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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홍석 칼럼]배신하지 맙시다

기독일보

입력 Mar 12, 2019 09:08 AM PD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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훼더럴웨이중앙장로교회 장홍석 목사
훼더럴웨이중앙장로교회 장홍석 목사

제가 싫어하는 단어 중에 '배신'이라는 단어가 있습니다. '의리'가 유독 강조되는 대한민국에서 나고 자란 탓에 남자라면, 아니 사람이라면 반드시 의리를 지켜야 하는 줄 알고 살았습니다. 그런데 50 중반이 되기까지 이런저런 배신(?)을 당했습니다. 제가 다른 사람을 배신했던 기억이 딱히 나지는 않지만, 어쩌면 저도 누군가에게 배신의 쓴 기억을 주었을지도 모릅니다. 이렇듯 우리는 누군가에게 크고 작은 배신을 하고 또 당하면서 살아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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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통 언제 사람들이 배신을 당했다고 느끼게 될까요? 자신의 중요한 뭔가를 상대방에게 주었을 때입니다. 중요한 뭔가를 주며 공을 들였는데, 상대방의 반응이 자신의 기대와 어긋났을 때 소위 '배신' 당했다고 느끼게 되는 것입니다. 그런 의미에서 '배신'이란 행위는 상대적인 것입니다. 나는 상대방에게 중요한 뭔가를 주었다고 생각하지만 그 사람은 그렇게 생각하지 않을 수 있고, 상대방이 나를 배신한 이유가, 내가 그를 비난하는 이유보다 더 정당할 수 있기 때문입니다.

몇 년 전, 큰 애가 대학 졸업반이 되면서 독립을 선언했던 적이 있습니다. 들어야 할 클래스가 몇 개 되지 않았던 큰 애는 수업을 들으면서 풀타임으로 일도 할 요량으로 학교와 직장이 가까운 곳으로 옮기길 원했습니다. 언젠가 이런 날이 올 것을 알고 있었지만, 막상 큰 애가 독립을 한다고 하니 마음이 좋질 않았습니다. 서글퍼졌습니다. "졸업을 하고 독립을 해도 늦지 않을 텐데 뭐가 그리 급해서 이렇게 빨리 떠나려고 하나..." 섭섭한 생각이 들었습니다. "내가 지를 어떻게 키웠는데..." 배신당한 느낌이 들었습니다. 

모든 자녀들이 귀하지만 큰 애는 정말 처음 사랑이었습니다. 어떻게 키우는지를 몰라 열이 100도만 넘어도 가슴을 조렸습니다. 가난하지만, 좋은 것을 먹이고 싶어서 아내와 함께 쿠폰을 들고 세일하는 그로서리를 헤매고 다녔습니다. 애기 궁뎅이에 좋다고, 아내는 미국에 살면서 천 기저귀를 빨면서 아이를 키웠습니다. 그런데 떠난다는 것이었습니다. 시간이 아직 남은 거 같은데도, 떠난다는 것이었습니다. 조금 시간이 지났을 때, 제 마음에 이런 음성이 들려와서 회개했습니다. "니가 키운 거 같네...?"

흔히 갸룟 유다를 배신의 아이콘으로 생각합니다. 제자로서 스승을 팔았기 때문이기도 하지만, 죄인들을 구원하시기 위해 이 땅에 오신 하나님의 아들을 십자가에 팔았기 때문입니다. 그런데 생각해보면, 그가 예수님을 배신했던 이유는 예수님을 하나님의 아들로 믿지 않았기 때문입니다. 그 죄가 적지 않다는 말이 아니라, 그가 하나님의 아들이란 사실을 고백하고도 배신한 베드로의 죄가 크다라는 말입니다. 예수 그리스도를 하나님의 아들로 믿고, 그 분이 우리를 위해 십자가에서 죽으셨다는 사실을 눈물로 고백하면서도 기회만 있으면 그 분을 떠나려 하는 우리의 죄가, 정말로 작지 않다는 것입니다. 배신의 아이콘은 갸룟 유다가 아니라, 사실 우리인 것입니다.

사랑하는 성도 여러분, 배신하지 맙시다. 작은 것을 주고 당한 아픔도 그토록 찌르듯 아픈 것이라면, 목숨까지 다 주고 당한 배신은 얼마나 아픈 것일지를 생각하면서... 배신하더라도 빨리 돌이키는 삶을 삽시다. 주님을 가장 아프게 하는 것은, 가장 큰 죄악이 아니라 그 사랑을 믿지 않는 마음이기 때문입니다. 주님의 사랑을 기억하며 늘 돌이킬 수 있는 우리 모두 되실 수 있기를 소원합니다. 여러분을 사랑합니다.  장 목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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