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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TS 다녀간 뒤 더 뜨거운 체코 한류

기독일보 이대웅 기자

입력 Mar 15, 2019 06:32 AM PD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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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K·PK 위한 여름 캠프 준비중인 체코 곽용화 선교사

오는 7월 캠프에서 말씀을 전할 박태남 목사(가운데), 코디네이터로 돕고 있는 김상준 목사(왼쪽)와 함께한 곽용화 선교사. ⓒ이대웅 기자

오는 7월 캠프에서 말씀을 전할 박태남 목사(가운데), 코디네이터로 돕고 있는 김상준 목사(왼쪽)와 함께한 곽용화 선교사. ⓒ이대웅 기자

설교보다는 들어주고 이해하고 아파해 주려
학생들보다 강사진이 많은 캠프 위해 노력 중
'늦잠이 소원' MK·PK, 10시에 깨울 생각도 해
유럽 재복음화 위해, 문화 선교로 방식 전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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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럽 한복판 체코에서 목회자·선교사 자녀들을 위한 문화 캠프(Cultural Camp) '꿈을 그리는 축제'(Dream Sketch Festival)가 오는 7월 진행된다. 이를 준비하는 곽용화 선교사(프라하 생명나무교회)는 체코에서 한류(韓流)와 문화로 현지인들에게 복음을 전하고 있다. 잠시 국내를 찾은 곽 선교사로부터 선교와 문화 캠프 이야기를 청취했다.

-체코에서도 정말 한류가 뜨겁습니까.

"네, 그렇습니다. 그래서 3년째 케이팝 댄스 클래스를 열어 복음을 전하고 있습니다. 걸그룹 여자친구와 일본 걸그룹 AKB48의 안무를 담당하기도 했던 박준희 씨가 직접 체코를 방문해 지도해 주셔서 성황리에 끝났습니다.

요즘은 케이팝(K-POP)과 드라마가 함께 인기를 얻고 있습니다. 작년 가을 방탄소년단(BTS)이 가까운 독일에서 공연한 뒤 팬들이 더 늘었습니다. 이곳 한류 팬들만 3천여 명입니다. 체코인들로 이루어진 '체코한류웨이브(CZHW)'가 한류를 주도하고 있습니다.

이들은 자주 함께 모여 한국 드라마와 뮤직비디오를 시청합니다. 체코는 카페 같은 곳을 빌려 밤새 이야기하고 나누는 문화가 발달돼 있는데, 밤새 케이팝 뮤직비디오를 돌려보고 커버댄스 팀들이 공연을 합니다.

한국에서 오랫동안 문화사역을 하다 왔기 때문에, 체코에서 케이팝 콘테스트를 할 때마다 매년 심사위원으로 섬기고 있습니다. 처음 심사위원으로 참여했을 때 대회에 900여 명이 모이는 모습을 보고, 케이팝을 활용한 선교를 빨리 해야겠다는 생각이 들어 댄스 클래스부터 시작했습니다."

-지원자가 많았나요.

"무료가 아닌데도 40명 넘게 지원했는데, 공간 부족 때문에 30명만 접수받았습니다. 작년에는 박준희 씨와 빅뱅 지드래곤 댄서, 싱어송라이터인 제인제이와 래퍼 CrossK.C까지 초빙해서 보컬과 랩 클래스까지 열었습니다. 식사도 한식을 제공했습니다(웃음).

3일간 클래스 후 마지막 40분간 복음을 전했습니다. 다원주의와 개인주의로 가득한 문화 때문에 유럽 친구들은 이런 이야기 하면 바로 뛰쳐나가는데, 댄스 선생님이 자기 경험을 말하면서 자연스럽게 복음을 전하니 집중하면서 듣더군요.

우는 청소년들도 있었고, 사실 자신이 신앙인이었다고 밝히는 아이도 있었습니다. 올해는 더 마음이 열릴 것으로 봅니다. 문화 선교가 그런 것 같습니다. 유럽은 문화적 우월감 때문에 저희가 그 벽을 깨고 복음을 전하기 힘들지만, 그들의 관심이 있는 매개체를 가져가면 수용합니다.

올해 체코 한류 주간에는 평일에 이틀동안 케이팝 댄스 클래스를 열고, 토요일에는 체코한류웨이브(CZHW) 주관으로 커버댄스 팀들의 플래시몹 이벤트를 하고, 주일에 열리는 케이팝 콘테스트 결승전에 심사위원으로 참여합니다. 주체코 대한민국대사관에서 매년 한류주간을 만들어 지원하고 후원합니다.

제 목표는 체코 출신 한 명이라도 한국에서 케이팝 아이돌 그룹이나 댄서로 활동하게 하는 것입니다. 그리고 매년 전세계 한류 팬들을 대상으로 열리는 케이팝 페스티벌 본선에 체코 대표가 출전하는 것입니다. 2012년 이후 아직 아무도 한국 본선에 가 보지 못했다고 합니다."

곽용화
▲곽용화 선교사는 "문화에 복음을 담으면 된다"고 말했다. ⓒ이대웅 기자

-선교사·목회자 자녀 캠프도 함께 연다고 들었습니다.

"체코 청소년들을 위한 캠프와 함께, 선교사 자녀들을 섬기고자 합니다. 선교사 자녀들(MK) 속에 아픔과 고통이 많고, 공황장애나 대인기피증, 우울증을 앓는 친구들도 있습니다. 이들부터 먼저 돌보고 싶어 아내와 기도하면서 'MK 컬처 캠프'를 기획했습니다.

강사는 문화예술가들을 세우고, 목회자 자녀(PK)들까지 50명을 대상으로 프라하에서 3박 4일간 운동이나 음악, 미술 등 각자 배우고 싶은 분야를 마음껏 누리게 하고, 중간에 상담을 통해 속마음을 털어놓고 치유받을 수 있도록 도울 예정입니다. 프라하까지만 오면 나머지는 전액 무료로 섬길 것입니다.

가르치고 설교하는 게 아니라, 충분히 들어주고 이해해주고 같이 아파하고자 합니다. 그들을 보석처럼 귀하게 여기고, 비슷한 아픔을 가진 이들이 들어주면서, 그 속에 있는 달란트를 끄집어내 주고자 합니다. 저녁에는 박태남 목사님을 모시고 집회를 열 것입니다,"

-강사진이 화려하던데요.

"부산에서 신경정신과 원장님이 오시기로 했고, 현재까지 기타리스트 함춘호 교수님, 우크라이나에서 태권도 선교를 하시는 한재성 선교사님, 그리고 십자가 도예가 윤석경 권사님은 조그마한 십자가 100개를 만들어 오기로 하셨습니다. 유하나 뮤지컬 감독님과 김상준 목사님도 함께하실 것입니다.

또 파리삼일교회 사모님이 종이 공예가이자 화가이신데, 캠프에서 학생들과 종이로 위안부 소녀상을 만들어보기로 했습니다. 그리고 애국가를 가르치고자 합니다. 애국가 1절만 아는 선교사 자녀들이 많이 있습니다. 보수와 진보를 넘어, 한국인으로서의 정체성이 희미합니다. 현지인인지, 한국인인지 헷갈리는 것이지요.

플루티스트도 함께 하고 밀라노에서 활동하고 있는 성악가들도 강사로 참여하기로 했습니다. 그리고 하루 오후에는 자유롭게 운동만 하는 시간도 만들 것입니다. 문화를 누리면서 마음껏 안식하도록 도울 예정입니다.

캠프에 오면 밤에 잠을 잘 안 자는데, 그럴 때 강사 분들이 그들 속으로 들어가 자연스럽게 대화도 나누고요. 학생들보다 강사진이 많은 캠프를 꿈꾸고 있습니다. 그리고 오전 10시나 돼서 깨울 생각도 있습니다. 부모님들 따라 새벽부터 일어나다 보니, 늦잠 자는 게 소원인 아이들입니다(웃음).

유럽에도 선교사들을 위한 다양한 수련회가 있고, MK수련회도 함께 열립니다. 그런데 문화를 중심으로 열리는 캠프는 불가리아에만 있습니다. 그래서 MK들이 가진 문화적인 달란트를 발견하고 날개를 달아주기 위해 문화 캠프를 준비하고 있습니다."

-문화 선교의 소중함을 느끼게 됩니다.

"1989년부터 40여개국을 다니며 문화 선교를 했습니다. 한 번은 이슬람권인 중동에 갔는데, 불교식 인테리어의 레스토랑이 있었습니다. 그곳 불교인들이 모임 장소 역할도 하고 있었습니다. '종교'로는 들어갈 수 없지만, '문화'라서 이슬람권에서도 활동이 가능했던 것입니다.

저는 수원 지역에서 개척을 시작해 목회하다 교회에서 안식년을 허락해 주셨는데, 그때 1년간 유럽에 있으면서 그 지역을 품게 됐습니다. 유럽은 문화에 있어 활짝 열린 곳입니다. 작은 그림 하나 보려고 3시간씩 운전해서 찾아가는 사람들입니다. 어릴 때부터 악기를 하나씩 배우기도 하지요.

그런 문화적 정서를 보면서, 그 문화에 복음을 담으면 되겠다는 비전을 품었습니다. 처음에는 그들 안의 우월성과 고급 문화 추구 때문에 가능할까 염려도 했지만, 그 속에서도 약점이 있음을 발견했습니다.

공산주의 지배를 오래 받다 보니, 대중문화는 우리나라의 90년대 수준입니다. 이를 뚫어내 주고 있는 것이 바로 케이팝을 위시한 한류입니다. 체코 청소년들은 대부분 유튜브 등 인터넷을 통해 케이팝과 드라마를 접하고 한류팬이 됐습니다.

BTS가 작년 10월에 왔다 가면서 본격적으로 불을 지폈습니다(웃음). MK 캠프를 여는 것도 언어가 되는 이들을 회복시켜, 성경적 세계관으로 무장한 MK들이 현지 사람들과 어울리면서 그들을 변화시킬 수 있다는 믿음 때문입니다. 유럽의 어린이와 청소년들은 문화로 접촉점을 삼아 복음을 전할 수 있습니다.

아내는 마더와이즈 프로그램을 통해 이곳에서 30여명을 전도했습니다. 문화 선교와 케이팝 월드 페스티벌을 통해 한류 선교가 시작되고 있습니다. 케이팝으로 선교하려는 마음은 있지만 시도하지 못하는 분들도 함께했으면 좋겠습니다. 저도 아직 유럽의 대중문화 쪽 경험은 많지 않지만, 가자마자 무작정 부딪치면서 하고 있습니다."

문화 선교 체코 곽용화
▲박태남 목사(가운데)는 "한 무슬림 다수 국가에서 2년 연속으로 함춘호 교수님이 20여명과 함께 이슬람 재단이 세운 대학에서 케이팝 공연을 했는데, 우리도 모르는 가사를 그들이 한국어로 다 따라부르더라"며 "마지막 날 1천여명 규모의 현지 교회를 빌려 집회를 열었다"는 경험을 나눴다. ⓒ이대웅 기자

-프라하에서도 교회를 개척하셨죠.

"유럽 지역에서는 아직 문화 선교가 활성화되지 않았기에, 단계적으로 '라이프트리 아트 컬처 앤 릴리전' 문화법인을 등록하고자 했습니다.

아내의 가정 사역을 통해 전도된 분들 함께 주일예배를 시작하면서 자연스럽게 예배공동체가 되었고, 계속 성도들을 보내주셔서 교회가 세워졌습니다.

저는 문화선교사로서의 꿈을 30년만에 이루기 위해 유럽에 왔습니다. 그런데 하나님은 이곳에서 문화선교의 사역을 감당하는 교회를 시작하게 하셨습니다. 지금은 비전을 함께 하는 성도들 90여명과 함께 문화선교를 하고 있습니다. 감사하게도 주일학교 어린이들이 30여명 됩니다.

하지만 교인들이 문화 선교에 대해 정확히 몰라서, 지난 2월 한 달간 이에 대해 설교했습니다. 지금은 교인들이 너무 많이 도와주십니다. 선교와 사역은 절대 혼자 할 수 없음을 느낍니다."

-문제는 재정이지요.

"예산이 3만 유로(약 3천만원) 정도입니다. 강사들은 자비량으로 오시고, 여행업을 오래 하신 교회 장로님께서 교통편과 숙소는 저렴한 곳으로 접촉하고 있습니다. 아직 후원이 많이 필요합니다.

때가 됐기에, 하나님께서 올해 캠프를 하게 하셨다고 생각합니다. 체코 한류 팬들은 지금 한국에서 5인조 무명 댄스팀이 와도 5시간 동안 기다렸다가 들어옵니다.

체코 청소년들 가운데 한국을 한 번도 와 보지 못한 이들이 대부분이지만, 한류를 너무 사랑합니다. '기모노는 한복이 아닙니다'는 글귀가 적힌 전단지를 나누면서 한류를 알리는 친구들입니다(웃음). 한류주간이 되면 한복 입기 체험부터 한국인 화장법과 같은 프로그램들을 본인들 돈 들여서 하고 있습니다.

그래서 어떻게든 한국에 들어올 때 3명이라도 데려오고 싶은 마음입니다. 종교를 떠나, 한국에 오는 것이 꿈인 아이들입니다. 체코에는 지금 '한류 웨이브'가 한창입니다.

지금은 이렇게 모든 것이 합쳐지고 있어, 뭔가 폭발적으로 일어나야 할 때입니다. 그러나 '예수 천국 불신 지옥'을 외치는 방식이 아니라, 문화로 폭발시켜야 합니다. 지금까지 신뢰를 쌓으면서 잘 헤쳐 왔다고 봅니다. 거리에서 저를 보면 인사하는 아이들이 꽤 있습니다(웃음)."

곽용화 체코
▲지난해 7월 곽용화 선교사가 심사위원을 맡았던 체코 한류 페스티벌 후 모습. ⓒCzech Hallyu Wave 페이스북

-개인적인 질문입니다. 많은 유럽 국가들 중 체코를 선교지로 택하신 이유가 있으신지요.

"원래는 독일에 가려고 했습니다. 그래서 아들을 먼저 보내 언어 공부를 하게 했습니다. 그런데 하나님께서 독일이 아니라 체코로 보내셨습니다.

체코에서 어려움도 많이 당했지만, 오길 너무 잘 했습니다. 국제공항이 있고, 유럽의 한가운데라 허브 역할을 할 수 있습니다. 그리고 문화적 수준이 높습니다. 400년간 오스트리아 합스부르크 왕조의 지배를 받던 나라입니다.

무엇보다 마르틴 루터보다 앞섰던 종교개혁자 얀 후스의 후예들입니다. 하지만 20세기 나치 독일로부터 7년, 공산당으로부터 40여년간 지배를 받다 보니 무신론자들이 가장 많습니다.

그 다음 동방정교회와 가톨릭이고, 개신교는 가장 낮습니다. 명목상 크리스천들은 좀 있지만, 진실한 크리스천들은 1% 남짓에 불과합니다."

-비전이 있으시다면.

"지금 섬기는 교회가 문화 선교를 감당할 수 있었으면 좋겠습니다. 유럽 재복음화를 위한 성장이 필요합니다. 선한 영향력을 가진 교회로 세워가고 싶습니다.

개인적인 비전이 있다면, 문화를 통한 선교입니다. 케이팝뿐 아니라 유럽이 가진 문화, 오랜 역사를 지닌 기독교 정신과 말씀이 살아있었던 문화적 저변을 회복시키고 싶습니다.

저 혼자서는 할 수 없고, 예술가들과 협력해야 가능합니다. 이 모든 것은 다음 세대 아이들에게 물려주기 위함입니다. 터를 닦고 길을 놓는 일을 감당하고자 합니다. 이번에 MK와 PK를 섬기려는 것도 그런 이유입니다. 결국 '바톤 터치'가 비전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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