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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봉주 칼럼] 경지

기독일보 news@christianitydaily.com

입력 Apr 15, 2019 12:12 PM PD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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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봉주 목사
구봉주 목사(감사한인교회)

지지난 주, 캄보디아 선교사님의 아들, 선교 형제에 대한 간증을 소개한 적이 있었습니다. 선교 형제는 현재, 학부과정을 졸업하고, 미국 쥴리아드 음대에서 석사과정을 밟고 있다고 합니다. 하루는 선교 형제가 발성에 관한 지도를 받던 중, 교수님으로부터 다음과 같은 말씀을 들었다고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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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네는 허벅지에서 소리를 낼 줄 아는구먼. 보통 그런 사람이 흔치 않은데, 그렇게 소리 내는 법을 누구한테 배웠나?”

교수님의 말씀을 듣고, 선교 형제는 깜짝 놀랐다고 합니다. 어릴 적부터 자연스럽게 터득한 발성이라 별다른 고민을 해보지 않았는데, 그저 듣는 것만으로 자신의 발성을 알아봐주셨다는 사실이 신기했고, 또 그런 발성이 이미 성악가들 사이에 공공연히 알려진 발성법이라는 사실이 놀라웠던 것입니다. 사실, 이 이야기를 듣는 저도 놀라움을 감출 수가 없었습니다.

“어떻게 허벅지로 소리를 낼 수 있을까? 그것이 가능한가?”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그런데, 이내 제 머릿속에 “경지”라는 단어가 떠올랐습니다.

사실, 운동을 포함한 모든 분야가 그렇습니다. 오랜 훈련을 통해, 일반인은 오르기 어려운 경지가 있습니다. 그러한 경지는 오랜 인내와 수고를 한 사람만이 경험하고 터득하는 수준 높은 차원의 것입니다. 신앙도 마찬가지입니다. 어떤 높은 차원의 신앙의 경지가 있습니다. 성 프랜시스는 회개와 거룩에 있어서 놀라운 경지에 오른 사람입니다. 그는 하나님 앞에 더 거룩하고 정결하고자 했습니다. 그래서 날마다 하나님께 자신의 자아를 내려놓고, 회개하며 기도 했습니다. 어느 날, 거룩하신 하나님 앞에 너무도 부끄러운 자신의 모습을 보았습니다. 예수 그리스도의 보혈의 은혜를 생각하니 한편으로는 감사 하면서도 다른 한편으로는 자신이 너무도 끔찍하게 느껴졌습니다.

감정이 북받쳐 올라, 자신의 몸을 장미 밭에 던졌습니다. 고행의 차원에서 그런 것이 아니라, 죄에 대한 심각한 자각으로 인해 생긴 자연스런 반응 이었습니다. 그런데, 그 장미 밭에 가시가 사라졌습니다. 지금도 이탈리아 아시시에 있는 그 장미 밭은 가시가 없는 장미 밭으로 유명합니다. 이 일화는 예전에 설교예화로 소개해 드린 적이 있습니다. 아시다시피 가시와 엉겅퀴는 세상에 죄악이 들어왔을 때, 자연에 임한 최초의 저주, 죄의 결과입니다. 그렇다면, 장미 밭에 가시가 없어진 사건은 한 사람이 지극한 회개로 죄를 이기고, 거룩을 추구하니, 죄로 인해 생긴 저주받은 자연에 회복이 일어났다고 밖에는 달리 설명할 방법이 없습니다. 신앙에도 경지가 있습니다. 사랑을 지극히 실천하고 훈련하면, 기도를 지극히 많이 하면, 말씀에 지극히 순종하면, 남에게 지극정성으로 베풀면, 어떤 일이 일어날까요? 그런데, 무엇보다 궁금한 것은 우리도 훈련하면, 허벅지로 발성을 할 수 있을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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