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프가니스탄의 기독교인들은 탈레반의 추적을 막기 위해 휴대폰의 전원을 끈 채 외딴 곳으로 이동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26일 미국 크리스천포스트(CP)에 따르면, 정치 매체 '더 힐'은 "미국의 명확한 전략 부재로, 기독교인들과 다른 많은 소수종교인들이 아프간에 갇힌 상태이며, 이는 수천 명의 미국 노동자들과 다른 소수집단들도 마찬가지"라고 전했다. 

지하교인들은 탈레반들에게서 이미 "당신이 어디에 있고 무엇을 하고 있는지 알고 있다"는 위협 편지나 전화 등을 받은 상태다.

이 때문에 기독교인들은 신변 노출을 막기 위해 휴대전화를 꺼 두고 있다. 이로 인해 미국 정부가 직접 기독교인들 구출에 개입하더라도 접촉이 어려울 수 있다고 CP는 전했다. 

아프간의 소수민족들은 여권이 없는 경우가 많기 때문에, 이 또한 구출 시도를 어렵게 만들고 있다. 소식통들은 공인된 기독교 커뮤니티의 약 20~30%만이 여권을 가지고 있는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여권이 없으면 출국이 허가되더라도 다른 국가에 의해 받아들여질지 불분명하다. 

탈레반의 이전 통치 하에서 살았던 사람들은 여전히 그들이 기독교인들과 다른 소수종교인들을 상대로 저지른 대량 학살을 기억하고 있다. 

탈레반이 이미 블랙리스트에 올라 있는 기독교인들을 추적하고 있다는 보도 때문에, 일부 지역교회 지도자들은 아프간을 떠나는 것이 자신들에게 최선이자 장기적인 대안임을 알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현지에 남아 있는 것을 권면하기도 한다. 

박해를 피하기 위해 산으로 숨으려는 기독교인들에 대한 보도도 있었다. 

한편 2001년 탈레반이 붕괴된 이후 아프간의 기독교계는 성장할 뿐 아니라 더욱 대담해진 것으로 알려졌다. 이는 부분적으로 미국이 미국에 주둔함으로써 제공되는 보호 조치 덕분이었다. 2019년에는 아프간 기독교인들이 주민등록증에 종교를 표시하면서 드러내 놓고 신앙 생활을 할 수 있게 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