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동원 목사의 차남인 故 이범 집사의 추모예배가 지난 12일 지구촌교회(담임 최성은 목사)에서 드려진 가운데, 이동원 목사가 추모예배 후 아들을 그리워하며 글을 썼다.

이 글을 18일 자신의 페이스북에 공유한 신성욱 교수(아세아연합신학대학교 설교학)는 "(추모예배를 드리던) 그날 목례로 인사드렸던 (이동원) 목사님과 사모님 얼굴이 많이 수척해 보이셔서 내내 가슴이 아팠다"며 "천국으로 부모보다 먼저 떠나버린 이범 집사가 아버지에게 얼마나 자랑스런 아들이었는지를 (이동원 목사가 쓴 글에서) 엿볼 수 있어 더욱 가슴 아프다"고 했다.

아래는 이동원 목사의 글 전문.

<아들 범 추모예배 마친 후>

아들 범아!
너를 유토피아 지구촌 추모실에 안치 후
이제 널 떠나 보낸 실감이 나는구나
누구나 한번 가는 길이라 하지만
부모보다 앞서 간 널 아프게 보낸다.
넌 추모사의 글들처럼
살갑고 위트가 많은 정겨운 사람이어서
널 떠나 보내기가 서럽고 아프구나
그러나 넌 자랑스런 사람이었다..

40년 조금 넘는 시간 80년의 삶을 살았다.
넌 실컷 놀다 결심하면 무섭게 공부하던
극에서 극으로 가던 반전의 사람이었지
파이팅과 관용의 미덕을 동시에 갖춘 사람..
우리 모두 흙에서 왔기에 흙으로 가지만
네가 남긴 삶의 전설은 널 기억하는
모든 이에게 삶의 레슨으로 전달되겠지..

범아, 지난 43년 아빠 엄마의
자랑스런 아들로 살아주고..
그리고 한 여인의 성실한 남편 그리고 또
그대 아들 재성의 더없이 자상한 아빠로
살아준 그 세월이 고맙고 감사하기만 하다.
진심으로 네가 내 아들인 것이 자랑스럽다..
수고했다 아들아..
고생했다 아들아..

이제 필요한 만큼 그 나라에서 쉬거라
그리고 C. S. Lewis가 말한 것처럼,
천국이 자아실현이 극대화되는 곳이라면
거기서 네 못다한 꿈을 맘껏 이루거라
그리고 아빠 엄마가 그 나라에 도착할 때
신나게 그 나라를 소개해 주려무나
그때까지 안녕 그리고 또 안녕

~널 먼저 그 나라로 보내는 아빠가
(주후 2020년 11월 맑은 가을 하늘 아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