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북한 인권운동가인 수잔 숄티 북한자유연합 대표가 다음달 미국에서 열리는 '2019 북한자유주간' 행사에서 북한 장마당에서의 여성의 역할과 '꽃제비'(노숙 아동) 문제 등을 집중해서 다룰 것이라고 밝혔다.

27일 연합뉴스에 따르면, 숄티 대표는 "올해 행사에는 소규모의 증언자 중심의 (탈북민) 대표단을 초청할 것"이라며 "예전에 다루지 않은 장마당에서의 여성의 역할, 꽃제비 문제 등 주제에 집중해 행사를 진행할 예정"이라고 전했다. 

그녀는 최근 북한자유주간에 참가하는 한국 대표단에 보낸 이메일에서 "올해는 외부 지원금이 전혀 없다. 2015년과 2017년 대규모 탈북민 대표단을 초청할 수 있었던 유일한 이유는 연세대와 이정훈 당시 북한인권국제협력대사가 호텔과 비행기 표 등을 지원해주었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자유북한방송 김성민 대표는 "한국 정부조차 북한 인권을 외면하는데 미국 민간이 나선다고 개선의 여지가 있겠느냐는 회의주의가 퍼지면서 2015년, 2017년과 달리 행사 지원이 원활하지 않다"면서도 "상황은 어렵지만, 주최 측은 민간 모금을 최대한 끌어모으는 등 자구책을 마련해 예년과 같은 규모의 행사를 치를 것"이라고 밝혔다.

대북인권단체와 탈북자단체 등이 주관하는 북한자유주간은 매년 4월 마지막 주에 미국과 한국에서 번갈아 개최되며, 올해는 4월 28일부터 5월 5일까지 미국 워싱턴 DC와 뉴욕에서 탈북민 증언을 중심으로 개최될 예정이다.

올해 행사와 관련, 탈북민 단체들은 지난 1월 통일부에 참석자들의 미국행 항공편 요금 2만 700만원 상당을 지원해달라고 요청했으나 불발된 것으로 알려졌다.

주죄 측에 따르면, 통일부는 '4.27 판문점 선언 비판'과 '대북 전단 살포' 등 2가지를 하지 않는다는 조건으로 항공료 지원을 검토해보겠다는 입장을 전했으나, 김 대표는 "통일부의 제안은 지원금을 통한 정부의 북한 인권단체 길들이기로 수용할 수 없다"는 입장을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