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드비전이 "폭력, 홍수, 유행병, 메뚜기 떼 등으로 동아프리카 6개국의 700만 명 이상이 기아에 허덕이고 있다"고 경고했다고 미국 크리스천포스트(CP)가 11일 보도했다.

거의 100개국에서 운영되고 있는 이 자선단체에 따르면, 만약 국제사회가 악화되는 동아프리카의 위기에 신속하게 대응하지 않는다면 수천 명의 어린이들이 사망하거나 장기적인 건강의 위험에 직면할 수 있다고 한다.

월드비전 인도주의 비상사태팀 프로그램 매니저인 데베베 다위트는 최근 에티오피아를 방문해 동아프리카 빈곤의 영향을 직접 목도했다. 그는 CP와의 인터뷰에서 "상황이 심각하다. 동아프리카, 특히 에티오피아에서는 상황이 매우 심각하다. 2백만 명 이상이 식량 원조가 필요하다. 분쟁, 코로나19, 홍수, 메뚜기 떼 등 이 모든 것이 지역사회에 부담을 가중시키고 있다"고 전했다.

코로나19 대유행이 시작되기 전, 동아프리카의 일부 국가들은 수십만 헥타르에 영향을 미칠 뿐 아니라 농작물과 목초지를 훼손하는 광범위한 사막 메뚜기 떼들의 침입에 직면했다.

월드비전은 2020년 말 대규모 홍수로 수확 준비가 된 농작물이 파괴되어, 이 지역에 400만 명이 먹을 수 있는 식량 공급에 영향을 미쳤다고 보도했다.

최근 티그레이 지역 분쟁과 이슬람 극단주의의 부상 등 군사적 충돌로 인해 문제가 더욱 복잡해졌다. 월드비전은 "동아프리카의 기와와 빈곤 위기를 해결하기 위해 에티오피아, 소말리아, 남수단, 수단, 케냐, 우간다에 대한 다국적 비상 대응을 시작했다. 목표는 49만 명의 어린이를 포함해 240만 명을 돕는 것"이라고 밝혔다. 이어 자금 부족이 신속한 대응을 막는 핵심 요소"라고 전했다.

다위트는 "결국 자원은 고갈될 수 있다"며 "월드비전의 개입은 주로 아이들 눈앞의 필요에 초점이 맞춰져 있다"고 했다.

그러면서 "분쟁, 가뭄, 홍수, 자연재해로 뒤범벅이 된 동아프리카의 상황은 마치 시계의 추와 같이 변화무쌍하다. 가뭄, 홍수, 코로나19로 사람들이 더 깊은 빈곤으로 빠져들어가고 있다. 동아프리카의 상황은 매우 복잡하다"고 했다.

월드비전 CEO이자 대표인 에드가 산도발 Sr은 성명을 통해 "영양실조는 장기적으로 어린이들의 성장과 하나님께서 주신 잠재성에 도달하는 능력을 방해한다"며 "폭풍, 변화하거나 예측할 수 없는 날씨 패턴, 코로나19의 여진으로 동아프리카 어린이 수백만 명의 생명이 위험에 처했다는 것은 가슴 아픈 일"이라고 전했다.

산도발 Sr 대표는 "중요한 요소 중 하나는, 기근이나 가뭄이 일어날 때 우리는 항상 사후 조치를 취한다는 것이다. 대개 사람들이 죽은 후 반응한다. 상황의 악화를 피하기 위해서는 적극적으로 대응하고 자금을 제공해야 한다. 중요한 것은 가뭄과 기근이 선언되기 전에도 이미 사람들이 죽어가고 있다는 사실이다. 그래서 우리는 즉시 행동하고 더 이상의 고통을 막아야 한다"고 강조했다.

코로나19 대유행은 이미 약화된 그들의 경제에 타격을 주어 동아프리카인들의 상황을 더 어렵게 만들었다고.

다위트는 "대유행은 추가적인 부담을 가져왔으며, 상황은 악화되고 있다. 사람들은 하루에 1달러도 안 되는 돈으로 생활하고 있다. 이 나라가 봉쇄되면서 경제가 영향을 받았다. 너무 많은 이들이 굶주리고 있다. 왜냐하면 하루에 1달러도 벌지 못하기 때문이다. 코로나19는 아프리카 전역, 특히 동아프리카에 엄청난 경제적 어려움을 가져다 주었다"고 했다.

현재 동아프리카에는 10만 8천여 명으로 추산되는 인구가 재난적 기근 상태에 놓여 있으며, 과도한 장마와 지역 갈등으로 그 수가 증가할 것으로 예상된다고 CP는 전했다. 

월드비전은 긴급한 조치로 막을 수 없다면, 또 다른 2천6백만 명이 기아에 빠지게 될 것이라고 경고했다.

현지 여성과 소녀들은 성별에 따른 폭력, 학대, 성적 착취로 가장 큰 위험에 직면해 있다. 조지프 카마라 월드비전 동아프리카 지역 담당자는 성명을 통해 "전례없는 전 세계적인 인도주의적 자금 지원 요청에도 불구하고, 동아프리카의 위기는 국제적 관심을 많이 받지 못하고 있다. 우리는 정부, 지역 기관, 인도주의 행동가, 기부자들에게 동아프리카의 기아 위기를 긴급하게 해결하고 그 범위와 심각성을 더욱 강력하게 전달해 줄 것을 호소한다"고 했다. 

월드비전은 동아프리카 기아 위기 대책을 마련하고 사역에 동원하기 위해 6천만 달러의 기금을 모금 중이다. 다위트는 기부가 공동체가 이 시급한 필요를 위해 동참해 줄 것을 권고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