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팻 로버트슨(Pat Robertson) 목사가 이끄는 수십명의 미국 복음주의 지도자들이 자이르 보우소나로(Jair Bolsonaro) 브라질 신임 대통령과 만남을 가졌다고 미국 크리스천포스트가 21일 보도했다.

'남미의 트럼프'로 불리는 보우소나로 대통령은 19일 백악관 로즈 가든에서 트럼프 대통령과 기자회견을 가진 뒤, 복음주의자들과도 만남을 가졌다.

로버트슨 목사와 그가 대표로 있는 기독교방송네트워크(CBN)에는 조엘 로젠버그 작가, 복음주의자 라인하르트 본케, 카리스마 미디어 설립자인 스테판 스트랭, 메릴랜드의 해리 잭슨과 조나단 폴웰 사제, 린치버그 침례교회 토마스 로드 목사, 리버티대학교 설립자의 아들인 제리 폴웰 등이 함께하고 있다.

참석자들은 보우소나로 대통령과 남미의 미래 뿐 아니라 아니라 전통 기독교 신앙에 관하여 대화를 나누었다고 한다. 또 보우소나루 대통령이 브라질의 기독교 유산과 가족의 가치를 지키기 위해 싸우는 동안 그의 행정부와 함께 할 것을 약속했다고.

로버트슨 목사는 보우소나로 대통령을 위해 "주님, 대통령에게 성령을 내려주시고, 지혜롭게 하소서. 오른쪽이든 왼쪽이든 치우치든지 '이것이 바른길이니 너희는 이리로 가라' 말씀하여 주시옵소서. 그를 악으로부터 보호하여 주소서. 오는 세대에 그를 크게 사용하여 주시옵소서"라고 기도했다.

현재 보수적인 성향의 사회자유당 소속인 보우소나로 대통령은 대표적인 우파로 평가를 받고 있다. 지난 2016년 사회기독당 소속으로 대선에 출마했던 그는 트럼프가 사용한 것과 같은 전술을 바탕으로 성공적인 반체제 운동을 벌였다고 한다.

당시 부패 스캔들로 탄핵당한 지우마 호세프 대통령에 이어 대통령에 취임한 미셰우 테메르 전 브라질 대통령은 지난 1월 보우소나로 대통령에게 자리를 물려준 뒤 튀임했다. 그러나 호세프 대통령 역시 재임 중 부패 혐의로 21일 경찰에 체포된 것으로 알려졌다.

보우소나로 대통령은 가톨릭 신자로 알려져 있으나 아내와 아들은 복음주의자이다. 사회적으로 보수적인 그의 관점 때문에 브라질 내의 보수주의자들로부터 많은 지지를 받을 수 있었다.

스트랭 대표는 카리스마 미디어에 기고한 글에서 "보우소나로 대통령은 복음주의자들에게 '내가 살아있는 것 자체가 기적'이라고 말했다"고 전했다. 그가 대선 운동 기간, 괴한의 흉기에 찔려 작년 10월까지 병원에 입원했던 사실을 언급한 것이다.

이 자리에서 보우소나로 대통령은 "과거 좌파 중심의 정책에서 돌이켜 브라질을 새로운 방향으로 이끌고 싶다"고 말한 것으로 알려졌다.

스트랭은 "보우소나로 대통령의 주된 목표 중 하나는 아직 태어나지 않은 아기를 보호하고, 이스라엘과의 동맹을 강화하며, 사회주의로 희생된 이들을 역전시키는 것"이라며 "흥미롭게도, 이 가운데 중요한 문제들은 오늘날 미국도 동일하게 직면하고 있다"고 말했다.

보우소나로 대통령은 특히 이스라엘의 브라질 대사관을 예루살렘으로 속히 이전할 계획임을 밝혔다고. 그는 "이스라엘은 브라질의 롤 모델이다. 이스라엘은 작은 규모에도 불구하고 세계에서 가장 부유한 국가 중 하나라는 사실 때문"이라고 말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들은 브라질의 이웃 국가인 베레수엘라의 인도주의적 위기 상황에 관해서도 논의했다.

CBN에 따르면, 로버트슨 목사는 베네수엘라의 인도주의적 위기 상황을 돕기 위해 CBN과 브라질의 협력을 요청했다. CBN은 '오퍼레이션 블레싱'으로 불리는 프로그램을 운영해 협력사들과 함께 도움이 필요한 이들에게 음식, 의료적인 돌봄 등을 제공하기로 했다.

폴웰 사제는 CBN과의 인터뷰에서 "미국이나 브라질의 유일한 희망은 하나님이 누구이신지, 하나님께서 하신 일이 무엇인지, 하나님이 앞으로 무슨 일을 하실 것인지 진정으로 이해하는데 있다"면서 "성경은 하나님을 주인으로 삼는 나라가 복을 받게 되어 있다고 말씀하고 있다. 매우 열정적이고 브라질과 올바른 방향에 관하여 열성적으로 말하는 대통령을 보니 매우 고무가 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