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습은 언제나 논쟁 거리가 될 수 있는 사안
법으로 금지하지 않는 한 아무리 논쟁을 해도
세습 막을 수도, 했다고 제재 가할 수도 없어
명성 컨택 포인트, 세습이 아닌 불법의 문제
목사가 레위 지파라면, 아들 무조건 목사여야
'제사장 아들도 제사장' 구약으로 세습 옹호?

김동호 목사(높은뜻연합선교회 전 대표)가 연일 명성교회 관련 글들을 SNS에 게재하고 있다.

김 목사는 지난 18일 '목사는 레위 지파인가?'라는 제목의 글을 먼저 올렸다.

그는 "가재는 게편? 총회장을 역임하신 어떤 양반(?)이 '제사장 아들이 제사장 되는게 세습인가?'라는 제목으로 설교하신 모양"이라며 "제사장 아들이 제사장 되는 게 세습인가? 아니다. 목사 아들이 목사 되는 게 세습인가? 아니다. 우리 아들 중에도 목사 있다"고 했다.

김 목사는 "목사가 제사장인가? 그렇다. 목사만 제사장인가? 아니다. 목사만 제사장이라는 건 개신교의 전통도 가르침도 아니다"며 "목사만 제사장이라면, 요즘 목사가 레위지파라면, 모든 목사 자녀는 반드시 목사가 돼야 한다. 그리고 아비가 목사가 아닌 사람은 절대로 목사가 되어서는 안 된다"고 반박했다.

김동호 목사는 "고로 요즘 목사는 구약의 레위지파가 아니다. 레위지파가 아니라고 해서 목사의 권위가 떨어지는 것도 아니다. 목사의 목회는 구약 교회에서는 나타나지 않는, 신약 교회에서 새롭게 나타난 비슷하면서도 똑같지 않은 역할"이라며 "어설프게 제사장 아들이 제사장 되는 구약의 법을 가지고 세습을 옹호하려고 아둥거리는, 바둥거리는 저들이 오히려 안타깝다. 저들의 생각없는 설교에 생각 없이 '아멘' 할 교인들이 더 안타깝다"고 말했다.

김 목사는 "그 설교를 한 그 어른(?)에게, 당신 아들은 다 목사인지 묻고 싶다. 목사의 아들들은 다 목사이어야 하는지 묻고 싶다"며 "교수하는 우리 큰 아들, 영화 감독하는 우리 둘째 아들은 어떻게 해야 하는지 묻고 싶다. 지금이라도 다 그만두게 하고 목사를 시켜야(?) 하는 건지 묻고 싶다. 아비가 목사 아닌데, 목사 하고 있는 사람들은 다 짤라내야 하는지 묻고 싶다"고 했다.

이어 19일에는 '컨택 포인트를 정확히 하고 싸워야 한다'는 글을 게시했다.

김동호 목사는 "세습이 옳으냐 그르냐는 논쟁은 적어도 우리 통합 측 교단에서는 일단락된 문제다. 교단 총회에서 우리 교단 안에서는 해서 안 되는 일로 규정했기 때문"이라며 "물론 다시 거론할 수 있고 법을 바꿀 수도 있지만, 법을 바꾸기 전에는 어기면 불법이 되는 것이다. 우리 교단 안에서는"이라고 전했다.

김 목사는 "명성은 은퇴하는 목사와 은퇴한 목사가 다르다는 지능 낮은 꼼수 해석을 내세워 세습을 감행하려 했고, 자신들의 세습은 총회가 금지한 세습에 해당하지 않는다고 주장했다"며 "그리고 어처구니 없게도 그러한 명성 쪽의 어거지를 총회재판국은 8대 7로 받아줬다. 그러나 다행스럽게도 총회 본회에서 그 재판국의 판결을 받아주지 않았다. 재판국의 재판이 잘못 되었다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명성 쪽을 지지하는 신학교 교수 중에 '현재 우리 총회의 법은 잘못된 것이기 때문에 고쳐야 한다'는 주장을 하는 사람이 있다. 명성을 지지하는 발언 같지만, 내 보기에 명성 쪽에 유리한 발언은 아니다. 자기 발등 찍는 발언"이라며 "백번 양보해서(양보할 마음 전혀 없지만) 현재 총회 법이 잘못됐다 해도, 그래서 수정이 필요하다 해도, 수정되기까지는 명성교회 세습은 불법이 되는 것이기 때문이다. 그리고 그게 사실"이라고 밝혔다.

김동호 목사는 "그래서 명성과 친명성 측은 자꾸만 세습 그 자체에 대해 이야기하려 한다. 그게 왜 잘못된 일이냐? 교인들의 합법적인 절차를 거쳐 청빙한 것인데 그게 왜 세습이냐(그래서 명성이 세습이 아니라면 똑같은 이유로 북한도 세습이라고 이야기하면 안 된다)"며 "그러나 옳든 그르든 세습은 언제나 논쟁이 될 수 있는 사안이고, 세습을 법으로 금지하지 않는 한 아무리 논쟁을 해도 세습을 막을 수는 없다. 세습을 했다고 어떤 제재를 가할 수도 없다"고 했다.

김 목사는 "명성의 세습 문제를 세습 논쟁으로 끌고 가려는 명성과 친명성쪽의 의식적 혹은 무의식적 의도가 여기에 있다. 여기에 빠져들면 안 된다. 우리는 지금 명성과 세습 논쟁을 할 필요가 없다. 거기에 빠져 들어서는 안 된다. 끌려 다녀서도 안 된다"며 "명성의 문제는 총회가 법으로 금지한 것을 어겼다는 것이다. 컨택 포인트를 정확히 해야 한다"고 전했다.

그는 "내가 명성의 문제는 세습의 문제가 아니라 불법의 문제라고 이야기하는 까닭이 여기에 있다. 세습이 문제가 안 된다는 것이 아니다. 지금 그 문제를 가지고 가타부타 할 때가 아니라는 것"이라며 "논점과 쟁점을 불법으로 정해 놓고 싸워야 한다는 이야기다. 세습이 문제가 아니라 불법이 문제라는 이야기를, 김동호 목사도 '세습은 문제가 아니다'고 이야기했다고 아전인수격으로 해석할까봐 혹은 오해할까봐 다시 한 번 정리해 보았다"고 덧붙였다.