크고 작은 교회들이 즐비한 LA 다운타운 한 복판에서 개척 교회 목사로 살아가는 최순환 목사를 만났다. 괴짜 목사가 있다는 소문을 들었기 때문이다. 이미 교회에 다니는 사람들이 아닌 완전 비신자들을 대상으로 전도하며 새로운 교회, 젊은 교회를 세워가고 있다. 한인타운 안에 한인 교회들이 350개에서 400개로 알려지고 있다. 이미 많은 교회들이 있으니 새로운 교회가 필요하지 않은 것이 아닌가? 하는 의문을 가질 수 있을 것이다. 기자도 그랬다. 최목사를 만나면 던지고 싶은 첫 질문이었다. 그러나 최목사를 만나며 그 질문은 까마득하게 잊게 되었다.

최목사를 만나자 마자 그가 쏟아내는 전도의 열정과 새생명에 대한 비전에 몰입되었다. 그의 생각과 접근은 ‘신선함’을 지나서 ‘파격’이었다. 짧은 시간의 대화를 통해서 최목사가 섬기는 교회 이름을 왜 New Church로 불렀는가를 알게 되었다. New Church는 정말 새로운 교회다. 관점과 목표가 새로운 새 교회다. 특히 젊은 세대를 지향하는 지향점이 분명하고 뚜렷하다. 청년이 중심이 되는 교회, 청년들을 수용하는 교회를 세워가고 있는 것이다.

최순환 목사
최순환 목사(LA NEW Church)

어머니의 기도와 서원기도

최순환 목사는 부모로터 신앙을 물려받았다. 유력 신문사 기자로 바쁘게 생활하시던 아버님은 집사님으로 교회를 섬기다가 최목사가 어렸을 때 사고로 돌아 가셨다. 권사님이셨던 어머니도 지금은 작고하셨지만 늘 기도하셨다. 류마티스 관절염으로 몸이 불편하셨던 어머니는 기도가 생활의 주된 활동이셨다. 어머니는 매일 5시간 6시간 기도하셨다. 매일 가정 예배를 드리셨고, 교회와 집을 오가시며 기도와 예배의 삶을 사셨다. 몸이 불편하셔서 활동의 제약이 많았지만 늘 기도하시며 살다가 하늘나라로 가셨다.

어머니가 서원기도를 하셨다. 기도 중에 아들을 하나님께 바친 것이다. 물론 최순환 목사는 늘 ‘너는 목사가 되어야 한다’는 말을 들으며 자랐다. 하지만 어린 최순환은 별로 동의하지 않았고 마음에 두지도 않았다. 하지만 대학을 진학하며 신학대학을 선택했다. 원하지 않았던 일이었지만 신학대학의 진학은 청년 최순환에게 큰 축복이었다. 신학대학의 채플을 통해 뜨거운 은혜를 경험하였고, 뜨거운 가슴으로 주님의 부르심을 확인하였다. 목회자가 되어 하나님의 사람들을 세우는 일에 헌신하기로 결단한 것이다. 헌신 이후에는 그의 신학 수업이 즐겁고 신나는 일이었다.

소명과 신학 수업의 경험을 나눠 주세요.

최순환 목사는 아세아연합신학대학교 신학과와 총신대학교 사회복지학과를 졸업하였다. 그리고 총신대학교 신학대학원(M-Div)과 총신대학교 일반대학원(Th.M)을 졸업하였다. 신학 공부를 해 보니 신학을 좀더 공부하고 싶었다. 신학 공부를 더 하고 싶은 마음에 미국 유학을 결심했다.
2013년 도미하여 풀러신학교에서 목회학 박사(D.Min)과정을 마쳤다. 이런 신학 훈련을 통하여 최목사는 “실천신학”에 대해서 관심을 가졌다. 실제적인 목회에 적용 될 수 있는 복음의 이해가 무엇보다 중요하다고 느꼈기 때문이다. 사역 현장에서 복음이 제대로 역사하도록 준비하는 것이 목회자에게 정말 필요한 것임을 느끼게 되었다. 특히 다음세대를 향한 새로운 목회에 대한 연구와 적용이 부족함을 느꼈을 때 더욱 실천 신학의 필요성을 실감한다.

최순환 목사
(Photo : LA New Church ) 최순환 목사는 청년이 중심이 되는 교회, 청년을 수용하는 교회로 LA New Church를 세워가고 있다.

훈련과 성숙의 경험을 안겨준 청년 사역

최 목사는 어린 나이에 서울 왕성교회 청년부 디렉터로 일하게 되었다. 25세에 약 천여명에 이르는 청년 사역의 책임자로 일하게 된 것이다. 최목사가 모교회인 왕성교회에서 젊은 나이에 사역을 한 것은 이례적인 일이었다. 그렇게 시작한 사역을 6년간 감당하였다. 돌이켜 보면 보람과 기쁨의 세월이었다. 많은 것을 배울 수 있었다. 큰 부흥도 경험하였다. 사역 초창기에 900명 남짓했던 청년들이 불과 1-2년 만에 1500명 이상으로 성장하였다. 도전과 훈련 그리고 체험을 통해서 사역자로서 성숙을 경험하는 축복된 기간이었다.

이후 미국 유학중 세리토스 선교교회에 청년부 목사로 3년을 사역하였다. 미국 유학 중 본래는 한국으로 돌아갈 계획이었으나, 세리토스 선교교회 방상용 목사님을 만나면서 방향전환이 일어났다. 방목사님께서 “현재 청년이 없는 이민교회에 청년부를 함께 만들어보자”는 교회의 도전과 초대가 최목사를 이민교회로 인도하였다.

이민 교회의 사역은 전혀 새로운 사역이었다. 한국에서 감당한 청년 사역이라 큰 고민없이 사역을 시작했지만 당황스러울 만큼 예상 밖의 상황을 맞이하였다. 청년 사역이었지만 전혀 달랐다. 지금껏 규모가 갖춰져 있고 바탕이 있는 청년부를 섬겼지만, 청년이 없는 교회에 청년부를 세워 나가는 것은 새로운 도전이었다.

도전도 문제도 많았다. 또 많이 배우고 많이 느꼈다. 캠퍼스 전도, 지역 전도, 교회 연합 사역, 청년 찬양 집회, 일대일 양육 등 다양한 시도를 했다. 이 과정에서 수많은 시행착오를 경험했다. 이런 과정을 통해 교회 청년부가 조금씩 세워졌다. 1명도 없던 청년부가 20명정도 모이는 기관으로 성장했다. 또 불신 청년들이 세례를 받는 일들도 있었다. 사역에 은혜를 주셨다.

1.5세의 가능성을 발견하다

최목사는 한인교회를 섬기면서 한인 1.5세의 가능성을 발견하였다. 그들은 언어가 준비되어 있고, 한국적인 문화 양식을 갖고 있고, 미국의 문화에 이미 적응된 젊은이들이었다. 그들의 선교적 가능성을 보게 되었다.

최 목사는 ‘1.5세 청년들을 영적으로 깨운다’는 비전을 갖고, 찬양 전문 사역자 천관웅 목사(뉴제너레이션 워십 대표)와 함께 킹덤 드림콘서트로 미국 전역을 순회하였다. 서부, 동부 동남부 서북부, 중부 등지를 다니며 청년 연합 집회를 통해 청년들을 깨웠다. 집회마다 청년들이 모였고, 집회마다 헌신을 결단하는 청년들이 있었다. 사역의 열매를 주신 것이다.

이런 사역을 통해 최목사는 양육의 중요성을 깨닫게 된다. 단발적 집회를 통해 청년을 깨우는 것도 필요하지만, 지속적인 사역을 통해 청년을 양육하는 것이 중요함을 깨닫게 되었다. 양육으로 젊은이들을 주님 제자로 세워야 함을 깨닫게 되었다. 이를 위해 젊은이를 위한 교회개척의 필요성을 깨닫고, New Church를 개척하게 된 것이다.

최순환 목사
(Photo : 기독일보) 최 목사는 한인교회를 섬기면서 한인 1.5세의 가능성을 발견했다. 그들은 언어가 준비되어 있고, 한국적인 문화 양식을 갖고 있고, 미국의 문화에 이미 적응된 젊은이들이었다. 그들의 선교적 가능성을 보았다.

개척교회 목사로 살아가기

예상을 안한 것은 아니지만 개척은 쉽지 않았다. 부교역자로서 경험하지 못한 영적 도전을 경험한다. 개척교회다보니 자원의 부족을 늘 직면하였다. 그런데 재정보다 더 힘든 것은 예배 처소를 계속 옮겨야 하는 상황이었다. 1년 동안 3번이나 장소를 이전 했다. 예배 장소를 빌려 사용하는 교회마다 예상치 문제들이 생겨서 계약을 지속할 수가 없었기 때문이지만 예배처소를 옮길 때마다 손실이 있었다. 새로운 예배처소에서 적응하는 것이나 전도지등을 Update 하는 것이 성가신 일이었다.

최순환 목사
(Photo : newchurchdtla.com) 예배 장면

나아가 정착하지 못하는 방문자들이 교회 사역자들을 지치게 한다. 청년들 사이에 New Church가 알려져서 새 가족들이 거의 매주 방문 하지만 정착율은 매우 낮다. 교회의 여건과 상황이 어려워 정착이 쉽지 않은 것이다. 기대했던 새신자들이 교회에 정착하지 않을 때 아쉬움과 안타까움이 교차했고 이유와 원인을 분석하다가 내부적 아픔을 경험하기도 한다.

그리고 관계 맺어진 비신자들과 끊임없는 네트워킹, 지속적인 일대일 양육, 그리고 강력한 주일 예배를 통하여 예수를 믿지 않을 수 없게끔 해나간다. 실제 교회 안에서 청년들의 레디컬한 변화가 이루어지고 있다. 세상 것을 내려 놓고, 예수가 가장 좋다고 고백하는 청년들이 생겨나며. 캠퍼스에 들어가 복음을 전하고 매주 전도하는 일들이 청년들 가운데서 실제로 이루어지고 있다. 하나님의 역사가 실제적으로 나타나고 있는 것이다.

비전과 기도제목

최목사의 비전은 전도하고 양육하여 하나님 나라를 확장하는 것이다. 이것이 New Church의 비전이기도하다. 그가 생각하는 하나님 나라 확장의 정의는 지나치리만큼 단순하다. 바로 개인들의 전도를 통해 한 영혼, 한 영혼이 예수님을 믿는 것이다. 그래서 청년들에게 개인 전도를 강조하고, 양육의 필요성을 강변한다. 먼 나라 혹은 오지에서 선교하는 것도 필요하고 중요한 일이지만 각자가 처한 위치에서 각자가 복음을 전하여 믿음의 사람을 세우는 것의 중요성을 강조한다.

최순환 목사
(Photo : facebook.com/newchurch.dtla) 예배 장면

New Church는 불신자 전도를 지향한다. 이런 비전의 실현을 위해 수평 이동이 아닌 전도에 집중한다. 교회는 성장해야 한다. 그런데 교회의 성장을 위해서 전도보다 수평 이동이 쉽다. “이동”은 교회에서 교회로 이동하는 것이지만, 전도는 지옥에서 천국으로 이동하게 하는 것이다. New Church는 전도를 위해 비신자들이 모이는 곳을 찾는다. 술집, 노래방, 나이트클럽, 음식점 등. 젊은 사람들이 붐비는 곳에 전도용품인 라이트를 들고 나간다. 일명 라이터 전도다. 그렇다고 흡연을 옹호하는 것은 아니다.

담배를 피우는 청년은 상당수가 불신자다. 그들이 오래 간직할 수 있는 라이터를 통해 전도한다. 라이터에 교회이름을 새겨서 전도한다. 라이터로 전도하는 것에 관해 비난을 받는다. 실제로 라이터를 받고 교회에 오는 청년들이 있다. 교회를 떠나는 청년들이 많은데 참으로 반가운 일이다.

최 목사는 현재에 집중한다. 지금 이 자리에서 하나님께 영광 돌리는 삶을 지향한다. 그래서 최목사는 교회 청년들에게 하나님께 영광을 돌리는 것을 먼 미래로 미루지 말고 지금 여기서 실천하라고 강조한다. 현재를 잘 살아서 미래의 삶을 가꾸어 가는 것이다.

최목사는 이 모든 비전을 기도에 담는다. 교회와 사역의 모든 도전과 고민을 기도화한다. 문제가 생기고 고민이 생기는 현장을 기도로 이기려한다. 옛날 기도로 최목사의 삶을 지원해 주신 어머니의 기도를 실천하려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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