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성북구 소재 사랑제일교회(담임 전광훈 목사)가 16일 오전 기자회견을 열고, 전날 발생했던 강제집행 시도에 대해 해당 지역 재개발조합장과 서울시장의 사과를 촉구했다. 특히 교회 측은 당시 전광훈 목사에 대한 폭행과, 헌금 도난 사건까지 발생했다고 주장하고, 소송을 통해 책임을 묻겠다고 밝혔다.

전광훈 목사는 기자회견에서 "저는 어린 나이에 목회자로 부르심을 받아 목회에 인생을 바쳐 오다가, 교계 원로들의 간곡한 부탁과 요청에 따라 애국운동도 펼쳐 왔다"며 "그러던 중 문재인 대통령에게 하야하라는 시국선언을 발표하면서 지금까지의 모든 싸움이 시작됐다"고 했다.

전 목사는 당시 하야 촉구의 이유로 문 대통령이 한미동맹 파기, 소득주도성장과 대기업 해체, 안보 해체, 원전 폐기, 4대강 해체, 국제외교 왕따, 대한민국 해체 등을 추진하고 있다고 했다.

그는 "그러자 저를 죽이려고 감옥에 보내는가 하면, 그래도 안 되니 이번엔 교회 자체를 없애려 하는 것"이라며 "그것은 착각이다. 교회가 없어진다고 내가 없어지지 않는다"고 했다.

그는 특히 전날 사건에 대해 "지난주 금요일까지만 해도 조합 측에서 연락이 와서 원하는 금액을 제시하라 하기에 내가 지방에 있으니 서울에 가면 대화하자 답했었는데, 갑자기 월요일 새벽 3시에 강제집행이 들어왔다"며 "이제 현 조합장과는 더는 협상하지 않겠다. 우리와 협의하려면 새 조합장을 뽑으라"고 했다.

전광훈 목사가 강제 집행 인력들에게 폭행을 당했다고 주장하며 다리의 멍과 상처를 보이고 있다. ⓒ송경호 기자
▲전광훈 목사가 강제 집행 인력들에게 폭행을 당했다고 주장하며 다리의 멍과 상처를 보이고 있다. ⓒ송경호 기자

그는 또 "(집행 인력들이) 사람들을 강제로 끌어내고 교회의 주일 헌금을 가져갔다. 그리고 6명이 나를 붙들고 끌어내고, CCTV가 없는 곳에서는 발로 걷어차기까지 했다. 제가 척추 쪽 건강이 본래 안 좋아서, 하마터면 죽을 뻔했다"고 말했다.

그는 "그렇게 해서 교회를 뺏어 나눠먹으면 무슨 유익이 있는가? 지금까지 한국교회가 사회에 기여한 바가 있는데 이렇게 대해선 안 된다"며 "저는 제 교회를 넘어 모든 교회의 대표로서 절대 이를 좌시하지 않겠다"고 했다.

한편 사랑제일교회는 재개발 문제로 조합 측과 갈등을 겪고 있다. 사랑제일교회 측은 건물 인도 소송 1심과 2심에서 패소했으나, 이에 대해 관련 재판은 아직 끝나지 않은 점, 서울시 조례안에 따르면 재개발 시 교회는 존치가 원칙인 점, 그럼에도 불구하고 재개발을 하려면 해당 교회가 원하는 곳에 원하는 시설을 지어 주고 공사 및 이전 기간 동안 예배처소를 마련해 주도록 돼 있다는 점 등을 들어 합의를 거부하고 있다.

또 교회 측은 당국과 조합이 사전 논의도 없이 일방적으로 교회 통장에 84억을 입금해 놓고 나가라고 했고, 수 차례 강제 진입 시도 과정에서 교인들에게 부상을 입히고 기물을 파손하는 등 피해를 초래해 놓고도 사과하지 않고 이번엔 157억을 줄 테니 나가라고 하고 있다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