송재호 목사
(Photo : 기독일보) 할렐루야한인교회 송재호 목사

누구나 삶을 살아가면서 배운 습관이 있다. '듀크 대학의 연구에 따르면, 우리의 행동 중 45%는 결정이 아니라 습관에서 나온다고 한다.' 이 처럼 습관은 우리에 삶에 많은 영향을 미치기 때문에 우리는 습관에 힘을 인식하고 살아가야 할 필요가 있는 것 같다. 물론 습관은 쉽게 우리에게 생겨나는 것은 아니다. 때로는 수많은 수고와 노력이 있어야 하고 어떤 경우에는 나면서부터 천부적으로 습관이 재능으로 나타날 때도 있다. 그래서 어떤 사람들은 습관적으로 자신이 좋아하는 일들을 하기도 하고, 어떤 사람들은 삶을 바꾸기 위해서 쉬지 않고 습관을 길들이기 위해서 훈련에 힘쓰기도 한다. 그렇다 우리가 별 생각 없이 보내는 자투리 시간도 모으면 어마어마한 양의 시간이 된다. 무엇보다 그 시간을 반복적으로 습관을 훈련하는 시간으로 활용하게 되면 새로운 나 자신이 만들어지게 된다.

그런데 우리의 일생 뿐 아니라 신앙생활에도 좋은 습관을 이루는 것이 중요하다. 왜냐하면 위대한 신앙은 거룩한 습관을 통해서 완성되기 때문이다. 그래서 고대 기독교 사상가중 으뜸으로 꼽히는 아우구스티누스는 신앙생활을 "거룩한 습관을 만들어 가는 것"이라고 정의한바 있다. 아우구스티누스는 신앙생활이 어려운 이유는 신앙의 습관이 연습되어 있지 않기 때문이며 사람들은 그 몸에 거룩한 습관이 하나, 둘 더해지면서 예수님을 닮아가는 성화를 이루어 가게 된다고 말했다. 이처럼 우리는 거룩한 삶을 위협하는 잘못된 습관을 과감하게 버리고, 영적성숙을 위한 거룩한 습관을 훈련하는데 힘써야 한다.

오늘 우리가 묵상한 마가복음 1장에서는 예수님의 사역에 특별한 모습을 조명하고 있다. 본문 35절은 "새벽 아직도 밝기 전에 예수께서 일어나 나가 한적한 곳으로 가사 거기서 기도하시더니"라고 기록하고 있다. 이 말은 예수님은 사역으로 바쁘신 가운데도 새벽 이른 시간을 깨워 하나님과 교제하는 거룩한 습관을 실천하셨다는 말이다. 무엇보다 이러한 습관은 예수님께서 그 많은 사역을 감당할 수 있게 하는 원동력이었다는 사실이다. 이처럼 거룩한 영성과 신앙의 습관은 깊은 연관성이 있다. 그래서 신앙생활에서 예수님처럼 이러한 거룩한 습관을 훈련하는 것은 대단히 중요하다.

찰스 두히그(Charles Duhigg)가 쓴 "습관의 힘" (The Power of Habit)이라는 책에는 새들백 교회(Saddleback Church)의 릭 워렌(Rick Warren) 목사의 인터뷰가 소개되어 있다. 이 인터뷰에서 릭 워렌 목사는 새들백교회가 지향하는 신앙의 핵심은 거룩한 습관을 형성하는 데에 있다고 말했다고 한다.

결론적으로 "신앙은 우리의 습관과의 싸움이다."라고 정의할 수 있다. 즉 신앙은 한 번이 아니라 매일 반복되는 습관의 연속에서 세워지게 된다는 것이다. 이제 길고 길었던 코로나 19과의 긴 전쟁이 끝나가는 것 같다. 하지만 지금까지의 습관들이 신앙에 열정과 참 믿음을 잊게 만들어 버린 것 같다. 하지만 이제 거룩한 삶을 위협하는 잘못된 습관을 과감히 버리고 새롭게 다듬어 나가야 할 때임을 잊지 말아야 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