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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운길 칼럼] 오후 5시 실버들의 도전 (4)

기독일보 news@christianitydaily.com

입력 Apr 05, 2019 11:34 AM PD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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군복무를 하면서 공부하다

정운길 선교사
 정운길 선교사(미주 실버선교회 대표)

군복무를 하면서 공부하다홍천초등학교로 전근 발령을 받은 지 4개월 만에 군 입대 통지서를 받았다.
“군 생활 잘하고 다시 홍천에 와서 근무하라”고 하시는 교육장님의 격려사를 뒤로하고 국방의 의무를 감당하기 위해 논산훈련소를 향했다. 훈련소에 입소하여 6주간의 기본훈련을 마치고 군 생활에 필요한 보직을 받기 위하여 경북 영천 대포리에 있는 육군경리학교에 가서 8주간의 군 경리교육을 마치고 춘천에 있는 제3보충대대에 배속되었다.나는 군대 생활을 하면서도 계속 공부하려는 꿈은 버리질 않았다.
이왕에 교사를 한다면 중등학교에서 내가 좋아하는 영어 한 과목만이라도 제대로 가르치는 것이 좋을 것 같아 중등학교 교사가 될 목표를 세웠다. 그러려면 영어교사 자격증이 있어야 하고 대학 졸업은 필요충분조건이었다. 내가 군대 생활을 하면서도 대학과정의 공부를 할 수 있었던 것은 정말 운도 좋았지만 하나님의 특별하신 은혜가 있었기에 가능했던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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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나님의 은혜로 훌륭하신 부대장과 부관이 성실히 군 생활을 하면서 틈만 있으면 공부하는 나의 모습을 보시고 내가 부대 내에서 공부하는 것을 허락하고 도와주었던 것이다. 지금은 꿈도 꿀 수 없는 하나님의 전적인 도움이시며 인도하심이었다.

야간대학으로 일과를 마치면 학교에 가서 강의를 들을 수가 있었고 어떤 때는 공부시간과 초병차례가 겹치면 초병 근무시간을 바꿔가며 내가 하고 싶은 공부를 계속할 수가 있었다. 마침 학교가 우리 부대 바로 지척에 있었고 상관들이 공부할 수 있도록 배려해 줘서 영외생활을 하는 장교들이나 가능한 것을 일개 사병인 내가 1, 2학년을 군 생활을 하면서 마칠 수 있었다. 3, 4학년은 제대 후 원주에서 가까운 매산초등학교와 홍천초등학교 교사로 근무하면서 낮에는 가르치고 저녁에는 버스로 피난 갈 때 넘었던 삼마치 고개를 넘으면서 모든 과정을 마칠 수가 있었다.

두 교회 성가대가 결혼 축가를 부르다

원주에서 군 생활 중에 외박으로 집에 왔을 때 외6촌 누나와 우리 집 앞을 지나가는 한 여인에게 시선이 꽂혔다. 아마도 첫눈에 반한다는 말이 맞는 것 같았다. 그 후에 나는 누나네 집에서 그 여인을 몇 차례 더 만났다.

결혼 상대를 고를 때 내 기준에서 중요한 것은 신앙이었다. 안 믿는 사람과 결혼할 수는 없는 일이었다. 그래서 나는 그녀에게 전도하기로 결심하고 내가 믿는 예수를 전했는데 순순히 받아들이며 복음에 대한 관심을 크게 가지는 것이었다. 마침내 결신(決信)을 했지만 내가 다니는 교회에 함께 다니는 것은 남의 눈도 있고 해서 이웃 장로교회에 다니도록 했다. 예나 지금이나 교회 예배당을 빗대어 연애당이라고 부르는 판에 나까지 한 교회에서 연애를 한다는 소문이 좁은 홍천지역에 퍼지는 것이 싫었다.

그 후에 그녀는 세례를 받고 교회에서 성가대 봉사도 하고 열심히 신앙생활을 했다. 우리교회 담임 목사의 주례로 약혼식을 하고 3년의 연애 끝에 “날짜를 잡아서 결혼시키자” 는 신부 아버님의 말씀에 양가가 합의하여 1967년 11월 10일로 날짜를 잡고 혼례를 올리기로 했다.

내가 감리교회 청년회장, 성가대장, 서리집사 등등 주일학교 때부터 다닌 나의 모 교회에서 결혼식을 올리는 것이 당연했다. 혼례예배를 드릴 때 신부될 사람이 다니는 장로교회 성가대가 우리 감리교회 성가대와 최초로 연합하여 혼례예배 찬양과 축가를 불렀다.

초등학교에서 고등학교로 교직을 옮기다

홍천초등학교 교사로 근무 중에 나는 국가에서 시행하는 중등학교 교사 자격고시 영어과에 응시하여 영어 준교사 자격증을 받았다. 그 후에 영어교사 자격이 있으므로 강원도 교육위원회에서 시행하는 중등학교 교사 임용고시 영어과에 도전하여 합격의 영예를 누리며 서석고등학교 영어교사로 발령을 받았다.

배움에는 한도 끝도 없다. 그곳에서도 영어교사로 보다 실력을 겸비하기 위하여 가까이에 있는 천주교 신부님과 매주 만나 영어공부를 하였고 또 내가 가르치는 학생들에게도 원주민이 직접 영어를 가르치는 것이 학생들에게 도움이 되겠다고 생각되어 매주 1시간씩을 영어회화를 가르치게 했다. 다행히 Fr. Jerry Wilmson 신부님은 미국 분으로 영시(英詩)에 탁월하여 영시는 물론 신부님한테서 많은 것을 배웠다.

서석고등학교는 개교 3년 후 첫 졸업생을 배출하고 우수한 학생들이 좋은 대학으로 입학하게 되어 지역사회에서도 좋은 평을 받게 되었다. 나 개인적으로도 3년간의 봉직 중에 장남 철화를 낳고 2년 후에 차남 순화를 낳았는데 내게는 그곳에서 얻은 최고의 소득이며 하나님의 최고의 선물이었다.

어디서 살던 교회는 나의 영혼과 삶의 중심이고 성령님의 도우심은 항상 나를 푸른 초장 잔잔한 물가로 인도하신다. 당시 그곳의 유일한 교회인 서석감리교회에 출석하면서 성가대와 집사의 직분을 받아 열심히 사명을 감당한 것이 가장 큰 축복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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