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에서 일주일 평균 코로나19 신규 확진자가 15만 명을 넘으면서, 성공회 일부 교구가 성직자와 직원들에게 예방접종을 요구하고 나섰다.

30일 미국 크리스천포스트에 따르면, 뉴욕주 롱아일랜드 성공회 교구의 프로벤자노 주교는 지난주 모든 교직원과 성직자들이 9월15일까지 예방접종을 받아야 한다는 서한을 발표했다.

프로벤자노 주교는 “백신을 접종할 수 없는 개인은 모든 실내 모임, 회의 및 예배에서 마스크를 착용하는 데 동의해야 한다”며 “코로나19 바이러스가 우리가 봉사하도록 부름받은 사람들의 건강과 안전에 위협이 되지 않을 때까지 10일에 한번씩 검사를 받는 데 동의해야 한다"고 말했다.

아울러 그는 “우리의 세인트 존스 성공회 병원은 모든 교구 직원과 모든 성직자들에게 화이자 예방접종을 제공하는 데 합의했다”며 주교청과 상의 후에 일정을 진행할 것이라 밝혔다.

주교는 또한 사람들에게 “가능한 한 빨리 예방접종을 하고 모든 사람이 똑같이 할 수 있도록 격려해달라”고 촉구했다.

메인 주 성공회 교구의 토마스 J. 브라운 주교도 “의사가 하지 말라는 지시가 없는 한” 모든 성직자와 직원에게 코로나19 예방 접종을 지시하라는 성명을 최근 발표했다.

브라운 주교는 “이 지시는 모든 사람에게 그리스도를 찾고 섬기며 이웃을 사랑하고 모든 인간의 존엄성을 존중할 것을 약속하는 우리의 세례 언약에 근거한다”면서 “우리 모두가 고압적이기 때문에 이 일을 하는 것이 아니며, 백신 접종이 코로나19 대유행을 억제하기 위한 최선의 도구이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예방 접종 의무화에 대한 교구의 명령은 캘리포니아 주 샌프란시스코에 소재한 성공회 교회인 그레이스 대성당이 예배 참석자들에게 예방접종 증명서를 제시하도록 요구할 즈음에 나왔다.

대성당 측은 지난주 웹사이트를 통해 “그레이스 대성당은 온오프라인을 통해 기쁨과 용기, 경이로움이 있는 공동체를 만들기 위해 노력한다”며 “8월 24일부터 12세 이상은 예방접종 증빙이 필요하다”고 공지했다.

대성당은 또 참석자가 사전에 양식을 작성하지 않을 경우 예방 접종 증명서, 예방접종 카드, 카드 디지털 이미지 또는 주에서 발급한 예방 접종의 디지털 기록이 포함된 증명서를 제시하도록 당부했다.

AP통신에 따르면, 지난 5월 미국에서 보고된 코로나19 사망자 1만 8천명을 분석한 결과 이중 99.8%가 백신을 완전히 접종하지 않은 것으로 밝혀졌다.

AP의 정부 데이터 분석에 따르면, 5월에 입원한 약 10만 7천 건의 코로나19 사례 중 백신을 2차까지 완료한 사람은 1.1%에 불과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