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드온동족선교회가 제4차 글로벌복음통일연합 기도회를 31일 온라인(ZOOM)을 통해 개최했다.

먼저 환영사를 전한 임현수 목사(기도회 대표, 토론토 큰빛교회 원로)는 "현재 한반도의 복음전도 상황은 전쟁보다 시급한 비상사태다. 우리나라는 아프간 사태 등을 비춰보아도 북한과의 복음통일을 생각한다면 정말 시급하고 중대한 상황"이라며 "통일을 위해 염려하고 준비하는 사람들이 깨어있자"고 했다. 이어 다 같이 찬양을 부른 뒤 김학송 선교사의 기도가 이어졌다.
 
이어 온성도 목사(통일소망선교회)가 '사방으로 우겨쌈을 당하여도'(고후4:7-11)라는 제목으로 설교했다. 온 목사는 "90년대 말 강원도 화천에서 군 생활 중 북한선교에 대한 마음을 주셨다. 당시 북한은 고난의 행군 중이었다. 그런 뒤 이빌립 탈북민 출신 목사가 시무 중이었던 열방샘교회에서 '보라 내가 새 일을 행하리니'(이사야 43장 19절)라는 말씀을 받았다. 이를 계기로 17년 째 이 목사와 동역 중"이라고 했다.
 
그러면서 "당시 열방샘교회는 매주 월요일 저녁마다 북한선교 기도모임을 진행하다 2010년도부터 중국에 선교사 가정을 파송했다. 그리고 많은 탈북민들을 성경으로 양육하고, 구출하는 일에 힘썼다"며 "그러다 2014년 8월 중국 내 선교사들이 공안에 체포돼, 이 소식을 듣고 기도했다. 그러자 하나님은 '네가 가라'고 하셨다. 고민이 됐다. 7년 만에 겨우 얻은 쌍둥이 아들·딸이 있었다. 그래서 아들은 친부모님께 맡기고, 딸만 중국으로 데리고 아내와 함께 갔다. 거기서 수많은 탈북 여성들과 함께 성경공부를 했다"고 했다.

그는 "나와 함께 성경을 공부했던 탈북민 할머니는 뇌출혈로 쓰러진 뒤 3개월 이후 우리 부부의 절실한 기도로 다시 깨어났다. 그런 뒤 함께 탈북한 손녀와 한국에 넘어가 먼저 탈북한 딸과 잘 살고 있다"며 "많은 탈북민들에게 복음을 전하고, 성경으로 양육하며 구출하는 사역을 했다. 탈북민들은 대부분 한국으로 가지만, 어떤 사람은 미국·캐나다 등지로 갔다. 이를 위해 옌지에서 국제 난민수용소가 있는 라오스까지 가야 한다. 그런데 이 과정에서 탈북민들이 붙잡혔다는 소식을 들었다"고 했다.

온 목사는 "당시 한국과 중국의 사드 문제로 관계가 악화돼 공안의 단속이 심해졌다. 브로커와 탈북 형제자매들이 체포됐다고 하자, 고민 끝에 한국행을 결심했지만 중국 공항에서의 출국을 앞두고 공안에 체포됐다. 공안에게 심문받던 중 '하나님 도와주십시오'를 외치며 하나님의 도우심을 간절히 요청했다"며 "성령께서 공안 앞에서 해야 할 말들을 허락하셨다. '우리 많은 탈북 형제·자매들이 고통 받는 이유를 당신은 아는가?', '가족들이 북한에서 굶어죽을 수밖에 없어 중국에 돈 벌러 온 탈북민 수천 명의 아픔을 아는가?', '여성들은 인신매매, 남성들은 임금착취를 당하며 일하고 있는데, 그 아픔을 아는가?', '그들이 북송되면 북한에서 어떤 일을 당할지 아는가'"라고 했다.

이어 "중국 접경 지역에서 2월 추운 겨울 감옥에 수용됐다. 거기엔 탈북민들도 있었다. 처음 경험하는 감옥 생활이었다. 하지만 하나님이 나를 지켜주실 것이라는 믿음도 있었다"며 "자유가 그립고 갇혀있는 게 얼마나 힘든지 깨달았다. 그러나 탈북민들의 말처럼 북한에 비하면 중국 감옥은 호텔이라며 위무했다. 그런 뒤 중국 검사의 취조를 받았는데, 탈북민 밀입국 혐의로 20년을 받을 수 있다고 했다. 너무나도 끔찍하고 힘들어졌다"고 했다.

그러면서 "마음에 낙심이 찾아왔다. 육체는 약해지고, 사탄은 부정적인 생각을 불어넣었다. 그 때 하나님이 놀랍게도 역사하기 시작했다"며 "그 때 고린도후서 4장 7절이 떠올랐다. 중국에서 한 탈북민 구출 사역은 하나님이 하신 일인데, 마치 내가 한 것처럼 여겼던 것을 회개했다. 그리고 하나님께 절실히 도와달라고 기도했다. 이것 밖에는 답이 없었다"고 했다.

그는 "하나님이 내게 '너는 깨어질 수밖에 없는 질그릇이다. 그러나 질그릇이 더욱 부서질 때 그 안의 보화가 더욱 찬란하게 빛이 난다'고 했다. 바울은 바다, 광야, 거짓형제의 위험 등을 당하고, 굶고 헐벗었다"며 "그럼에도 답답하고, 박해를 받아도 낙심하지 않은 이유가 있었다. 바로 모든 환난 속에서도 하나님의 위로가 넘치기 때문이다. 아프간, 한국 땅의 상황을 봐도 환난과 어려움이 넘치지만, 하나님의 위로는 우리의 환난보다 훨씬 크다는 사실"이라고 했다.

온 목사는 "사역에서 힘든 일을 당할지라도, 그럴수록 하나님의 위로가 넘친다. 우리의 질그릇이 더욱 깨지면 하나님과 예수님의 보화가 우리 내면에 풍성히 빛난다고 했다. 고난이 크면 클수록 하나님의 위로가 더욱 넘치도록 부어주실 줄 믿는다"며 "완전히 약한 상황에서도 예수님이 '너와 함께 한다'는 음성이 깊은 감옥 속에서 들렸다. 감옥에서 매일 밤마다 '너를 사랑 한다'고 하신 예수님의 사랑과 음성을 듣고, 보배 되신 예수님을 전하는 사명을 잊고 낙심했던 내 관점을 주님이 바꿔주셨다"고 했다.

또한 "같은 감옥 방에 조폭이 있었다. 그는 무리들 앞에 나를 세워서 한국 노래를 시켰다. 나는 대신 '실로암'이라는 찬양을 불렀다. 찬양을 부른 뒤 죄수들이 큰 은혜를 받았다. (그들이) 앙코르를 요청해서 다른 찬양들을 부르기 시작했다"며 "나를 좋게 본 한 간수를 통해 우연히 성경을 읽기 시작했다. 그 말씀이 너무 달게 느껴졌다. 내가 알던 감옥에서의 예수님과 일상에서의 예수님이 너무 달랐다. 내 작은 머리로 예수님을 안다고 교만했던 내 모습을 회개했다"고 했다.

그는 "말씀의 맛을 알아가기 시작하면서 중국 간수들을 긍휼히 여겨졌다. 그들을 사랑하는 마음을 은혜로 주님이 부어주셨다. 원수를 사랑하라는 말씀은 오직 하나님의 사랑으로 가능하다는 것을 알게 됐다"며 "예수님을 전하자 그들이 변하기 시작했다. 환경을 두려워말자. 하나님이 아프간, 북한의 상황 등을 반드시 책임지신다. 전능하시고 위대하신 하나님이 지하교인들과 함께 하신다"고 했다.

온 목사는 "다른 것이 다 없어도, 생명을 잃는다 할지라도 '주님이면 충분 합니다' 이 고백을 하나님이 받기를 원하셨다. '주님이면 만족 합니다' '이곳이 나의 선교지입니다'라는 고백을 주님께 드렸다"며 "예수님의 사랑을 깨달으면서 회개를 하기 시작했다. 그러면서 형량도 20년에서 점점 2년으로 줄어들었다"고 했다.

또한 "더욱 놀라운 사실은 함께 감옥에 갇혀 북송을 기다리던 탈북민들이 풀려날 예정이라는 것이다. 형무소 고위직들이 탈북민들이 북송되면 끔찍한 형벌을 받을 것이 예상돼 풀어주기로 결정했다"며 "함께 있던 탈북민들은 현재 잘 살고 있다. 하나님은 모든 고난과 악도 합력하여 선을 이루신다. 우리 안에 그리스도께서 사셔서 우리를 통해 놀랍도록 역사하실 것이다. 하나님이 북한 땅을 놀랍도록 변화시켜 주실 것이다. 북한의 모든 우상을 무너뜨리실 것"이라고 했다.

온 목사는 "지금도 중국 내에 머물러 있는 탈북민들에게 복음을 전하고 구출시켜야 한다. 북한의 견고한 진이 무너지도록 계속해서 기도하자"며 "오직 복음으로 통일되도록, 하나님이 친히 통일을 이뤄주시도록 기도하자"고 했다. 이후 참여한 선교사들이 합심해 아프간 사태와 북한의 복음화를 위해 기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