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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성림 칼럼]나무 십자가 목걸이

기독일보

입력 Mar 12, 2019 09:27 AM PD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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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성림 목사
평안교회 강성림 목사

나의 맨토 故 송신호 목사님께서는 늘 나무 십자가 목걸이를 걸고 다니셨다. "왜 십자가 목걸이를 걸고 다시세요?"라는 나의 질문에 "늘 예수님의 십자가를 기억하고 살고 싶고, 어디를 가도 자신을 죄와 유혹에서 지키고 싶고, 기회가 되는대로 예수를 증거하기 위해 걸고 다닙니다" 말씀하시면서 미국 오는 비행기에서 십자가 목걸이 때문에 옆에 계신 분에게 복음을 전하신 이야기를 해 주셨다. 그 때부터 나도 나무 십자가 목걸이를 걸고 다녔다. 25년은 더 되었다. 이제는 나무 십자가 목걸이를 걸지 않으면 허전하고 이상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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처음 십자가 목걸이를 사러 갔던 때를 아직도 기억한다. '어떤 목걸이를 사야 할까' '송신호 목사님께 사달라고 할까' 나름 의미있는 십자가 목걸이를 걸고 싶어 고민을 했다. 마침 한국에 나가 기독교 서점을 들러 책을 고르다가 보니 여러 십자가 목걸이들이 진열되어 있어 유심히 보았다. 생각보다 정말 다양한 십자가 목걸이들이 있었다. 가격도 다양했다. 순간 눈에 딱 뜨이는 십자가 목걸이가 있었다. 진열장에 진열되어 있는 것이 아닌 그냥 옆에 쌓여 있는 십자가 목걸이였다. 가격은 천원. 제일 싼 십자가 목걸이였다. 싸고 투박하고 거친 신경 써서 만들지 않아 심지어 조금씩 홈도 있고 심지어 어떤 것은 구석에 페인트가 조금 벗겨도 있는 십자가 목걸이. 포장도 비닐 봉지에 담겨 있었다. 그래 그거였다. 이사야 53:2-3 말씀대로 고운 모양도 없고 귀하게 여기지 않는 그 십자가가 딱이었다. 그 중에 하나를 사서 목에 걸었다.

십자가 목걸이를 하고 다니면서 나름 많은 에피소드가 있다. 꽤 오랫동안 사람들에게 "목사 티 내고 다니냐"는 말을 들었다. 신부님들도, 수녀님들도, 스님들도 심지어 이슬람교도들은 사역자가 아닌데 대놓고 티를 내고 다니는데 뭐가 문제일까? 어떤 목사님은 "예수님께서 십자가를 지고 다니라고 했지 언제 걸고 다니라고 했냐" 농담을 하시기도 하셨다.

그러나 좋은 일이 더 많다. 미국 분들이 가끔 와서 '좋다' '크리스챤이냐'는 인사를 하기도 한다. 나무 십자가 목걸이를 하고 다니면서 가장 좋은 것은 내가 드리고 싶은 분에게 바로 드릴 수 있다는 것이다. 특별히 병원에 환우들을 방문해서 기도하고 내 십자가 목걸이를 벗어 드리며 "힘들고 어려울 때 그냥 붙들고 '예수님 도와 주세요' 하세요" 부탁한다. 임종을 준비하는 분들에게도 드린다. 십자가를 붙들고 어떻게 마지막을 맞으셨는지 자녀들로부터 간증도 간혹 듣는다. 그렇게 드린 십자가 목걸이가 200개가 넘는다.

그런데 천원짜리 나무 십자가 목걸이에 문제가 있었는데 바로 싸구려 끈이었다. 환우들에게 걸어주었더니 끈에 무슨 화학처리를 했는지 피부가 상하거나 알러지 반응이 나곤 하였다. 고민을 하다가 한국에 나갔을 때에 남대문 시장에 가서 천원짜리 나무 십자가를 300개 사고 특수한 목거리 끈을 파는 곳에 가서 식물성 목걸이 끈을 사서 연결하였다. 끈과 수공비가 오천원이었다. 배보다 배꼽이 더 컸다. 그래도 환우들의 건강은 중요했고 환우들에게 십자가를 드리고 싶었다.

또한 선교지에서 또는 집회나 만남 중에 사역자로 헌신하시는 분들이나 숨은 기도자들을 만날 때에 그리고 선교지에서나 전도하고 나서 예수를 영접하시는 분들이나 관심을 갖는 분에게 이 나무 십자가 목걸이가 나에게 어떤 의미가 있는지 이야기해 주고 나서 걸어주고 기도해 준다. 많은 분들이 감사하며 감격하며 받는다.

그리고 무엇보다 나에게 나무 십자가 목걸이는 늘 복음과 십자가를 위해 사셨던 나의 맨토 故 송신호 목사님을 기억나게 한다. 그 분처럼 예수를 진실하게 사랑하며 살 수 있으면 얼마나 좋을까... 눈이 오는 이 새벽 그 분이 많이 그립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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