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인권시민연합(이하 시민연합, 이사장 박범진)이 폴란드 국가기억원(Institute of National Remembrance, IPN)과 협력하여 폴란드 공산당 비밀 기관이 축적한 북한 관련 자료의 목록을 열람할 수 있는 웹사이트(www.northkoreanarchives.org)를 공개하고, 『북한기록물 프로젝트』 서적을 출간했다.

IPN은 폴란드 민주화 이후 1998년 설립되어, 과거 폴란드 공산당 보안기관이 관리했던 모든 비밀 자료를 이관 받았다.

시민연합은 이중 1950년대~1990년대 북한관련 기록 문서를 받아 자료의 성격, 출처기관, 연도별로 정리하여 이번 프로젝트의 자료 목록을 작성했다. 프로젝트 목록 내 '서지번호'를 참고하여 IPN에 요청하면 관련 기록문서 열람이 가능하다.

폴란드 비밀 기관 및 군사비밀 기관이 작성했던 서류들은 한국전쟁, 한반도의 사회-정치적 상황, 한반도 중립국감독위원회 폴란드 대표부 활동, 북한의 군사력, 공산주의 폴란드-북한 간 양자협약, 양국의 공산당 비밀 기관 간 협력 등 다양한 주제를 다루고 있다. 특히 1951~53년의 초기 기록물은 200개가 넘는 인적 서류와 폴란드 내 한국전쟁 고아들, 북한에 억류된 미국·영국 전쟁포로들의 사진도 담겨 있다.

IPN 측 프로젝트 공동 책임자인 라파위 레쉬케비츠(Rafał Leśkiewicz) 박사는 "폴란드 및 다른 탈공산주의 국가들의 기록물이 공개된 덕분에, 우리는 이제 공산주의 안보 기관 활동과 그들이 자행한 심각한 인권유린에 대한 교훈을 얻을 수 있다"고 말했다.

시민연합의 요안나 호사냑(Joanna Hosaniak) 부국장은 "한국의 젊은 세대가 공산주의 보안기관의 역사와 활동 관련 지식을 북한의 책임규명 과정에 적용하여, 진상조사 및 피해자 지원에 활용할 수 있기를 희망하며 이 프로젝트를 준비했다"며 "진실을 추구하고 규명하며, 이를 기억하고 정의를 구현하는 절차에 관심을 가지고 있는 남북한의 젊은 세대에 본 프로젝트를 헌정한다"고 밝혔다.

호사냑 부국장은 "2014년 유엔 북한인권 조사위원회 보고서에 기록된 것처럼, 국가안전보위성으로 알려진 북한 비밀경찰이 현재에도 북한에서 자행되고 있는 반인류 범죄에 중심적 역할을 수행하고 있기 때문에 특히 중요하다"고도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