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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람 낚는 어부의 사명? 먼저 '진정한 어부' 되길 소망해야"

기독일보

입력 Apr 01, 2019 04:39 AM PD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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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성훈 목사.

▲백성훈 목사.

"말씀하시되 나를 따라오라 내가 너희를 사람을 낚는 어부가 되게 하리라 하시니 그들이 곧 그물을 버려 두고 예수를 따르니라(마태복음 4장 19절)".

많은 교회들이 이 말씀을 인용하여 그물로 고기를 낚듯이 사람을 낚자고 외친다. 때문에 공동체의 정체성은 '전도'가 되고, 이를 위해 공동체에 들어가자마자 강제적인 사명자로 임명을 받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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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제로 요즘 전도에 성공한 교회라고 홍보하는 교회들이 많아지고 있고, 교회가 성장하는 중요한 비결로 각종 전도 세미나들이 유행하고 있다.

하지만 전도하는 교회들의 상당수는 전도되어 들어오는 사람들이 많은 반면, 정착하지 못하고 떠나는 사람들도 많다는 것이 현실이다. 이번 글에서는 그 이유가 무엇이며 또 '건강한 공동체'가 되기 방법을 나눈다.

마태복음 4장 19절 말씀은, 예수님이 제자들을 부르실 때 그 첫째로 베드로와 안드레를 부르시는 장면이다. 예수님은 어부들을 부르셨고, 그들은 가족과 배를 버려두고 예수님을 따라갔다.

여기서 중요한 질문이 생긴다. 하나는 예수님이 제자들을 부르실 때 말씀하신 '사람을 낚는 어부'의 의미가 무엇인가 하는 것이다.

"사람을 낚는 어부? 과연 많은 사람을 전도하는 것이 해석의 전부인가"

영어 성경에는 'fishers of men'이라고 나온다. 어떤 학자는 '사람을 낚는 어부'로 해석하고 또 어떤 학자는 '사람들의 어부'라고 해석하는데, 각각 해석에 따라 적용이 달라진다.

사람을 낚는 어부라고 하면 '낚는다'를 강조해 전도나 선교로 적용되는 일이 많고, 사람들의 어부라고 하면 '사람들'을 강조해 공동체의 리더가 되어야 한다고 많이 적용한다.

그러나 더 중요한 것은 지금 성경이 어부로 부르심을 받은 제자들보다, 부르심의 주체인 '예수님'을 더 강조하고 있다는 것이다.

만약 제자들을 더 강조했다면, 그들이 어부로서 얼마나 힘든 삶을 살고 있는지에 대한 내용도 나왔을 것이다. 그래야 그들이 직업도 버리고 예수님을 따른 명분이 확실히 생긴다. 왜냐하면 이때 제자들은 예수님이 왕이 되셔서 삶의 어려움이 해결될거라고 기대했기 때문이다.

그런데 부르심의 주체인 예수님의 입장에서 보면 예수님의 다른 의도가 드러내는 내용들이 나온다. 이는 단지 현실의 어려움에서 구해내는 1차적 이유보다, 더 심오한 것이다. 그런데 처음에는 제자들이 깨닫지 못하고 인간적인 이유로 따랐다.

마태복음 4장은 전체가 하나의 이야기다. 그 첫 부분은 예수님이 광야에서 시험받으시는 장면인데, 광야에서 나와서 세례 요한이 잡히고 예수님이 공식적 사역을 시작한다. 첫 사역으로 제자들을 부르신 것이다.

그러니까 지금 본문의 이야기는 주인공이 '예수님'이다. 결국 예수님이 시험받으시고, 소식을 들으시고, 사역하시는 중 일부의 이야기이고, 우리의 삶도 사실 우리가 주인공이 아니라 예수님의 주인공이심이 강조된다.

발음 발성 아카데미 백성훈
▲'건강한 공동체와 건강한 리더십' 발성/발음 아카데미 모습.

"성경을 몰라도 전도만 하면 된다?"

청교도 신학자 조나단 에드워즈는 <그리스도를 아는 지식>이라는 책에서 마귀가 우리 성도를 무너뜨리는 가장 흔한 방법이 '무지함을 이용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무지함은 성경의 무지를 말하고, 무지하면 말씀에서 말하는 죄를 모르게 된다. 성경을 모르는 것이 이렇게 중요한 죄성이라면, 과연 성경을 모르는 사람들이 성경 훈련을 받는 것보다 전도에만 집중하게 될 때, 우리는 이를 어떻게 봐야 할까?

처음 부르심을 받은 제자들 역시 그렇게 무지했다. 아직 예수님의 존재보다 그의 능력에 집중했다. 그래서 예수님보다 사람을 낚는 어부라는 말에 집중했다. 예수님이 위대하시니 정치적인 왕이 되어 한자리 줄 거라 생각한 것이다.

우리도 처음 예수님을 믿을 때는, 제자들처럼 믿는 경우 많다. 예수 믿으면 복 받는다고 해서 믿는다. 그러나 예수님도 우리의 이런 약함을 알고 계셨다. 그래서 늘 제자들을 데리고 다니시며 말씀하시고 가르치신 것이다.

그리고 나중에 부활하신 후에 같은 장면이 다시 연출된다. 예수님의 죽음으로 다시 어부로 돌아가 있던 베드로를 찾아오신다. 사람을 낚는 어부는 못 되었고 예수님을 3번이나 부인도 하고 난 후였다.

어찌 보면 제자훈련에 실패한 케이스였다. 예수님이 직접 같이 지내며 말씀을 가르쳤는데 실패했다. 그러나 그럴줄 알았다는 듯 다시 찾아오셨다.

"다시 찾아오신 예수님의 말씀에서, 드디어 답을 찾을 수 있다" 

다시 찾아오셔서 부르실 때, 부르심의 질문이 달라졌다. '네가 나를 사랑하느냐'고 3번 물으셨다. 3번 부인했던 베드로에게, 3번을 물으셨다. 마치 부인했던 베드로의 과거를 지우시는 것처럼 말이다.

또 예수님을 따르는 제자도를 말씀하신다. 예수님의 능력이 아닌, 예수님의 존재를 보고 따르라는 것. 그제서야 베드로가 예수님의 존재를 고백하며 따른다.

"베드로의 고백, 주는 그리스도시요 살아 계신 하나님의 아들이십니다"

예수님은 처음부터 그렇게 베드로를 부르셨다. 그리고 처음에 깨닫지 못했던 베드로를 나중에 깨닫게 하셨다.

그렇게 드디어 예수님의 존재를 고백하도록 하셨다. 그리고 이후에 성령으로 역사하셔서 그 고백 위에 교회를 세우셨다.

지금 예수님께서는 우리도 부르신다. 그러나 우리는 아직 예수님의 능력에 관심이 많다. 하지만 결국 예수님의 존재에 집중하게 될 것이다. 우리 예수님이 그렇게 우리를 인도하실 것이다.

"사람을 낚아야 한다는 사명보다 진정한 어부가 되기를 먼저 소망해야"

우리는 예수님의 존재에 집중해야 한다. 예수님에게도 이 부르심이 너무 특별했다. 인간의 육신으로 오셔서 30년을 인간처럼 살았다. 때가 되자마자 광야에서 3일간 시험당하셨고, 시험이 끝나니 세례요한이 잡혀갔다.

얼마나 날이 서 있는 상황이겠는가? 그러나 오히려 더 크신 사랑으로 우리를 찾아오신다. 그 사랑 앞에 어찌 우리가 그냥 있을 수 있겠는가?

사람을 낚는 어부는 결국 예수 그리스도의 제자가 되는 것. 제자가 먼저 되어야 전도든 리더든 섬길수 있는 것이다. 예수님의 말씀을 붙들고 따르는 것이 제자의 본질이라면 우리는 지금 성경을 붙들어야 한다.

제자들을 어부로 만들기 위해 예수님은 무엇을 하셨는가? 말씀하셨다. 끊임없이 말씀하셨다. 기적을 베풀고 나서도 아무에게도 알리지 말 것을 요청하셨다.

기적은 긍휼의 도구이지만, 예수님이 이 땅에 오신 진정한 목적은 아니었다. 초월적인 기적을 베풀기 위해 오셨다면 제자들로도 충분했고, 아니면 굳이 육신의 몸으로 오실 필요가 없었다.

십자가 구속의 은혜를 베풀기 위해 오신 예수님은 그분의 말씀으로 세워지는 제자들, 그런 어부들이 되기를 소망하셨다. 실제로 제자들은 예수님이 승천하신 후 성령으로 함께하실 때, 드디어 전도하기 시작했다.

더욱 놀라운 것은 전도할 때 전단지 나눠주며 "예수 믿으세요" 하지 않고, 하나같이 성경을 풀어서 설명해 주었다. 심지어 브리스길라와 아굴라, 빌립 집사, 스데반 집사 등의 평신도들 조차 얼마나 말씀으로 잘 훈련된 사람들인지 성경은 강조하고 있다.

"우리 공동체는 어부로 훈련되고 있는가?"

우리는 무엇에 집중하고 있는가? 전도가 중요하지만, 내가 어부가 되는 일을 내려놓은 채 전도로 제자 됨을 대신하려 하고 있지는 않는지 살펴보아야 한다.

오늘 우리에게 예수님이 말씀하신다. 가족과 직장을 다 버려도 나중에 예수 부인할 수 있다고 말이다. 그러나 부인하고 배신하여 죄인이 되어도, 다시 제자가 될 수도 있다고 말씀하신다. 바로 '예수님을 향한 진정한 고백'이 있으면 된다.

그 진정한 고백을 올려드리자. 말씀 가운데 세워진 어부들이, 그 말씀으로 복음을 전하기를 소망하자. 교회 공동체는 그렇게 건강해진다. 건강한 고백을 위해 예수님을 알아가자. 알게 된 것이 내 신앙이 되게 하기 위해 기도하자.

백성훈 목사(<팀사역의 원리> 저자, 김포 이름없는 교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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