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9년 부활절에 스리랑카 콜롬보를 비롯한 교회 3곳과 호텔 3곳에서 발생한 폭탄 테러의 용의자가 체포됐다고 크리스천포스트가 27일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경찰 대변인은 전직 내각 장관이자 야당 지도자인 리 샤드 바시딘과 그의 형인 레야즈 바시딘을 “부활주일 대학살을 저지른 사람들을 돕고 방조한” 혐의로 체포했다고 밝혔다. 현재 바시딘의 변호인은 이번 체포가 정치적 의도가 있다고 주장하고 있다.

당시 공격은 기독교 교회와 고급 호텔 등 8곳에서 발생하여 종교적 목적을 가진 테러로 추정되며, 이로 인해 35개국의 외국인을 포함한 290명이 사망했다.

프랑스 매체인 ‘아젠스 프랑스 프레스’에 따르면 테러 이후 며칠간 약 200명의 혐의자가 체포되었지만, 자살 폭탄테러로 기소된 사람은 정작 한 명도 없었다.

이번 체포는 지난 21일 부활절 테러 2주기 예배 설교에서 스리랑카의 로마 가톨릭 교회의 수장인 말콤 란지스(Malcolm Ranjith) 추기경이 정부가 테러 공격에 대한 수사를 중단하도록 허용했다고 비난한 지 사흘만에 이뤄졌다.

그는 설교에서 “2년이 지나도록 관계 당국에 의해 누가, 왜, 무엇을 공격했는지에 대한 의문이 풀리지 않는다는 것이 놀랍다. 일부 조사가 지연되는 배경에는 정치적 이유가 있다고 본다”며 “이 모든 것을 용서하고 싶지만 실제로 무슨 일이 일어났는지 알고 싶다”고 말했다.

이어 그와 가톨릭 교회는 당시 테러의 배후로 외국의 종교적 극단주의자 세력의 개입이 의심된다고 밝혔다. 실제로 테러 발생 이틀 후, 수니파 극단주의 단체인 IS는 자신들이 테러의 배후라고 자처했다.

이후 스리랑카 정부는 이슬람 극단주의 테러단체인 ‘네이션스 타와히드 자만(Nations Thawahid Jaman)이 가담했다고 발표하며, 알 카에다나 IS와 같은 국제 테러조직의 도움을 받았을 가능이 있다고 주장했다.

올해 1월 미국 법무부는 부활절 테러 공격을 주동한 테러 단체에 물질적 지원을 제공한 3명의 스리랑카 시민이 공모혐의로 기소되었다고 발표했다.

한국순교자의소리에 따르면, 자살 폭탄 테러 2주기인 부활절을 전후로 현지 교회에 새로운 개척의 물결이 일어나고 있다고 전해진다.

지난 3월 한국 VOM 현숙 폴리 대표는 “스리랑카 기독교인들은 이 같은 폭탄 테러에도 두려워하지 않았다”며 “그 테러로 무슬림과 힌두교도가 다수인 스리랑카의 여러 지역에서 새로운 전도와 교회 개척의 물결이 일어났다”고 밝혔다.

그는 한 예로, 폭탄 테러 배후 조종자의 본거지인 이슬람 사원에서 한 시간 떨어진 교회는, 살해 위협을 받으면서도 현재 100명 정도 규모로 성장했다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