피영민 제2대 담임목사에 이어 최병락 목사(46)가 강남중앙침례교회 제3대 담임으로 지난해 12월 30일 부임했다. 25살에 미국으로 유학가 교회를 개척했던 최 목사는, 21년 만에  다시 한국에 돌아왔다.

그는 미국 텍사스 주 달라스에 있는 세미한교회에서 약 16년을 목회했다. 그를 포함해 10여 명이 예배를 드리고 시작한 이 교회는 현재 1,700여 명의 교인들이 출석하는 대형 한인교회가 됐다. 고심 끝에 최 목사를 떠나보낸 교인들은 그에게 '파운딩 패스터'(Founding Pastor, 설립 목회자)라는 명예로운 이름을 선물했다.

"강남중앙침례교회가 침례교단에서 매우 상징적인 교회이긴 하나, 이 교회로의 부임을 결심하는 게 그리 쉽지만은 않았습니다. 무엇보다 전 세미한교회를 제 살갗과도 같은 존재로 여겼기 때문입니다. 그런 교회를 어찌 쉽게 떠날 수 있었겠습니까?"

그러나 거듭된 기도와 고민 끝에 그는 청빙을 수락했다. 세미한교회와 강남중앙침례교회가 자신으로 인해 연합하면, 세계선교에 서로 시너지를 낼 수 있겠다고 판단한 것이 결정적 이유였다. 세미한교회는 '세계' '미국' '한국'의 앞글자를 따서 지은 이름이다. 한국과 미국이 힘을 합쳐 세계를 선교하자는 꿈을 그 이름에 담았다.

"그 비전과 꿈을 이룰 수 있는 기회라는 생각이 들었어요. 그래서 강남중앙침례교회 청빙위원회에 제안했죠. 청빙을 수락할테니 세미한교회와 형제가 될 수 있겠느냐고. 다행히 흔쾌히 승낙해주셨습니다. 그래서 저도 기쁜 마음으로 왔어요. 이제 두 교회가 세계선교의 지경을 더욱 넓혀갔으면 좋겠습니다."

그렇게 최 목사를 한국에 '파송'했지만, 세미한교회 교인들도 그 결정이 어렵기는 마찬가지였다. 그를 떠나보내기까지 많이 아파하며 울었다고 한다. 하지만 조국을 위한 하나님의 더 큰 계획을 믿고, 그 뜻에 순종하기로 했다고.

강남중앙침례교회 1·2·3대 담임인 김충기 목사(가운데), 피영민 목사(왼쪽), 최병락 목사가 각자 사모와 함께 교회 창립 43주년 기념케이크를 자르기 전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김진영 기자
강남중앙침례교회 1·2·3대 담임인 김충기 목사(가운데), 피영민 목사(왼쪽), 최병락 목사가 각자 사모와 함께 교회 창립 43주년 기념케이크를 자르기 전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김진영 기자

최 목사는 "해외에 가면 애국심이 커진다고 하는데, 미국에 있는 한인들도 그런 편이다. 그래서 한국교회를 향해 애틋한 마음이 있다. 세미한교회 교인들도 그런 마음에서, 더 함께 하고 싶은 마음에도 불구하고, 절 보내주셨다"고 고마운 마음을 전했다.

그는 강남중앙침례교회에서 '원색적인 복음'을 강조하겠다고 했다. 세상에 영향을 받은 교회가 그들이 절대 붙들어야 할 복음을 잃어버리고 있지만, 결국 교회와 세상을 다시 살릴 수 있는 건 오직 예수, 오직 복음 뿐이라고 확신하기 때문이다.

미국에서도 최근 이런 흐름이 일어나고 있다고 한다. 교회를 떠나 세상을 좇았지만, 그것은 잠깐의 만족일 뿐 영혼을 채우지 못한다는 걸 깨달은 이들이 다시 교회로 돌아오고 있다는 것. 그렇기에 교회는 오직 예수만이 길과 진리요 생명임을 더욱 굳게 붙들어야 한다고 그는 역설했다.

"그 복음을 가지고 하나님과 교회, 그리고 세상 사람들에게 칭찬받는 교회가 되고 싶습니다. 주의 일을 묵묵히 감당하며 소금과 빛으로서의 역할을 다할 때, 그 착한 행실을 보고 많은 이들이 하나님께 영광을 돌릴 것입니다. 그런 목회자, 그런 성도, 그런 강남중앙침례교회가 꼭 되고 싶습니다."

침례신학대학 기독교 교육학과(B.A.)를 졸업한 최병락 목사는 사우스웨스턴신학교에서 목회학석사(M.Div.) 학위를 취득하고 동 신학교와 달라스신학교에서 석사(M.A., Th.M.) 과정을 수학했다. 현재 사우스웨스턴신학교의 목회학 박사(D.Min.) 과정을 밟고 있다. 미국 달라스에서 세미한교회를 개척한 후 최근까지 목회하다 강남중앙침례교회 제3대 담임으로 부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