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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의 투병이 다른 환우들에게 도움을 줄 수 있다면...

기독일보 la@christianitydaily.com

입력 Apr 07, 2019 11:20 PM PD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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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회 오빠> 이호경 감독의 회상 ‘만남’

 

▲KBS 스페셜 2부작 ‘앎’ 2부 ‘교회 오빠’. ⓒKBS
(Photo : ) ▲KBS 스페셜 2부작 ‘앎’ 2부 ‘교회 오빠’. ⓒKBS

영화 <교회 오빠>를 연출한 이호경 감독이 故 이관희 집사와의 첫 만남을 회상하며 진솔한 글을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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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감독은 지난 2014년 갑작스레 누나의 암 소식 판정을 듣고, 암과 관련된 정보를 얻기 위해 암환자 커뮤니티 '아름다운 동행'에 가입했다. 이러한 인연을 시작으로 2015년 연말 '앎: 두 엄마' 편을 방영했고, 이후 故 이관희 집사와 아내 오은주 집사의 글을 마주하게 됐다. 이 감독은 겸손하면서 맑고 사람들을 기쁘게 하는 능력이 있는 이 집사이 모습에 그의 삶을 기록하고자 마음 먹었다고 한다.

처음엔 촬영에 반대했지만 자신들의 투병이 다른 환우들에게 도움을 줄 수 있다고 생각한 부부의 결심 덕에 KBS 스페셜 '앎: 교회오빠'가 세상 밖으로 나오게 됐다. 이 감독은 "상상할 수도 없는 고난 앞에 선 부부의 모습을 있는 그대로 진심을 다해 담아냈고 죽음을 앞에 두고도 행복하고 감사한 마음으로 하루 하루를 살아가는 부부의 모습에 시청자와 함께 뜨거운 감동을 느꼈다"며 다음과 같이 故 이관희 집사를 회상하는 글을 전했다.

1. 만남

2014년 8월 딸아이의 여덟 번째 생일, 누나가 국가 건강검진을 받고 악몽이 시작되었다.
'암이라니...'에서 '제발 수술만..'을 거쳐 '하루라도 더 시간을 주세요'로 이어지는
4기 암환자와 보호자들의 숙명...
부모님이 일찍 돌아가셨기에 누나는 누나 이상의 존재였다.
게다가 누나는 미혼이었기에, 이웃에 사는 내가 보호자로 발벗고 뛰어야 했다.
집안에 암환자는 처음이었기에 정보를 찾아 '아름다운 동행'에 가입했다.
그리고 고모를 유난히 따르는 딸아이를 위해 누나의 모습을 촬영하기로 했다.
누나의 항암치료와 병간호를 위해서 결근해야 하는 날이 많아졌고,
제대로 된 병간호를 위해서는 아예 방송으로 만들어야겠다는 절박한 사심이 생겼다.
그렇게 해서 4년 동안 7편의 방송이 나간 4기 암환들의 이야기 '앎'의 촬영이 시작되었다.

앎의 제작방식은 수많은 동행 회원들을 만나고, 부탁하고, 거절당하고...의 연속이었다.
2015년 연말 첫 번째 '앎'이 방송되고, 오은주씨가 올린 글을 캐치했다.

'출산 후 남편의 4기 진단, 어머니의 자살...' 그 글을 읽고 오은주씨와 연락을 했다.
하지만 섭외를 부탁할 수가 없었다. 너무 소름끼치는 사연이었다.
2015년 5월, 더욱이 아내마저 혈액암4기 진단을 받았다는 글이 올라왔다.
일부 회원들이 "이거 소설 아냐?"라고 생각할 정도였다.
어둡고 무서워...더더욱 섭외할 엄두가 나지 않았다.
그리고 6월1일 양평의 요양원에서 남편이 노래자랑대회에서 1등한 영상이 올라왔다.
'다함께 차차차'를 부르는 한 남자는 겸손했고, 맑았고, 사람들을 기쁘게 하는 능력이 있었다.
그 영상을 보고 섭외를 시작했다.
부부는 생각할 시간을 달라고 했다.
일주일 후 요양원에서 처음 만나는 날, 남편이 말했다.
"저희의 투병이 다른 환우들에게 도움을 줄 수 있다면 촬영에 응하겠습니다"

 

이호경 감독
▲이호경 감독. ⓒ커넥트픽처스

이호경 감독
이호경 감독은 2000년 KBS에서 입사한 후 '위대한 여정 한국어', '문명의 기억 지도' 등 다큐멘터리를 제작해 왔고, 2013년 KBS 스페셜 '블루베일의 시간'으로 한국가톨릭매스컴상 방송부문상, 휴수턴국제영화제 종교프로그램부문 대상을 수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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