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명진 목사
(Photo : ) 고명진 목사(수원중앙침례교회

평화를 의미하는 ‘샬롬(shalom)’은 유대인들의 전통적인 인사말이다.

평화라는 뜻 외에 ‘평강’, ‘평안’ 이라는 의미도 담겨 있다. 교회 안에서 성도들이 서로 인사할 때 가장 많이 사용하는 인사말 중 하나가 ‘샬롬’이다. 그 만큼 ‘샬롬’이라는 단어는 우리에게 친숙하다.
그런데 과연 ‘샬롬’이라는 단어에 담긴 깊은 의미를 잘 알고 있는 성도들은 얼마나 될까?
대부분 “평안하세요”라는 인사말 정도로만 이해하고 있지만, 사실 ‘샬롬’이라는 단어에는 아주 중요한 기독교의 핵심 메시지가 담겨져 있다.

히브리인들에게 있어서 ‘샬롬’은 ‘생명을 공유하는 상태’를 의미한다.
하나님이 주시는 복으로 충만하게 살며 그 복을 이웃과 공유하고 사회로 흘려보내는 것, 그것이 바로 ‘샬롬’이며 그것이야 말로 진정한 평화라 할 수 있다.
모든 그리스도인들은 세상에 하나님의 평화, 즉 ‘샬롬’을 위하여 부르심을 받았다.
그러나 정작 그리스도인들은 이웃과 사회를 향해 그 복이 흘러가 평화의 공동체를 만드는 일에는 별 관심이 없는 것 같다.

세상에는 수없이 많은 고통의 문제가 있다.
질병, 폭력, 전쟁, 가난, 재해 등 헤아릴 수 없을 만큼 많은 문제들이 있고, 그 문제들로 인해 고통 받는 사람들이 얼마나 많은지 모른다.
참된 그리스도인이라면 그런 문제들에 대해 민감하게 반응해야 한다. 어떻게 하면 그곳에 하나님의 ‘샬롬’이 임하게 할 것인지 고민하고 노력해야 한다.

우리에게 가깝고도 먼 북녘 땅을 바라보자.
헤어 나올 수 없는 고통으로 신음하고 있는 우리의 동포들이 있다. 마음껏 예배할 수 없고, 마음껏 먹을 수 없고..마음껏 할 수 있는 것이 아무것도 없다. 그들에겐 ‘샬롬’이 없다.
그리스도인 된 우리가 북녘 땅의 우리의 동포들에게 ‘샬롬’을 전해주지 않는다면, 누가 그들에게 ‘샬롬’을 전해줄 수 있을까?

하나님은 우리에게 ‘샬롬’으로 임하셨다. 그리고 북녘 땅에도 ‘샬롬’으로 임하시길 원하신다.
그렇기에 우리 그리스도인들이 하나님이 주시는 복으로 충만한 삶을 살며, 그 복으로 이웃을 섬기고, 사회에 선한 영향력을 끼치며, 평화의 공동체가 이뤄지도록 해야 한다.
그리고 더 나아가 북녘 땅의 우리 동포들이 평화의 공동체가 이뤄지도록, 우리가 받은 복을 흘려보내야 한다.
그것이 우리 그리스도인들이 살아내야 할 ‘샬롬’의 삶인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