일(秋收感謝主日)로 지킨다. 이와 같은 절기(節氣)를 지키는 목적(目的)은 무엇보다 과거에 주신 하나님의 은혜(恩惠)를 기억하고, 새로운 마음을 가다듬어 다시 믿음과 감사(感謝)의 삶을 살아가기 위해서이다.

 

이처럼 우리가 감사(感謝)에 사전적인 의미를 찾아보면 "고마움을 표시하는 것" 뜻을 가진 단어라는 사실을 알게 된다. 즉 고마움이란 은혜(恩惠)나 신세(新歲)를 입어 마음이 흐뭇하고 즐겁다는 표현이다. 그래서 '감사하다'는 한자어에는 감동할 감(感)과 사례할 사(謝)를 써서 '감사(感謝)하다'. 즉 "고마움을 느끼고, 고마움에 대하여 인사(人事)'한다."라는 뜻으로 쓰이는 것이다.

이처럼 독일의 작가이자 철학자였던 요한 볼프강 폰 괴테(독일어: Johann Wolfgang von Goethe)도 말하기를 "이 세상에서 쓸모없는 인간은 감사할 줄 모르는 인간이다."라는 명언을 남겼는데 이 뜻은 우리가 인간(人間)다운 삶을 살기 위해서 필요한 것이 감사(感謝)라는 말이다.

무엇보다 우리가 잘 아는 성경 데살로니가전서 5장 16절에서 18절 말씀에서도 "항상 기뻐하라 쉬지 말고 기도하라 범사에 감사하라 이것이 그리스도 예수 안에서 너희를 향하신 하나님의 뜻이니라."라고 말씀하면서 우리의 삶이 "범사(凡事)에 감사(感謝)"하며 살아야 하는 것이 하나님의 뜻이라는 사실을 강조하고 있다. 하지만 정작 이 시대를 살아가는 우리의 삶에서 "감사(感謝)의 삶"이 사라져 가고 있다는 사실을 느낄 때가 많다.

이처럼 오늘 본문인 골로새서 3장 15절에서도 그 당시 옥중(獄中)에 있던 바울자신도 골로새 교회에 편지(片志)하면서 "너희는 감사하는 자가 되라."고 강조하고 있는 것을 발견하게 된다. 우리는 이 대목에서 이해를 할 수 없는 부분이 있다.

그것은 옥중에 있던 바울의 형편(刑鞭)은 결코 감사할 수 없는 현실인 것 같은데 "감사하는 자가 되라."고 말씀하고 있다는 것이다. 과연 무엇이 감사할 수 있었던 이유(理由)였을까? 우리는 이에 대한 질문에 해답을 로마서 7장 25절 "우리 주 예수 그리스도로 말미암아 하나님께 감사하리로다."라는 말씀에서 찾아 볼 수 있다. 즉 바울사도의 감사이유(感謝理由)는 하나님의 은혜(恩惠)에 있었다는 것이다.

그렇다. 우리가 바울서신에서 자주 발견하는 두 단어(單語)를 꼽으라면 "은혜(恩惠)"와 "평강(平康)"이란 단어이다. 사실 "은혜(恩惠)"와 "평강(平康)"란 단어는 헬라어 "카리스"로 문맥상 같은 의미(意味)를 가진 단어이다. 이처럼 하나님의 크신 은혜(恩惠)를 깨달은 사람이라면 그 은혜에 감사하게 된다.

하지만 문제는 우리가 세상을 살아가며 하나님의 은혜(恩惠)를 잊고 살아가게 된다는 점이다. 그래서 예전에 눈시울을 붉히며 불렀던 찬송가를 다시 불러봐도 더 이상 마음에 은혜(恩惠)가 느껴지지 않을 정도로 마음이 딱딱하게 굳어 버린 것 같다고 느낄 때가 많은 것 같다. 이처럼 우리가 감사를 잃어가고 있는 이유(理由)를 찾아야 한다면 다른 것보다 세상에 풍요(豊饒)로 인해 하나님의 은혜(恩惠)가 멀게 느껴지고 있다는 사실을 발견하게 된다.

즉 우리가 풍요(豊饒)속에 살아가면서 변질(變質)된 결과가 더 이상 은혜가 은혜(恩惠)로 다가오지 않게 만들었다는 사실이다. 그러나 우리는 고린도전서 15장 10절에서 사도 바울은 "나의 나 된 것은 하나님의 은혜라"라고 고백(告白)하면서 그 갚을 길 없는 은혜(恩惠)를 위해 자신을 제단에 드려 복음(福音)을 위해 순교함으로 자신의 삶을 감사의 제물(祭物)로 올려 드렸다는 사실을 잊지 말아야 한다.

물론 요즘 코로나가 장기화 되니까 사람들에게서 감사가 사라져 가는 것은 너무 당연하다 생각할 수 있다. 하지만 코로나가 하나님의 은혜(恩惠)를 빼앗을 수 있을까? 바울은 로마서 6장 15절에서 "결코 그럴 수 없느니라. (μὴ γένοιτο)"라고 대답하고 있다.

오늘에 글을 마무리하며 다시 한 번 한해를 뒤돌아 본다. 그렇다. 우리는 하나님의 은혜 가운데 한해를 마무리하는 시점에 서 있다. 때로는 힘들었고, 때로는 기다림에 지쳐 한탄을 해 보았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우리가 부인(否認)할 수 없는 사실은 하나님의 은혜가 아니였다면 오늘 우리 모두가 이 자리에 서 있지 못했을 것이란 사실(事實)이다.

그럼으로 우리는 침묵(沈黙)을 깨고 하나님 백성(百姓)다운 감사에 마음으로 제사(祭祀)를 드려야 한다. 오늘도 이 사실을 기억하며 모든 일에 감사하는 말과 믿음의 진실(眞實)한 삶으로, 하나님을 영화(榮華)롭게 할 수 있기를 기도해 본다.

할렐루야한인교회 송재호 목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