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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교회 다가온 통일 인식하고 통일 체질로 변화해야

기독일보

입력 Mar 11, 2019 06:07 AM PD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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목회자부터 통일 목회에 대한 신학적, 성경적 관점 세울 필요 있어

과거 몇몇 헌신자에 국한된 북한 선교, 통일 선교, 통일 목회는 이제 전 교회적으로 붙잡아야 할 사명임이 분명해지고 있다. ⓒ오픈도어선교회

과거 몇몇 헌신자에 국한된 북한 선교, 통일 선교, 통일 목회는 이제 전 교회적으로 붙잡아야 할 사명임이 분명해지고 있다. ⓒ오픈도어선교회

근래의 동북아 정세 변화로 사회 전반에 북한과 통일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 아직은 북한의 핵문제가 해결되지 않았고 통일을 구체적으로 이야기하기는 무리지만, 최근 갑작스러운 정국의 변화를 볼 때 통일도 우리 생각처럼 마냥 먼 미래의 일만은 아닐 것이라는 생각이 든다. 특히 통일을 단순히 남과 북의 정치적인 통합이 아닌, 남한 사람과 북한 사람이 하나된 이웃으로, 한 공동체로 이루어져 가는 과정으로 본다면 통일의 과정은 이미 시작된 것인지도 모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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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로운 한반도 정세는 교회 입장에서도 큰 기회이며 도전이다. 북한의 문이 열릴 가능성이 점점 높아지고, 북한과의 교류 협력도 증가할 것으로 예측되면서 그동안 복음의 사각지대에 놓여있던 북한의 영혼들을 만나고 선한 영향력을 끼칠 수 있는 가능성이 높아지고 있기 때문이다. 이미 3만 명 넘게 남한으로 들어온 탈북자가 교회를 찾고 있다. 통일 목회의 필요성이 대두되는 것이다.

통일 목회의 필요성

통일 목회는 기존의 북한 선교와 통일 운동에 힘쓰던 교회와 사역자들의 경험을 통해 앞으로의 통일을 대비하기 위해 교회가 통일 체질로 변화해야 한다는 절박함 속에 제시된 개념이다. 아직 통일이 오지 않았다고 생각하고 통일이 되면 무언가를 하겠다고만 생각하는 것이 아니라 지금 이미 다가오고 있는 통일을 인식하고, 살아내고, 이뤄가는 교회가 되는 체질 변화가 이루어지는 것을 뜻한다. 장기적으로 남한 사람의 교회가 아닌 한민족이 하나된 교회를 이루기 위해 개인을 넘어 교회적인 변화가 있어야 한다는 것이다.

통일이 되었을 때 우리 교회의 상황이 어떨지를 생각해보자. 반세기 동안 다른 체제, 다른 생각, 다른 문화 속에 살던 사람들 수천만이 이제는 함께할 이웃이 되고 교회의 주요한 목양의 대상이 될 것이다. 우리 교회가 현 상태로 이들을 잘 수용할 수 있을까?, 성도들 간에 진실한 환영과 교제가 자연스럽게 잘 이루어질 수 있을까? 그런 교회도 있겠지만 안타깝게도 그보다는 남과 북의 성도가 서로 이해하지 못하고, 시험에 들고, 분열과 반목이 일어나고, 교회가 충격과 혼란에 빠질 가능성이 더 높아 보인다.

통일은 교회에게 근본적인 체질 개선을 요구한다. 이는 일반적인 선교사역과는 또 다른 문제이다. 선교는 비록 교회 전체적으로 헌신되어 해야 할 사명이지만 특별히 선발된 선교 헌신자들을 중심으로 원거리에서 주로 이루어지는 사역이었다. 그래서 한국에 있는 교회의 모든 성도가 새로운 문화와 사람들에 노출되고 또 그들을 섬기는 사역을 감당하지는 않았다. 그러나 통일은 다르다. 한두 사역자가 아닌 교회 전체가 다가오는 변화의 직접적인 당사자가 될 것이다. 교회가 지금부터 통일을 대비하고 준비해야 할 이유, 통일 목회를 지향해야 하는 이유가 여기에 있다.

교회의 체질 변화를 이야기할 때 중요한 점은 바로 목회자의 의식이다. 목회자들의 통일의식을 조사한 연구에 따르면 목회자들은 북한 문제와 통일에 대해 일반인들보다 더 많은 관심을 가지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목회자 300명과 일반인 300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조사에서 목회자들은 일반인들에 비해 전반적으로 높은 점수를 기록했다. 교회의 통일 준비가 필요하다는 항목에 목회자의 81.7%가, '교회가 통일 준비를 위해 기금을 준비할 필요가 있다'는 항목에 74%가 '그렇다'고 응답했다. '통일 관련 설교가 필요하다'는 항목에도 74.7%가 '그렇다'로 응답했고, '교회 내 통일 관련 세미나, 강연이 필요하다'는 항목에 72.3%가 '그렇다'고 응답했다.

이렇게 목회자들이 통일에 대한 평균 이상의 의식 수준을 보인다는 것은 교회의 통일 준비에 있어서 긍정적인 지표라고 할 수 있다. 그러나 목회자들의 의식이 일반 성도들에게는 공유되지 못하고 있다. 기독교인 721명을 대상으로 한 또 다른 조사에서는 대상자의 71.8%는 통일에 대해 별로 또는 전혀 관심이 없다고 응답했다. 목회자들과의 응답과는 정반대의 수치이다. 특히 연령대 별로는 50대 이상은 78.4%가 통일에 관심이 있다고 응답한 반면, 40대 23.6%, 30대는 19%, 20대 7.7%로 저연령일수록 급속도로 관심이 떨어지는 것을 확인할 수 있다. 유감스럽게도 대부분의 교회가 성도들 사이에 공감대를 형성하지 못하고 있을 뿐 아니라, 특별히 젊은 세대들에게 통일에 대한 제대로 된 교육을 실시하지 못하고 있음을 알 수 있다. 통일 목회가 필요한 이유이다.

통일 목회의 실제

그렇다면 통일 목회는 어떻게 시작해야 할까? 현재 성공적으로 사역을 감당하고 있는 교회들을 보면 한두 사람이라도 북한과 통일에 대한 비전을 가지고 기도를 시작하고, 교회 내에 필요성과 공감대를 형성한 경우가 많다. 처음 시작하는 교회라면 목회자의 결단을 통해 작게라도 기도모임이 시작하면 좋을 것이다. 성도들의 자발적인 움직임이 있다면 더욱 긍정적이다.

그렇지만 성도들을 자발적으로 북한과 통일을 위한 기도의 자리로 초청하는 일은 말처럼 쉽지만은 않다. '북한', '통일' 이런 단어가 성도들에게는 생소하고 낯설기 때문이다. 그렇기 때문에 통일 목회는 성도들이 북한과 통일에 대해 복음적 관점에서 이해할 수 있도록 돕고 왜 북한과 통일에 대해 고민해야 하는지 그 필요성을 설득하는 데서부터 시작된다. 가장 먼저 생각할 수 있는 방법은 평소에 목회자가 관련 주제로 메시지를 준비하는 것이다. 설교를 통해 교인들의 관심을 촉구하고 주의를 환기시킬 수 있다. 그렇지만 관심과 필요성만 이야기해서는 충분하지 못하다. 관심이 생긴 성도들이 북한과 통일에 대한 복음적 이해를 실질적으로 해 나갈 수 있는 방안이 필요하다. 북한과 통일 선교를 다루는 별도의 교육과 훈련 과정이 필요한 이유다.

이미 온누리교회나 영락교회 등 몇몇 교회들은 교회 자체적으로 '북한선교학교'를 열어 북한 선교와 통일에 대해 배움과 나눔의 시간을 가지고 있다. 그렇지만 모든 교회들이 자체적으로 이러한 프로그램을 운영하기는 어렵다. 북한이나 통일이라는 주제 자체가 어디서부터 손을 대야 할지 곤란할 만큼 내용이 방대하고, 현재 이루어지고 있는 선교적 사역도 다양한 분야에서 여러 모양으로 이루어지고 있기 때문에 이를 개교회에서 조사하고 공유하기에는 시간과 노력이 많이 필요하다.

이런 맥락에서 외부의 전문사역자들이나 전문 프로그램을 활용하는 것은 효과적이면서 실제적인 방안이다. 오픈도어선교회에서는 매년 '북한선교학교'를 개최하여 북한에 대한 기본적인 이해에서부터 구체적인 사역에 이르기까지 다양한 전문 사역자들의 메시지를 공유하고 있다. 올해도 4월 1일부터 15주 3학기 과정으로 북한에 대한 정치, 경제, 사회, 문화 이해에서부터 국내외 사역의 실체에 이르기까지 다양한 내용을 기독전문가 및 사역자들을 통해 직접 들을 수 있도록 준비하고 있다. 이러한 프로그램에 열정있는 목회자나 평신도 사역자들이 참여하고 이후 교회에 접목한다면 좀 더 효과적으로 통일 목회를 시작할 수 있을 것이다.

교회 내에서 통일과 북한에 대한 공감대를 충분히 만들고 교회적 비전을 세울 바탕을 마련했다면, 자연스럽게 통일과 북한에 대한 관심을 넘어 하나님의 비전을 세우고 북한 선교 및 통일 선교활동으로 이어갈 수 있다.

먼저 북한 내지로 이루어지는 직접적인 선교활동을 돕고 후원할 수 있다. 비록 성도들이 직접 북한 내지에 복음을 전할 수는 없지만 은밀한 중에 사역하는 전문 선교단체들을 후원하고 동역할 수 있다. 또한 앞으로 활성화될 것으로 보이는 대북 인도적 지원 사역을 통해 열악한 사정에 있는 북한 사람들을 도울 뿐 아니라 북한에서 이루어지고 있는 반기독교 교육이 잘못되었다는 것을 사랑의 실천으로 보여주며 복음의 마음 밭을 일굴 수 있다.

국내에서는 북한 이탈 주민들에게 복음을 전하고 생활을 도울 수 있다. 우리에게는 낯선 북한의 체제와 문화에 익숙한 탈북민들에게 복음을 나누고 한 공동체로 함께 세워져 가는 경험을 통해 우리는 앞으로 올 통일시대 교회란 어떠해야 하는지 미리 체험할 수 있다. 또한 더 나아가 탈북민 사역자와 리더들을 길러내야 한다. 비록 지금 이 땅에서는 이방인인지 모르지만 앞으로 만날 북한 주민들에게 복음의 증인으로 남한 사람은 할 수 없는 영향력을 발휘할 수 있다.

통일 목회는 미룰 수 없는 사명

통일 목회는 교회의 본질에 대한 특별한 도전이다. 통일 목회에 참여할 때 이 사역이 단순히 북한과 통일에 대한 관심을 넘어 복음의 본질을 확인하는 일임을 알 수 있다. 인간적인 눈으로 볼 때는 통일 목회란 비효율적인 사역일 수 있다. 당장 만날 수 없는 사람들을 위해 준비하고, 눈으로 확인할 수 없는 접근하기 어려운 현장에서 이루어지는 선교 사역에 참여하며, 물질적 도움을 기대하기 어렵고 오히려 일반 성도보다 더 큰 노력과 수고가 필요한 사람들을 돌보아야 한다. 그러나 하나님의 눈으로 볼 때 통일 목회는 미룰 수 없는 사명이다. 그리스도의 사랑이 정말 우리 안에 살아 숨 쉬고 있는지, 십자가의 복음을 살아내고 있는가를 실제적으로 도전한다. 이런 맥락에서 목회자들은 통일 목회에 대한 확실한 신학적인, 성경적인 관점을 세워야 한다. 인간적인 동정이나 애국심, 세상의 정치 논리에 호소하는 것이 아니라 복음 안에서 통일을 소화하고 그것을 메시지로 드러내는 인고의 노력이 필요하다.

북한 선교에서 통일 선교, 통일 목회로 이어지는 흐름에는 하나님의 부르심에 대한 깨달음이 있다. 이전에는 몇몇 헌신자에 국한되었던 선교 사역이었지만 이제는 전 교회적으로 붙잡아야 할 사명임이 분명해지고 있다. 첫술에 배부를 수는 없다. 처음에는 많은 시행착오가 있을 것이다. 그렇지만 작은 일부터 조금씩 시작할 때 하나님께서 우리에게 허락하신 시대적 부르심에 응답하는 귀한 교회로 쓰임 받을 줄 믿는다. 십자가의 영성을 회복하고 하나님의 비전을 품으며 새로운 부흥의 길로 나아가는 교회가 될 것이다.

오픈도어선교회 북한선교연구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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