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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수님의 '주머니'가 아닌, 그분의 존재하심을 바라보라

기독일보

입력 Mar 08, 2019 06:10 AM PS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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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성훈 목사.

▲백성훈 목사.

필자가 고등학생 때 교회에서 학생 부 회장이었다. 당시 교회 선생님들은 나의 학교 성적에 대해 관심이 많았고, 나보다 공부를 더 잘하는 학생이 회장이 되었어야 한다는 말을 자주 했다.

심지어는 전도사님도 공부를 못하는 학생들에게 관심을 가져주지 않았고, 학생들 사이에서도 인문계 고등학교와 실업계 고등학교에 대한 차별적 인식을 가지고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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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등이 곧 진리인 교회, 세상의 성공이 믿음의 열매라고?"

그래서 실업계 학생들이 차별을 받는다고 생각이 들때면 많이 힘들어하고 나를 찾아와 불평을 늘어놓기도 했던 기억이 난다.

고3이 되었을 때는 학교에서 기독학생 동아리 회장을 했다. 당시 학교에서는 도내 경쟁 학교들과의 학교 평균 성적을 게시판에 붙여놓았고, 우리 학교 시험 결과를 1등부터 꼴등까지 이름과 점수가 다 보이도록 하여 게시했었다.

그런 경쟁의 분위기에서 교회는 1등을 하는 학생이 곧 신앙이 좋은 학생으로 대우해 주었고, 공부 잘하는 것이 곧 하나님을 기쁘시게 하는 유일한 도구였다. 우리는 그렇게 배웠고 그렇게 서로 경쟁을 했었다.

신학대학원을 가서 전도사가 되었다. 교회에 이력서를 내고 면접을 보는데 서류면접에서 떨어졌다. 이유를 물어보니 서울에 있는 유명한 SKY 대학 출신이 아니기 때문이라고 했다.

대부분의 면접에서는 내 신앙과 성경에 대한 질문보다 특출한 재능이 있는지를 물었고, 남들보다 월등히 잘하는 재능을 가진 사역자를 찾는 교회들이 많았다. 그나마 학벌을 따지지 않는 교회에서 사역을 했는데 이번에는 가난한 것이 문제였다.

목사님은 같은 전도사여도 따로 사업을 하면서 재정의 여유가 있는 전도사를 좋아하셨다. 그 분은 오히려 교회에 헌금을 하면서 사역을 할수 있었기 때문이다. 역시나 믿음은 학벌과 재력으로 말할수 있음에 많은 아쉬움과 안타까움을 느꼈다.

다음에는 사역을 하면서 주변에 이름이 알려진 유명한 사역자들을 만나고 교제하게 되었다. 유명한 사역자라고 만나고 교제했는데, 성경을 너무 모르고 성경 없이도 예수 잘 믿는 사람이라 생각하는 것 같았다.

어떤 경우 성경을 이렇게 가르친다고 말하지만, 듣고 보니 잘못 가르치고 있다는 생각에 걱정이 되었던 경우도 있었다.

그러나 그런 사람들은 유명하고 사람들이 좋아한다는 이유로 성경에 대한 올바른 지식에 대해 아무도 묻지 않았고, 오히려 그가 하는 모든 말이 곧 진리가 되는 현상도 지켜보았다.

이런 필자의 의견에 대해 단순히 1등만 하는 게 아니라 정말 신앙도 좋고 성경도 잘 아니까 그런 것이며, 인정받지 못한 열등감의 결과라고 말하기에는 이런 상황들, 곧 성경의 연구 없이 그의 생각 자체가 성경보다 더 큰 권위를 가지게 되는 상황이 너무 적나라하게 우리 주변에 펼쳐지고 있음을 기억해야 한다.

이렇게 1등과 엘리트, 부자와 유명한 것이 우리에게 믿음이 좋고 훌륭한 사람이라는 인식은 여전히 교회 안에 남아있다.

또 우리는 성경을 가르치는 교사의 권위를 성경 자체를 연구하는 사람이 아닌 다른 유능과 재능에 넘겨주는 일들이 많다.

"예수님의 관심은 1등이 아니라 성경의 말씀대로 경주를 했느냐이다"

이런 현상에 대한 본질적인 문제는 우리가 예수를 믿는 이유로 이 땅에 소망을 가지고 이 땅에서 다른 사람들보다 잘살고 잘먹고 잘되는 일들에 근거를 삼았기 때문이다.

예수를 믿는다는 것은 예수님의 존재하심 때문이고, 예수님의 말씀을 믿는다는 것은 그분이 살아계신 하나님의 아들이심을 믿기 때문이며, 예수님의 십자가 구속의 고난을 통해 우리의 본질적 죄악이 해결되어 구원을 얻었기 때문이다.

그렇다면 우리의 믿음은 예수님과 같이 하나님의 이름을 부르며 죽어 하나님 나라로 부르심을 받기 위해서라고 말할 수 있다.

우리는 예수님을 통해 죽음을 해결한 사람들이다. 그래서 이 땅에 살면서 땅에 소망을 두고 보물을 땅에 묻어두고 바둥바둥 살아가지 않고, 오히려 이 세상의 주인이 하나님이심을 고백하며 그 이름이 높임을 받으시도록 찬양하며 살아가야 한다.

성경에 나오는 그 믿음의 선배들, 특히 히브리서에 등장하는 믿음의 사람들을 보면 그 누구도 이 땅에 소망을 두고 자신의 유익을 구하며 살았던 사람들이 없다.

신약의 사도들과 제자들은 나가서 전도할 때 전도지 나눠주며 "예수 믿으세요"라고 말하지 않았다. 사람들에게 말씀을 풀어서 설명해 주었다. 자신이 것이 된 복음을 설명하며 우리의 죄를 말하지 않은 채 이 땅에 소망을 두는 일이 얼마나 어리석은지를 말해주었다.

전도는 그런 것이다. 땅끝까지 나가서 복음을 증거하라는 말도 맞지만, 증거할 말씀이 내 안에 살아있는지를 먼저 물어야 한다.

1등이 되고 재능과 능력이 탁월하면 더 좋은 것은 사실이다. 그러나 진리를 아는지에 대한 여부는 그것과는 상관이 없다. 만약 그랬다면 예수님은 어부였던 베드로를, 세리였던 마태를 왜 부르셨을까?

당시 똑똑하고 성공한 삶을 살았던 제사장들과 서기관, 바리새인과 사두개인들, 바리새인과 부자들에게 찾아가셨을 것이다.

그러나 예수님은 그런 세상의 기준을 보지 않으셨고 제자들을 부르셨다. 그리고 몇등을 했는지, 얼마나 성공했는지 묻지 않으시고 "너희는 나를 누구라 하느냐" 라고 물으셨다. "네가 나를 사랑하느냐"라고 물으셨다.

"얼마나 기적을 경험했는지, 얼마나 기적을 행하였는지도 묻지 않으셨다"

예수님은 기적을 통해 자신을 드러내려고 하지도 않으셨다. 얼마나 기적을 행하는지를 묻지도 않으셨다. 오히려 "나더러 주여 주여 하는 자마다 다 천국에 갈수 없노라"고 말씀하셨고, 예수의 이름으로 귀신을 쫒고 권능을 행하였다고 자랑하는 이들 앞에 "불법을 행한 자들"이라고 진노하셨다.

예수님은 오직 말씀대로 살았는지를 물으신다. 그 말씀이 곧 하나님이시기 때문이다.

"태초에 말씀이 계시니라 이 말씀이 하나님과 함께 계셨으니 이 말씀은 곧 하나님이시라(요 1:1)".

대학원 시절 룸메이트였던 목사님이 있는데, 그 분 아버지가 제주도에서 남묘호랭개교 임원으로 일하시는 분이었다. 그 분도 고등학교를 졸업할 때까지 그 종교에 빠져 있었는데 자신의 눈으로 많은 기적을 보고 또 경험했다고 말해주었다.

졸업하면서 대학 입시원서를 넣고자 서울에 왔다가 유일한 크리스천이었던 친척집에 잠시 살게 되면서 예수를 믿게 되었다.

필자가 물었다. 예수를 믿고 나서는 그런 기적이 있었는지를. 그런데 대답이 "하나도 없었지. 오히려 내가 아들 아플 때 안수하고 기도했더니 더 아프던데".

그래서 또 물었다 그런데 왜 예수를 믿는지를, 대답이 "그런데 거기에는 구원이 없었더라고. 구원은 내가 믿는 예수 그리스도를 통해서만 얻게 되는 놀라운 은혜더라구".

예수님은 기적을 행하시고도 아무에게도 말하지 말라고 말씀하셨다. 기적을 통해 자신의 신적 신분을 드러내고자 하신 적이 없다.

우리의 필요를 아시고 긍휼히 여기셨고 기적을 베푸셨지만 그것을 통해 자신을 믿고 따르기를 원하지 않으셨다. 오직 십자가의 구속을 통해 우리의 죄를 고백하며 예수님의 십자가 앞에 내려놓는 믿음을 가지기를 원하셨다.

우리의 믿음은 오늘도 예수님의 주머니가 아닌 그분의 존재하심을 바라보고 있는지, 우리의 삶이 성경의 법대로 살아지고 있는지를 오늘도 물으신다. 우리는 성경으로 돌아가야 한다. 성경을 연구하고 묵상하며 그분의 뜻을 알아가야 한다.

우리 교회의 리더십의 기준이 바로 여기에 있어야 한다.

"오직 우리 주 곧 구주 예수 그리스도의 은혜와 그를 아는 지식에서 자라가라 영광이 이제와 영원한 날까지 그에게 있을지어다(벧후 3:18)".

백성훈 목사(<팀사역의 원리> 저자, 김포 이름없는 교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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